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足常足이면 終身不辱하고知止常止면 終身無恥니라
安分
曰 安分身無辱
이요 知
心自閑
이라雖居
이나 却是出人間
이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만족할 줄 알면 즐거울 수 있을 것이요, 탐욕을 채우는 일에 힘쓰면 근심하게 된다.”
[출전] 당초 도가철학道家哲學의 창시자 노자는 ‘만족할 줄 아는 인생의 태도’를 우리에게 권장하였다. 다음 노자의 《도덕경》 44장 안의 내용과 그 흐름이 이어진다. “名與身孰親고 身與貨孰多오 得與亡孰病이오 是故로 甚愛必大費요 多藏必厚亡이라 知足不辱이요 知止不殆이니 可以長久리라 : 이름과 몸은 어느 것을 더 친애해야 하는가? 이름을 숭상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몸을 소홀하게 다룰 것이다. 몸과 재물은 어느 것이 비중이 더 큰가? 재물을 탐내 싫어할 줄 모르는 사람은 반드시 그 몸을 가볍게 여길 것이다. 이름이나 재물을 얻는 것과 잃는 것은 어느 편이 사람을 병되게 할 것인가? 명리名利를 얻기 위해 그 몸을 손상한다면 얻는 것이 그를 병들게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재물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반드시 크게 허비하게 되고, 재물을 많이 감추면 반드시 많이 잃게 될 것이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리니 이렇게 하면 장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해설] 만족할 줄 모르는 세태에 일침一針을 가한 것이다. 위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때로는 아래를 내려다 보는 태도도 필요하며, 한정없이 탐욕을 부리면 얻어지기는커녕 근심만 늘어날 것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거울 것이요,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富하고 귀貴하여도 역시 근심한다.
[해설]《도덕경》 44장의 글과 흐름이 비슷하다. 만족을 모르면 아무리 부귀해도 행복을 모르는 불행한 사람이 된다. 가난해도 분수를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참다운 행복을 아는 법이다.
지나친 생각은 오직 정신을 상할 뿐이요, 허망한 행동은 도리어 재앙을 부른다.
[해설]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정신 건강을 해칠 뿐이며, 경거망동輕擧妄動은 도리어 재앙을 부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만족할 줄 알아 늘 만족스러워하면 종신토록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을 알아 늘 그치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출전] 이 글도 마찬가지로 노자 《도덕경》이 권하는 ‘만족할 줄 아는 인생의 태도’의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도덕경》 44장 참조.
[해설] 사람은 만족해야 할 때 만족하지 못하고 멈추어야 할 때 멈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치, 사회, 경제 등에 걸친 우리의 처지에 늘 만족하고, 적정선에서 멈춰 서서 우리를 되돌아보는 자기성찰을 늘 수행遂行할 때, 굴욕과 수치는 우리의 생애를 마칠 때까지 없을 것임을 말하고 있다.
《서경》에 말하였다. “가득차면 덜림을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는다.”
[출전] 《서경書經》〈大禹謨 이십일장二十一章〉에 보인다.
“三旬을 苗(묘)民이 逆命이어늘 益이 贊于禹曰 惟德은 動天이라 無遠不届(계)하나니 滿招損하고 謙受益이 時乃天道이니이다 : 30일을 묘苗의 백성이 명命을 거스르거늘, 익益이 우禹임금을 도와 이르되 ‘덕德은 하늘을 움직이는지라 먼데 이르지 아니함이 없나니 자만은 손해를 부르고 겸손은 이익을 받음 이것이 곧 하늘의 도리이다’ 하였다.”
삼순三旬: 삼십일三十日. 찬贊: 돕다. 계届: 계屆의 속자俗字로 ‘이르다’의 뜻. 시時: ‘시是’의 뜻이다.
[해설] 이 글은 가득 채우거나 자만할 때의 단점과 겸양謙讓의 장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욕망이나 욕구를 가득 채우고 자만할 때 우리에겐 잃는 일만 남을 것이고, 이에 반해 겸손한 삶을 견지할 때 어디로부턴가 보탬의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말이다.
《안분음安分吟》에 말하였다. “분수에 편안하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기미를 알면 마음이 저절로 한가할 것이다.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도리어 인간 세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해설] 앞 글과 마찬가지로 분수에 편안해 하여 기미를 알아차리면, 속세를 벗어난 것 같은 한가로운 상태에 접어들 것임을 말하고 있다.
공자가 말하였다.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政事를 도모하지 않는 것이다.”
[출전] 《논어論語》〈泰伯 십사장十四章〉 전체이다.
[해설] 자기의 직분만 다할 뿐, 그 외의 일에 관여關與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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