遠形勢均을 舊註에 謂我與敵强弱多寡相若이라하니 誤矣라
以將不知其能으로 爲不知能否而聽其戰이라하니 似誤矣라
褊裨不服主將하여 遇敵自戰이면 則其剛狠忿戾하여 不任上令을 可知爾니 寧復論其能否耶아
‘원형세균遠形勢均’을 구주舊註에는 “우리와 적의 강약强弱과 병력의 다과多寡가 서로 비슷한 것이다.” 하였으니, 잘못이다.
이는 마땅히 서로의 거리가 약간 멀어서 똑같이 먼저 도전하기 어려운 것이다.
육패六敗의 ‘세균勢均’은 바로 강하고 약함과 용맹하고 비겁함의 군세軍勢가 대등한 것이다.
‘이졸무상吏卒無常’을 구주舊註에 “관리는 일정한 병졸이 없고, 병졸은 일정한 관리가 없다.” 하였으니, 이는 이위공李衛公의 말을 따라 잘못 해석한 것이다.
이는 다만 장수가 엄격하지 않으면 관리와 병사들이 제멋대로 종횡縱橫하여 떳떳한 법칙을 지키지 않아서 혼란해짐을 말한 것이다.
‘장부지기능將不知其能’을 구주舊註에 “부하의 능하고 능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고 그의 싸움을 허락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잘못인 듯하다.
편비褊裨가 주장主將에게 복종하지 않아 적을 만나 제멋대로 싸운다면 그가 강하고 사납고 분통을 터뜨려 윗사람의 명령을 따르지 않음을 알 수 있으니, 어찌 다시 그의 능하고 능하지 못함을 논하겠는가.
‘부지기능不知其能’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다시 군대를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