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父
生我
하시고哀哀父母
여 生我劬勞
삿다인대 昊天罔極
이로다
子曰 孝子
事親
에 居則致其敬
하고하고 病則致其憂
하고 喪則致其哀
하고 祭則致其嚴
이니라
孝順
은生孝順子
요은 還生忤逆
하나니 不信
커든 但看簷頭水
하라不差移
니라
《시경》에 〈이렇게〉 말하였다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아 애닯다 부모님이시어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고 수고하셨다. 그 은혜를 갚고자 하나 넓은 하늘처럼 끝이 없어라.”
[출전]《시경詩經》〈小雅 소민小旻육아蓼莪〉는 다음과 같다.
* 제1장
蓼蓼者莪이러니 匪莪伊蒿이로다 哀哀父母여 生我劬勞이삿다
蓼蓼者莪이러니 匪莪伊蔚(위)로다 哀哀父母이여 生我勞瘁삿다
더부룩한 건 새발쑥인가? 아니 그건 다북쑥이네. 애처롭다 우리 부모님 나를 낳고 고생하셨네.
더부룩한 건 새발쑥인가? 아니 그건 제비쑥이네. 애처롭다 우리 부모님 나를 낳고 여위셨네.
* 제2장
缾之罄(경)矣여 維罍(뢰)之恥로다 鮮民之生이여 不如死之久矣로다
無父何怙(호)이며 無母何恃오 出則銜恤이오 入則靡至호라
병의 술이 떨어짐은 술통의 수치이네. 궁하고 외롭게 사느니 일찍 죽는 게 나으리.
아버지 아니면 누굴 믿고 어머니 아니면 무얼 기대리. 나가면 근심이요, 들어와도 마음 붙일 곳 없네.
* 제3장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拊我畜(휵)我하시며 長我育我하시며
顧我復我하시며 出入腹我하시니 欲報之德인댄 昊天罔極이삿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쓰다듬어 기르시고 키우고 가르쳐 주셨네.
거듭 거듭 살피시고 나들며 안아주셨네. 이 은혜 갚고자 하나 하늘처럼 그지없어라.
※욕보지덕欲報之德인댄 호천망극昊天罔極이라의 ‘망극罔極”의 극極을 상常으로 보아 ‘이 은혜를 갚고자 하나 하늘이 무정[無常]하구나”로 해석하여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추모의 정情을 절실히 담는 독법讀法도 있다[淸나라 왕염손王念孫(1744~1832)의 견해].
* 제4장
南山烈烈이어늘 飄風發發이로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何害(갈)고
남산은 하늘에 솟고 바람은 사납구나. 사람들은 즐거이 살건만 나만 어찌 풀이 죽었나.
* 제5장
남산율률南山律律이어늘 표풍불불飄風弗弗이로다 민막불곡民莫不穀이어늘 아독부졸我獨不卒호라
남산은 우뚝하고 바람은 매섭구나. 사람들은 즐거이 살건만 나만 부모 봉양 못하는구나.
《시경》은 주周왕조의 건국 초기(B.C. 122년경)부터 춘추 중기(B.C. 570년경)까지 약 500년간 황하黃河를 중심으로 한 주周의 경역境域에서 불리던 시가를 모은 중국 최고最古의 시가집이다. 시경은 원래 ‘시詩’ 또는 ‘시삼백詩三百’으로 불렀지만 ‘경經’자가 붙여진 것은 전국시대 말기로 ‘시서례악역춘추詩書禮樂易春秋’로 하여 육경六經이라 부른 것을(《장자》 천운편天運篇)에서 추측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시경詩經》이라 하여 경으로 부른 경우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유림전儒林傳〉에서 비롯되었으며, 민간에서 통칭通稱되기로는 한참 후後인 송대宋代부터라고 한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고시古詩가 원래 3,000여 편이었는데 공자가 이것은 311편으로 산정刪定하였다고 했지만, 후세 학자에 의해 311편은 잘못된 견해로 본다. 공자는 다만 중복된 것, 시의詩義가 불분명한 것을 산제刪除하거나 교정하여 정리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현존하는 《시경》은 311편이라고 하지만 그 중 6편은 제목만 있고 내용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305편이다. 여기서 《시경》의 형식과 내용 곧 시詩의 육의六義(風‧아雅‧송頌‧흥興‧부賦‧비比)를 살펴보자.
(1) 내용별(음악적 분류)
① 풍風: 15개 제후국에서 불리던 민요시가民謠詩歌로, 이른바 지방의 속악俗樂이다. 160편인데, 시가의 내용은 남녀간에 가창歌唱되던 연가戀歌, 사회상황을 읊은 시로 전란戰亂의 고통을 노래한 시, 사회에 대한 불만, 전쟁터에 나간 남편에 대한 아내의 걱정과 그리움, 두고 온 가정을 걱정하는 남편의 노래, 이별의 슬픔 등이다.
