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違君命은 借接也라 次治兵一段은 則非類非借요 而申前篇未盡意也며
末復收到地形하여 參之彼己而結之하여 有首尾相顧意하니라
地形
이 有通者
하고 有掛者
하고 有支者
하고 有
者
하고 有險者
하고 有遠者
하니
我可以往이요 彼可以來를 曰通이니 通形者는 先居高陽하여 利糧道以戰則利라
可以往이나 難以返을 曰掛니 掛形者는 敵無備하면 出而勝之하고 敵若有備하여 出而不勝이면 難以返이니 不利라
我出而不利하고 彼出而不利를 曰支니 支形者는 敵雖利我나 我無出也하고 引而去之하여 令敵半出而擊之면 利라
隘形者는 我先居之어든 必盈之而待敵이니 若敵先居之어든 盈而勿從하고 不盈而從之라
險形者는 我先居之어든 必居高陽以待敵이니 若敵先居之어든 引而去之하고 勿從也라
凡此六者는 地之道也요 將之至任이니 不可不察也니라
前篇四軍之利는 歸重行軍而總論其法也요 今此六形은 乃因地制勝者也라
通은 卽平陸之四通者也니 法必先居高陽이로되 而彼旣可來故로 防敵邀截糧道也라
戰則利는 謂地誠利矣니 其有不利는 地無與也니 下文利不利倣此라
掛는 後高前下하여 形如掛也니 敵旣不備하고 我又趨下하면 勝固易矣어니와 敵若有備면 升高難返이요 且慮抄截也라
曰 戰隆無登은 謂一高一下하여 兵刃相接也요 掛는 有往返距稍遠也라
彼我必過險相迎故로 不利先出이니 惟無爲敵誘而反誘之하여 伺其半出이면 則我專敵分也라
隘는 兩山之中通谷也니 法必齊居谷口하여 如水滿器하면 則敵雖衆이나 無所用也요
遠은 兩壘距遠이니 先挑者勞하여 彼我均也요 非謂强弱等也라
故로 兵은 有走者하고 有弛者하고 有陷者하고 有崩者하고 有亂者하고 有北者하니 凡此六者는 非天地之災요 將之過也라
夫
에 以一擊十曰走
요 卒强吏弱曰弛
요 吏强卒弱曰陷
이요 大吏怒而不服
하고 遇敵
에 懟而自戰
호되 曰崩
이요
將弱不嚴하고 敎道不明하여 吏卒無常하여 陳兵縱橫曰亂이요 將不能料敵하여 以少合衆하고 以弱擊强하며 兵無選鋒曰北라
以寡弱擊衆强者는 必料敵審而卒選銳也니 無是二者면 與走等耳라
此節은 承上文六地하여 遂及六敗하여 申戒將之致察也라
夫地形者는 兵之助也니 料敵制勝하고 計險阨遠近은 上將之道也라
知此而用戰者는 必勝하고 不知此而用戰者는 必敗니라
然이나 先須料敵制勝하고 後計險阨遠近하여 正以地爲兵助而已라
此節은 因六地之後하여 次以六敗하니 慮人認地爲重故로 發明地爲兵助也라
故로 戰道必勝이면 主曰無戰이라도 必戰이 可也요 戰道不勝이면 主曰 必戰이라도 無戰이 可也라
故
로 進不
名
하고 退不避罪
하며 惟民是保而利於主
면 國之寶也
니라
言將旣知兵이면 則不可懾於君命而失悞事機요 必以保民利主爲歸也라
此節은 承上文必勝必敗句하여 附論將道하니 蓋五利에 已言君命有所不受로되 而此復論其地也라
無戰必戰은 進不求名也요 必戰無戰은 退不避罪也라
視卒如嬰兒故로 可與之赴深谿요 視卒與愛子故로 可與之俱死니 愛而不能令하고 厚而不能使하고 亂而不能治하면 譬如驕子하여 不可用也니라
嬰兒, 愛子는 親厚之至也니 徒知親厚하여 而不能使하고 不能治하여 狎恩恃愛하면 安肯與赴深谿與俱死乎아
此節은 承上保民利主하여 而言治兵亦必恩威竝施也라
知吾卒之可以擊하고 而不知敵之不可擊이면 勝之半也요 知敵之可擊하고 而不知吾卒之不可以擊이면 勝之半也요 知敵之可擊하고 知吾卒之可以擊이로되 而不知地形之不可以戰이면 勝之半也라
