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生度一節
을 曰 以數推之
하면 衆寡可知
요 虛實可見
이니 旣知衆寡
하고 兼知彼我之德業輕重
과 才能之長短
이라하고
曹公曰 用兵之法은 當以此五者로 稱量하여 知敵之情이라하고
量生數者는 謂旣酌量其多少하고 又必計算其士卒之衆寡也요
數生稱者는 謂旣知人數衆寡면 又當因敵以權勢力之重輕也요
五者
는 皆因地形而得
이라 故
로 自地而生之也
라하고 이라하니라
按諸家皆糊塗
하여 無的解
하고 復
하여 不歷擧
로되 而賈氏說
은 只如影響
하고 王氏則尤無分曉
라
度地量餉은 兩無相涉하니 士卒衆寡를 奚待計數乎아
이전李筌이 말하기를 “힘이 부족한 자는 수비할 수 있고 힘이 유여有餘한 자는 공격할 수 있다.” 하였고, 매요신梅堯臣은 말하기를 “수비하면 힘이 부족함을 알 수 있고 공격하면 힘이 유여有餘함을 알 수 있다.” 하였으니, 말뜻이 나약하여 거의 문리文理를 이루지 못한다.
구주舊註에 ‘승패지정勝敗之政’을 “승리하게 만들어 적을 패하게 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너무 소략하다.
이것은 “우리가 쉽게 승리하도록 만들어놓고 이미 패한 적에게 승리한다.”는 구句를 맺은 것이다.
‘지생도地生度’ 한 절節을 가림賈林은 말하기를 “숫자로 미루어보면 병력의 많고 적음을 알 수 있고 허虛하고 실實함을 볼 수 있으니, 이미 병력의 많고 적음을 알고 겸하여 피아彼我의 덕업德業의 경중輕重과 재능의 장단長短을 아는 것이다.” 하였고,
왕석王皙은 말하기를 “칭稱은 저울추와 저울대이다.” 하였고,
조공曹公은 말하기를 “용병하는 방법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로 저울질하고 헤아려서 적의 실정을 아는 것이다.” 하였다.
두목杜牧은 말하기를 “저울질하고 비교함이 이미 익숙하면 우리가 승리하고 적이 패함을 분명히 볼 수 있다.” 하였고,
왕세정王世貞은 말하기를 “땅이 도度를 낳는다는 것은 땅의 형세를 인하여 헤아림을 이르고,
도度가 양量을 낳는다는 것은 땅을 헤아림이 이미 익숙한 뒤에 군량의 많고 적음을 참작하여 헤아리는 것이요,
양量이 수數를 낳는다는 것은 이미 군량의 많고 적음을 참작하여 헤아렸으면 또 반드시 병사들의 많고 적음을 계산하는 것이요,
수數가 칭稱을 낳는다는 것은 이미 병력의 많고 적음을 알고 또 마땅히 적을 인하여 세력의 경중을 저울질하는 것이요,
칭稱이 승勝을 낳는다는 것은 경중輕重을 인하여 승부를 아는 것이다.
다섯 가지는 모두 지형地形을 인하여 얻어지므로 땅으로부터 낳는다.” 하였고, 가개종賈開宗은 말하기를 “도度, 양量, 수數, 칭稱은 모두 허자虛字로 보아야 한다.” 하였다.
살펴보건대 제가諸家의 설이 모두 모호하여 분명한 견해가 없고 또 빠진 것이 많아 일일이 들지 않았는데, 가씨賈氏(賈林)의 설說은 다만 그림자와 메아리와 같고, 왕씨王氏(王世貞)는 더욱 분명하지 못하다.
땅을 헤아림과 군량을 헤아림은 두 일이 서로 상관이 없는데, 병력의 많고 적음을 어찌 계산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른바 경중과 승부가 또 어찌 지형을 따른단 말인가.
오직 가개종賈開宗이 말한 “모두 허자虛字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비록 말로 형용하지는 못했으나 잘 모르면서 억지로 해석한 자보다는 오히려 나은 것이다.
구주舊註에 ‘천 길의 계곡을 깊고 얕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잘못이다.
천 길은 높게 매달려 있음을 말한 것이요, 깊음을 말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