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癡聾
도 家豪富
요 智慧聰明
도 却受貧
이라定
하니 算
由命不由人
이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죽고 사는 것은 명命이 있고, 부귀富貴는 하늘에 달려 있다.”
[출전] 이 글은 《논어》〈안연顔淵오장五章〉에 보이는데, 사마우司馬牛와 자하子夏와의 대화에 등장하는 공자의 말씀이다. “司馬牛憂曰 人皆有兄弟어늘 我獨亡(무)로다 子夏曰 商聞之矣로니 死生有命이요 富貴在天이라호라 君子敬而無失하며 與人恭而有禮면 四海之內가 皆兄弟也니 君子何患乎無兄弟也리오 : 사마우가 걱정하면서, ‘사람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홀로 없구나.’ 하자, 자하가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죽고 사는 것은 명命에 달려 있고, 부귀富貴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군자가 공경하고 잃음이 없으며 남과 더붊에 공손하고 예禮가 있으면, 사해四海의 안이 다 형제이니 군자가 어찌 형제 없음을 걱정하겠는가?”
[해설]사마우司馬牛에게는 형제가 있었으나 난리를 꾸미다가 죽게 될까 염려하여 자하子夏에게 형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걱정하였다. 그러자 자하는 공자에게 들은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위로慰勞한 것이다.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덧없는 인생은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구나.
[출전]남송南宋 이후에, 선행善行과 전해 내려오는 민간의 속담을 엮어 만든, 작자 미상의 《명현집名賢集》의 글에 보인다. “耕牛無宿草이어늘 倉鼠有餘糧이요 萬事分已定이어늘 浮生空自忙이니라: 밭 가는 소에게는 묵은 꼴이 없지만, 창고의 쥐에게는 남는 식량이 있다.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건만, 덧없는 인생은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구나.”
[해설] 부질 없이 발버둥치는 우리네 삶을 관조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경행록에 말하였다. “화는 요행으로는 면해서는 안되고, 복은 두 번 다시 구할 수 없다.”
[해설] 재앙은 요행으로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거기에 대비하여 만반萬般의 준비가 요구되며, 행운이란 그리 흔하지 않으므로 늘 노력하면서 기다렸다가 기회가 오면 반드시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때가 오니 바람이 〈왕발王勃을〉 등왕각滕王閣으로 불어 보내고, 운運이 물러가니 벼락이 천복비薦福碑에 떨어졌도다.
[해설] 인생이란 자연의 이법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살다보면 뜻밖의 행운을 맞는 경우도 있고 기필했던 일도 우연한 일로 어그러지게 마련이다.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고 열심히 살다보면 그때 행운은 찾아오는 것이다.
열자列子가 말하였다. “어리석고 귀먹고 벙어리라도 집은 호화롭고 부자요, 지혜 있고 총명한 사람도 도리어 가난하게 된다. 운수는 해와 달과 날과 시가 모두 처음부터 정해져 있으니, 계산해 보면 부귀는 명命으로부터 말미암지 사람에 말미암지 않는다.”
[해설]《열자列子》에 보이지 않는다. 세상 일이란 운명적인 것이 있어서 불구자라도 큰 부자가 있고 반면에 지혜 있고 총명한 사람도 도리어 가난한 경우가 있다. 따라서 사람의 운수는 사주四柱에 의해 분명히 정하여 있으니 부귀는 사람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 운명에 달려 있다는 운명론적運命論的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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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순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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