故로 曰 知彼知己면 勝乃不殆요 知天知地면 勝乃可全이라하니라
謀攻에 止擧知彼己로되 而此乃參以地形은 總結地爲兵助之意라
이 편에서 ‘육지六地’의 아래에 ‘육패六敗’를 이은 것은 같은 종류끼리 모은 것이고, ‘필승必勝’과 ‘필패必敗’의 구句 아래는 이어서 승패의 기미를 논한 것이고,
‘차라리 군주君主의 명령을 어긴다.’는 것은 빌려서 연접連接한 것이며, 다음 ‘치병治兵’ 한 단락은 같은 종류도 아니고 빌린 것도 아니고 전편前篇에 미진한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끝에는 다시 지형地形을 거두어서 적과 자기를 참고하여 맺어서 처음과 끝이 서로 돌아보는 뜻이 있다.
지형은 통형通形인 것이 있고, 괘형掛形인 것이 있고, 지형支形인 것이 있고, 애형隘形인 것이 있고, 험형險形인 것이 있고, 원형遠形인 것이 있다.
우리도 갈 수 있고 적도 올 수 있는 것을 통형通形이라 하니, 통형인 곳에서는 높고 양지바른 곳을 먼저 차지하여 군량 수송로를 편리하게 하고서 전투하면 이롭다.
갈 수는 있어도 돌아오기 어려운 것을 괘형掛形이라 하니, 괘형인 곳에서는 적이 대비함이 없으면 출동하여 승리하고, 적이 만약 대비가 있어서 출동하였다가 승리하지 못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불리하다.
우리가 출동하여도 불리하고 적이 출동하여도 불리한 것을 지형支形이라 하니, 지형인 곳에서는 적이 비록 우리에게 이익을 주더라도 우리가 출동하지 말고, 군대를 이끌고 물러나서 적으로 하여금 반쯤 나오게 하고서 공격하면 이롭다.
애형隘形인 곳은 우리가 먼저 점령하였으면 반드시 병력을 꽉 채우고서 적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니, 만약 적이 먼저 점령하여 적군이 가득하면 적을 따라 싸우지 말고, 가득하지 않으면 따라 싸워야 한다.
험형險形인 곳은 우리가 먼저 점령하였으면 반드시 먼저 높고 양지바른 곳에 주둔하여 적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니, 만약 적이 먼저 점령하였으면 병력을 이끌고 물러나고 따라 싸우지 말아야 한다.
원형遠形은 피차彼此의 거리가 약간 멀어서 서로 비슷하여 도전하기 어려운 곳이니, 이러한 곳에서 싸우면 불리하다.
무릇 이 여섯 가지는 지형地形에 따라 승리하는 방도이고 장수의 지극한 임무이니,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앞 편에 사군四軍(네 군데의 편리한 주둔 지역)의 이로움은 행군行軍에 중점을 돌려서 그 방법을 총론總論하였고, 지금 이 여섯 가지 지형은 바로 지형을 인하여 적을 제압하여 승리하는 것이다.
통형通形은 바로 평평한 육지의 사통오달四通五達하는 곳이니, 병법兵法에는 반드시 높은 양지에 먼저 주둔해야 한다고 하였으나, 적들이 먼저 올 수 있으므로 적이 우리의 군량 수송로를 차단함을 방비해야 하는 것이다.
