眇予小子는 覽書不博하고 隨事不敏하야 只覽心經이나 而未見其政經하고 其甞奉玩御製나 而亦不能尋閱이라 近因更玩舊本御製中經訓贊小序及次眞文忠公詩韻하야 仍以得之於寶文閣藏書之中하니 卽一卷寫本이요 而御製載首에 宸章篆印이 宛然하야 百回莊誦에 涕泗被面이라
爰命玉署之하야 繕寫詩文하고 敬付芸館하야 鋟梓廣印하야 使昔年重政本愛元元之盛意로 不泯於靑丘하고 而敢以賡贊賡韻하야 書左云爾라
奉覽篇題하니
奎章炳炳한대
撮取孔訓하야
特爲其領이라
大哉至哉라
前聖後聖이여
若能深體면
庶可行政이라
爲君爲國惟生民하니
方伯守臣相與親이라
誠正宜乎先格物이요
齊治必也後修身이라
前人實績其須法하니
末世浮譽豈可循가
何日復觀太古俗하야
我東八域咸陽春이리오
嘉善大夫行弘文館副提學知製敎兼經筵參贊官春秋館修撰官臣趙明履奉敎書
나 소자는 폭넓게 책을 읽지 못하고 하는 일마다 민첩하지 못해서 단지 ≪
심경心經≫만 읽었을 뿐 ≪
정경政經≫은 보지 못하였고,
어제御製를 읽어보기는 했으나 또한 찾아보지 못하였다. 근래에 다시
구본舊本 어제御製 가운데 〈
경훈찬經訓贊〉과
소서小序 및
진문충공眞文忠公의 시에 차운한 시를 읽음으로 인하여
보문각寶文閣의
장서藏書 가운데서 이 책을 찾았는데, 곧 1권의 필사본이었다. 첫머리에 실려 있는
어제御製에
과
어보御寶가 완연하여 백 번을 엄숙히 읊조림에 흐르는 눈물이 얼굴을 덮었다.
이에
의 대제학에게 명하여
시문詩文을 잘
필사筆寫하게 하고 공경히
에 주어
판각板刻하여 널리 유포하게 해서 예전에
정사政事의 근본을 소중히 여기고
을
청구靑丘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고, 감히 〈
경훈찬經訓贊〉에 차운하고
어제시御製詩에 차운하여 아래에 적는다.
편제를 받들어 읽어보니
이 찬란한데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발췌하여
특별히 강령으로 삼았네
위대하고 지극하여라
앞뒤의 성인이시여
만일 이를 깊이 체득한다면
거의
정사政事를 행할 수 있으리
임금과 나라 되려면 오직 백성이 있어야 하니
방백方伯과
수신守臣은 백성과 친근해야 한다네
성의誠意 정심正心은 마땅히
격물格物이 선행되어야 하고
앞 사람의 실적은 모름지기 본받아야 하나니
말세의 부질없는 명예를 어찌 따를손가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까 태고의 풍속이 회복되어
우리 동방 팔도강산이 모두
양춘陽春에 쌓이는 날을
정묘년(1747, 영조 23) 봄 정월 임자일에 절하고 공경히 적다.
가선대부 행홍문관부제학 지제교
겸兼경연참찬관 춘추관수찬관 신
는 하교를 받들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