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린麒麟 :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기린이 아니라 상상 속의 동물을 말한다. 성왕이 나와 왕도가 행하여지면 나타난다고 하며 살아있는 풀을 밟지 않고 살아있는 것은 먹지 않으며, 모양은 사슴같고, 이마는 이리와 같으며, 꼬리는 소, 발굽은 말과 같고 이마에 뿔 하나가 있다고 한다. 수컷을 기麒라하고 암컷을 린麟이라고 한다. B.C. 481년(노魯애공哀公 14년, 공자 71세) 노나라 서쪽에서 기린이 잡혔는데(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애공哀公 14년), 처음엔 그것이 무슨 동물인지 의아해했다. 공자孔子도 그것이 무슨 동물인지 구경을 갔었는데, 그것이 기린인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기린은 옛부터 어진 짐승으로서 훌륭한 임금에 의해 올바른 정치가 행해지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매우 혼란한 시대였다. 그러므로 성군聖君의 치세治世가 아닌 난세亂世에 잘못 나와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잡힌 기린을 보고, 공자는 자신의 운명을 비춰서 슬퍼하였으며, 노나라의 역사책인 춘추의 저술도 이 기린을 잡은 대목에서 붓을 꺾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