‘전투하면 이롭다.’는 것은 지형이 진실로 이로움을 말한 것이니, 이롭지 못함이 있는 것은 지형과 상관이 없으니, 아랫글에 이로움과 불리함도 이와 같다.
괘형掛形은 뒤가 높고 앞이 낮아서 모습이 걸려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니, 적이 대비하지 않고 우리가 또 아래를 향해 달려가면 승리하기가 참으로 쉬우나, 적이 만약 대비하면 우리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 돌아오기 어렵고, 또 적이 측면이나 배후에서 공격할까 염려된다.
병법兵法에 이르기를 “적이 높은 곳을 점거하였으면 올라가 싸우지 말라.” 하였으니, 우리가 이미 높은 곳에 주둔하였는데, 괘형掛形이 이롭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적이 높은 곳을 점거하였으면 올라가 싸우지 말라.’는 것은 한쪽은 높고 한쪽은 낮아서 병기兵器와 칼날이 서로 접할 수 있는 곳을 말한 것이요, 괘형掛形은 오고 가는 거리가 다소 먼 것을 이른다.
높은 곳에 올라가 분격奮擊함은 승리하지 못하고서 돌아오는 것과 진실로 똑같지 않으니, 이른바 ‘해가 저물고 갈 길이 멀며, 또 병사들의 사기가 저상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형支形은 두 보루 가운데 험함이 있는 곳이다.
적과 우리가 반드시 험한 곳을 통과하다가 서로 만나게 되므로 먼저 나가는 것이 불리하니, 오직 적에게 유인되지 말고 도리어 적을 유인해서 적이 반쯤 나오기를 기다려 공격하면 우리는 힘이 한곳으로 모이고 적은 분산되는 것이다.
어찌하여 보루 가운데 험한 곳을 먼저 점거하지 않는가?
험하여 주둔할 수가 없어서이니, 절간絶澗과 천정天井 등과 같은 것이다.
애형隘形은 두 산 가운데 통하는 골짝이니, 병법兵法에 ‘반드시 일제히 골짝 어귀에 군대를 주둔시켜 마치 물이 그릇에 가득하듯이 하면 적의 병력이 비록 많더라도 쓸 곳이 없을 것이요,
혹 적이 이미 먼저 점거하였더라도 골짝 어귀를 꽉 채울 줄을 모르면 따라서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니,
승부는 사람에게 달려 있고 지형에 달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두 마리의 쥐가 구멍 속에서 싸우는 것과 같아서 장수가 용맹한 자가 이기는 것이다.
험형險形에서는 먼저 점거함이 이로우니, 다투어서는 안 된다.
원형遠形은 두 보루堡壘의 거리가 먼 것이니 먼저 도전하는 자가 수고로운바, 이는 피차가 똑같은 것이요, 강하고 약한 것이 대등함을 말한 것이 아니다.
무릇 이 여섯 가지 지형地形은 형태에 따라 주둔을 달리해야 하니, 장수가 마땅히 살펴보아야 할 바이다.
그러므로 군대는 패주敗走하는 것이 있고, 해이解弛한 것이 있고, 빠지는 것이 있고, 무너지는 것이 있고, 혼란한 것이 있고, 패배하는 것이 있으니, 무릇 이 여섯 가지는 하늘과 땅의 재앙이 아니요 장수의 잘못인 것이다.
피아彼我의 강하고 약함과 용맹하고 비겁함이 대등할 적에 아군我軍 한 명으로 적군敵軍 열 명을 공격하는 것을 ‘패주敗走’라 하고, 병사들이 강하고 장교들이 약한 것을 ‘해이解弛’라 하고, 장교들이 강하고 병사들이 약한 것을 ‘빠진다’ 하고, 편장偏將이 분노하여 복종하지 않고 적을 만났을 적에 서로 원망하여 스스로 싸우려 하는데도 장수가 군대를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는 것을 ‘무너진다’ 하고,
장수가 나약하고 엄격하지 못하며 가르치는 방도가 분명하지 못하여 장교와 병사들이 일정하게 지킴이 없어서 군대를 종縱으로 횡橫으로 어지럽게 진열한 것을 ‘혼란’이라 하고, 장수가 적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여 적은 병력으로 많은 병력의 적과 교전하고 약한 병력으로 강한 적을 공격하며 선발된 선봉 부대가 없는 것을 ‘패배’라 한다.