② 아雅: 우왕禹王이 세운 하夏나라 황하黃河(문화의 중심지)에서 불리던 악곡樂曲에 맞춰 지은 시가이다. 전아典雅하고 아정雅正한 표준적 시가詩歌라 할 수 있는 궁정시가宮廷詩歌, 궁정시인宮廷詩人의 작품, 또는 국풍國風에서 채취되어 궁정시인宮廷詩人의 손에 의해 첨삭添削된 시가詩歌. 국풍國風의 속악俗樂과 구분하여 정악正樂으로 삼았는데, ‘아雅’에는 대아大雅와 소아小雅가 있다. 111편이나, 제목만 있고 가사가 없는 6편을 제외하면 105편이다. 천자天子를 비롯한 귀족계층이 정식의 향연饗宴에서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일정한 시편詩篇을 소아小雅로 분류하고(饗宴樂), 의식儀式‧제례祭禮에 사용하는 일정한 시편을 대아大雅로 분류한 것(會朝樂) 같으나, 그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 그 작자들은 대개가 당시의 지배계층인 사대부士大夫인 것으로 알려진다.
③ 송頌: 제례祭禮나 조상의 송덕의식頌德儀式에서 무용을 곁들인 의례악儀禮樂. 주송周頌‧노송魯頌‧상송商頌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상송商頌은 상조商朝의 후예後裔들이 있던 송宋에서 불리던 시가이다.
(2) 형식별
① 흥興: 동물이나 식물에 감흥을 붙여 읊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는 표현이다.
② 부賦: 마음에 느낀 바를 그대로 서술하는 표현이다.
③ 비比: 타물他物에 비교하여 서술하는 표현이다.
《시경》은 채시採詩‧진시陳詩‧헌시獻詩의 방법으로 수집된 것을 악관樂官들이 선정 편집하였다. 고대에는 제왕들이 채시관採詩官을 두어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각 지방에 파견, 채시하게 함으로써 민심의 동향과 정치의 득실을 파악함. 국풍(15국)은 채시의 방법으로 수집하고 아雅와 송頌은 진시陳詩나 헌시獻詩의 방법을 썼다. 공자가 다시 이것을 정리하였던 것인데, 그가 《논어》에서 ‘시삼백詩三百’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경》의 총 편수가 300편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해설] 이 글은 《시경》에서 따온 것으로 자식을 기르느라 온갖 노고를 다하신 부모님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정서로 가득 차 있다. 내 몸을 낳아 기르시고 가르치셔서 사람 노릇을 하게 해주신 어버이의 숭고한 사랑과 노고를 찬양한 내용이다.
공자가 말하였다.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 기거하심에는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는 그 즐거움을 다해 드리며, 병이 드시면 근심을 다하고, 초상엔 슬픔을 다하며, 제사지낼 때엔 엄숙함을 다한다.”
[출전] 1) 이 글은 《효경孝經》〈傳七章〉에 보인다. “子曰 孝子之事親也에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고 病則致其憂하고 喪則致其哀하고 祭則致其嚴이니 五者가 備矣然後에 能事親이니라 : 공자가 말하였다. 효자가 어버이를 섬김에 ……이 다섯 가지가 갖추어진 후에야 어버이를 잘 섬기는 것이다.”
2) 《동몽선습童蒙先習》에도 이 글이 소개되어 있다.
[해설] 효자 노릇이란, 부모님의 기거起居에서 돌아가신 후에 이르기까지 자식이 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명제를 담고 있다.
공자가 말하였다. “부모가 살아 계시면 멀리 가서 놀지 않으며, 노는 것이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어야 한다.”
[출전] 1) 《논어論語》〈里仁 십장十章〉에 보인다.
2) 《소학小學》〈明倫 팔장八章〉에도 소개되어 있다.
[해설] 집을 떠나 있는 자식의 소재를 모르는 부모의 걱정이야말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식은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먼 곳으로의 외출을 될 수 있으면 삼가고 부득이 외출해서는 소재를 알려야 할 것이다.
공자가 말하였다. “아버지가 명命하여 부르시면 즉시 대답하며 머뭇거리지 말고 음식이 입에 있거든 이를 뱉을 것이다.”
[출전] 1) 《예기禮記》〈玉藻 십칠장十七章〉에 나온다. “父命呼어시든 唯而不諾하며 手執業則投之하고 食在口則吐之하고 走而不趨니라 : 아버지께서 부를 때에는 빨리 대답하고 지체해서는 안되며, 만일 손에 일거리를 잡고 있으면 그것을 버리고, 음식이 입에 있으면 뱉고, 달려가야지 종종 걸음으로 가서는 안된다.”
2) 《소학小學》〈明倫 십오장十五章〉장에도 소개되어 있다.
[해설] 아버지가 부르시면 흔쾌히 대답하고 지체없이 달려가되, 음식을 먹고 있는 중이면 즉시 뱉고, 느릿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다.
태공이 말하였다.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 또한 나에게 효도하나니, 내 자신이 이미 효도하지 않았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
[해설] 효도하는 집안에서 효자가 나니, 나 자신부터 효도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말하고 있다.
효도하고 순한 사람은 또한 효도하고 순한 자식을 낳으며, 부모에게 거역한 사람은 또한 거역하는 아들을 낳는다. 믿지 못하겠거든 저 처마 끝의 낙수를 보라. 방울방울 떨어짐이 어긋남이 없다.
[출전]《증광현문增廣賢文》에는 “孝順은 還生孝順子요 忤逆은 還生忤逆兒하나니, 不信커든 但看簷前水하라 點點滴在舊窩池니라 : 미덥지 않거든, 처마 앞 물을 보라. 똑똑 전의 자국에 떨어진다.”로 되어 있다.
[해설] 낙숫물이 떨어진 곳에 또 떨어지듯, 가정에서 부모에 효도하고 순종하는 미덕이나 거역하는 못된 버릇도 자손에게 어김없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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