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軍形
에 言勝可知而不可爲
라하고 今言勝可爲者
는 軍形
은 以攻守言
이니 敵有善守
면 奈之何哉
아
이탁오李卓吾가 말하기를 “〈군형軍形〉에서는 ‘승리는 알 수 있으나 만들 수는 없다.’ 하였고, 이제 ‘승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군형軍形〉은 공격과 수비를 가지고 말하였으니, 적이 잘 수비하고 있으면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는 허실虛實을 가지고 말하였으니, 실實로 허虛를 공격한다면 승리함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하였으니, 앞뒤가 서로 모순되어 이에 대한 변론이 없을 수 없다.
‘각지角之’의 ‘각角’을 구주舊註에는 ‘촉觸’으로 훈訓하였으니, 잘못인 듯하다.
‘불복不復’을 제가諸家들은 모두 ‘예전의 계책을 다시 인습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으니, 또한 통한다.
〈‘능인적변화이취승能因敵變化而取勝’에 대하여〉 주록강朱鹿岡은 말하기를 “만약 ‘이而’字가 ‘인적因敵’의 아래에 있고 ‘변화취승變化取勝’의 네 글자가 하나로 연결되면 변화變化가 자신에게 소속되는데, 지금 ‘이而’字가 ‘변화變化’의 아래에 있으면 변화變化가 적에게 소속된다.” 하였으니, 이 말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