장수의 지극한 임무이니,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아군 한 명으로 적군 열 명을 공격함’은 추鄒나라가 초楚나라를 대적하는 격이니, 패주敗走만 하여도 다행이다.
혹 군대의 강하고 약함과 용맹하고 비겁한 세勢에 큰 차이가 나면 적은 병력으로 많은 병력을 이긴 사례가 많다.
그러므로 ‘세균勢均’이라는 글자를 놓은 것이다.
병사들이 강하고 장교가 약하면 윗사람의 명령을 태만히 하니, 마치 활이 풀어져 있는 것[解弛]과 같은 것이다.
장교가 강하고 병사들이 약하면 병사들의 힘을 헤아리지 않고 가볍게 교전交戰하니, 이렇게 되면 반드시 실패한다.
‘붕崩’은 필읍邲邑의 전투에서 선곡先縠이 편사偏師(1軍)를 거느리고 먼저 황하를 건너가자, 순임보荀林父가 다시 군대를 정돈하지 못하여 흙이 무너지듯이 패한 것과 같은 사례가 이것이다.
‘혼란’은 《울료자尉繚子》에 이른바 “장수가 북을 치는데도 병사들이 서로 시끄럽게 떠들면서 화살을 꺾고 창을 부러뜨리고 극戟을 버리고서 뒤늦게 출발하는 것을 이롭게 여긴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정李靖은 ‘관리와 병사들이 일정한 직책이 없다.[吏卒無常]’는 것을 장신將臣에게 오래 맡기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으나, 실정에 간절하지 않으니, 감히 구차히 따를 수가 없다.
적고 약한 병력으로 많고 강한 적을 공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적을 자세히 살피고 정예병을 선발해야 하니, 이 두 가지가 없으면 패주敗走와 같을 뿐이다.
‘선발된 선봉 부대’는 제齊나라의 기격技擊과 위魏나라의 무졸武卒과 같은 것이다.
이 절節은 윗글의 여섯 가지 지형地形을 이어 마침내 여섯 가지 패전함을 언급해서 장수가 자세히 살펴야 함을 거듭 경계한 것이다.
무릇 지형이라는 것은 군대의 보조이니, 적을 헤아려 승리하고, 지형의 험하고 좁음과 멀고 가까움을 계산하는 것은 상장군上將軍의 도리이다.
이것을 알고 싸우는 자는 반드시 승리하고, 이것을 알지 못하고 싸우는 자는 반드시 패배한다.
《오자吳子》의 사기四機에 지기地機가 두 번째를 차지하고, 조조晁錯가 병사兵事를 논할 적에 보병과 전차병과 기병과 궁노弓弩와 긴 창과 세모진 창과 작은 창과 검劍과 방패를 사용하는 지형을 논하였으니, 장수는 마땅히 이와 같이 지형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먼저 모름지기 적을 헤아려 승리할 수 있게 만들어놓고, 그런 뒤에 지형의 험하고 좁음과 거리의 멀고 가까움을 헤아려서 지형을 군대의 보조로 삼을 뿐이다.
이 절節은 여섯 가지 지형의 뒤를 이어서 여섯 가지 패함을 차례로 말하였으니, 사람들이 지형만을 중요한 것으로 인식할까 염려하였기 때문에 지형은 군대에 보조가 될 뿐임을 발명發明한 것이다.
그러므로 싸우는 방도에 반드시 승리할 수 있으면 군주가 싸우지 말라고 지시하더라도 반드시 싸우는 것이 옳고, 싸우는 방도에 승리할 수 없으면 군주가 반드시 싸우라고 지시하더라도 싸우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러므로 장수가 전진할 적에는 명예를 구하지 않고 후퇴할 적에는 죄를 피하지 않으며, 오직 백성을 보호하고 군주를 이롭게 하면 이것이 나라의 보배인 것이다.
장수가 이미 병법을 안다면 군주의 명령을 두려워하여 중요한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되고, 반드시 백성을 보호하고 군주를 이롭게 함을 귀결로 삼아야 함을 말한 것이다.
이 절節은 윗글의 ‘필승必勝’과 ‘필패必敗’의 구句를 이어서 장수의 도리를 덧붙여 논하였으니, ‘다섯 가지 이로움[五利]’ 가운데 이미 군주의 명령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말하였으나, 여기에서 또다시 군주의 명령을 받지 않을 지형이 있음을 논한 것이다.
군주가 싸우지 말라고 지시하더라도 반드시 싸움은 전진함에 명예를 구하지 않는 것이요, 반드시 싸우라고 지시하더라도 싸우지 않음은 후퇴함에 죄를 피하지 않는 것이다.
장수가 병사 보기를 어린아이와 같이 하므로 병사들과 함께 깊은 계곡으로 달려갈 수 있고, 병사들을 보기를 사랑하는 자식과 같이 하므로 병사들과 함께 죽을 수 있는 것이니, 사랑하여도 제대로 명령하지 못하고 친후親厚하여도 제대로 부리지 못하고 혼란하여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비유하건대 교만한 자식과 같아서 쓸 수 없는 것이다.
어린아이와 사랑하는 자식은 친후親厚함이 지극하니, 친후親厚함만 알아서 제대로 부리지 못하고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여 은혜에 익숙하고 사랑을 믿는다면, 어떻게 이들과 더불어 깊은 계곡으로 달려가고 함께 죽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문교文敎로 명령하고 무벌武罰로 통일함을 한 가지도 폐지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정李靖이 이르기를 “《손자孫子》의 ‘사랑을 위엄보다 먼저 해야 한다.’는 말은, 만대에 바뀔 수 없는 것이다.” 하였으니, 울료자尉繚子가 죽이기를 힘쓴 것과 양소楊素가 위엄을 세움과 같은 것은 바로 손자孫子와 이위공李衛公의 죄인罪人인 것이다.
이 절節은 위의 ‘백성을 보호하고 군주를 이롭게 함’을 이어서 군대를 다스릴 적에 은혜와 위엄을 함께 베풀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장수가, 우리 병사들이 용감하여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만 알고 적이 대비함이 있어 공격할 수 없는 것을 알지 못하면 승리의 절반이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만 알고 우리 병사들이 적을 공격할 수 없는 것을 알지 못하면 승리의 절반이요, 적을 공격할 수 있음을 알고 우리 병사들이 적을 공격할 수 있음을 알더라도 지형이 싸울 수 없는 곳임을 알지 못하면 승리의 절반이다.
이 때문에 병법兵法을 아는 자는 출동하면 혼미하지 않고 조처하면 곤궁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병법兵法에 이르기를 “적을 알고 우리를 알면 승리하여 마침내 위태롭지 않고, 천시天時를 알고 지리地利를 알면 승리를 온전히 할 수 있다.”라고 한 것이다.
〈모공謀攻〉에는 다만 ‘지피지기知彼知己’를 들었는데, 여기서 지형을 참고한 것은 지형이 군대의 보조가 되는 뜻을 총결總結한 것이다.
‘미迷’는 미혹됨이요, ‘궁窮’은 곤궁함이다.
끝에 옛말을 인용하여 적과 자기와 지형을 참고하여야 비로소 온전함을 실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