寬柔以敎요 不報無道는 南方之强也니 君子居之니라
衽金革
하여 死而不厭
은 北方之强也
니 居之
居之
니라
注
國有道엔 不變以趨時요 國無道엔 不變以辟害니 有道無道 一也라
疏
子路聞孔子美顔回能擇中庸, 言己有强, 故問之, 問强中亦兼有中庸否.
然此問之, 亦如論語云, “子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唯我與爾有是夫.’ 子路曰, ‘子行三軍, 則誰與’”之類是也.
疏
○‘子曰 南方之强與 北方之强與 抑而强與’者, 抑, 語助也.
夫子將答子路之問, 且先反問子路, 言强有多種, 女今所問, 問何者之强,
疏
○‘寬柔以敎 不報無道 南方之强也 君子居之’者, 反問旣竟, 夫子遂爲歷解之.
陽氣舒散, 人情寬緩和柔, 假令人有無道加己, 己亦不報, 和柔爲君子之道,
疏
○‘衽金革 死而不厭 北方之强也 而强者居之’者, 衽, 臥席也.
故以甲鎧爲席, 寢宿於中, 至死不厭, 非君子所處, 而强梁者居之.
然唯云南北, 不云東西者, 鄭沖云, “是必南北互擧, 蓋與東西俗同, 故不言也.”
‘故君子 和而不流 强哉矯’, 此以下, 皆述中國之强也.
不爲南北之强, 故性行和合而不流移, 心行强哉, 形貌矯然.
疏
○‘中立而不倚 强哉矯’者, 中正獨立而不偏倚, 志意强哉, 形貌矯然.
疏
○‘國有道 不變塞焉 强哉矯’者, 若國有道, 守直不變, 德行充實, 志意强哉, 形貌矯然.
疏
○‘國無道 至死不變 强哉矯’者, 若國之無道, 守善至死, 性不改變, 志意强哉, 形貌矯然.
疏
上文旣說三種之强, 又見南方之强, 又見北方之强, 唯‘抑而之强’未見,
云‘流 移也’者, 以其性和同, 必流移隨物, 合和而不移, 亦中庸之德也.
云‘國有道 不變以趨時’者, 國雖有道, 不能隨逐物以求榮利.
“〈묻는 것이〉 남방의 강함이냐, 북방의 강함이냐, 아니면 〈중국中國의 강함으로서〉 네〈가 할 수 있는〉 강함이냐?
注
세 가지가 강함이 되는 원인이 다름을 말한 것이다.
이而라는 말은 여女(너)라는 뜻이니, 중국中國을 이른다.
너그럽고 부드러움으로 가르치고 〈남이 나에게 행한〉 무도無道한 짓에 앙갚음하지 않음은 남방의 강함이니, 군자君子는 그것에 의거依據[居之]한다.
注
불보무도不報無道는 〈남이 나를〉 침범하여도 앙갚음[校]하지 않음을 이른다.
무기와 갑옷을 깔고서 죽더라도 싫어하지 않음은 북방의 강함이니, 강한 자는 그것에 의거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성性과 행行이〉 화합하여 휩쓸려 가지 않으니, 강하구나 그 굳센 모습이여.
중도中道에 서서 기울어지지 않으니, 강하구나 그 굳센 모습이여.
나라에 도道가 있을 때에는 〈곧음을 지켜〉 바꾸지 않아 〈덕행이〉 충실하니, 강하구나 그 굳센 모습이여.
나라에 도道가 없을 때에는 〈선善을 지켜〉 죽음에 이르더라도 〈성性을〉 바꾸지 않으니, 강하구나 그 굳센 모습이여.”
注
이것이 ‘도리어 네〈가 할 수 있는〉 강함’이다.
유流는 이移(옮겨가다)와 같고, 색塞은 실實(충실하다)과 같다.
나라에 도道가 있을 때에는 〈자기의 뜻을〉 바꾸어 때를 따르지 않고, 나라에 도道가 없을 때에는 〈평소 자기가 지키던 지조志操를〉 바꾸어 해를 피하지 않으니, 도道가 있을 때나 도道가 없을 때나 한결같게 한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한 단락은 중용中庸의 도道가 또한 중국中國의 강함을 겸하였음을 밝힌 것이다.
자로子路는 안회顔回가 중용을 잘 선택한다고 찬미하는 공자孔子의 말을 듣고는 자기에게 강함이 있음을 〈공자에게〉 말했기 때문에, 그것을 물어 “강함 가운데에 중용을 아울러 가질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것이다.
유씨庾氏가 “강함 가운데의 중용을 물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여기서 물은 것은, 또한 《논어論語》 〈술이述而〉에서 “공자가 안연을 두고 ‘등용되면 〈도道를〉 행하고 버려지면 〈도를〉 간직하는 것을 나와 너만이 이런 점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니, 자로가 ‘선생님께서 삼군三軍을 동원하여 출정하신다면 누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하였다.”라고 한 종류와 같다.
疏
○[子曰 南方之强與 北方之强與 抑而强與]억抑은 어조사語助辭이다.
‘이而’라는 말은 여女(너)라는 뜻이니, 여女는 자로子路이다.
부자夫子(孔子)가 자로의 물음에 대답하려고 함에 우선 자로에게 되물어 ‘강함에 많은 종류가 있으니, 네가 지금 물은 것은 어떤 강함을 물은 것이냐.
남방〈의 강함〉이냐, 북방〈의 강함〉이냐, 중국中國〈의 강함〉으로서 네가 할 수 있는 강함이냐?’라고 말한 것이다.
疏
○[寬柔以敎 不報無道 南方之强也 君子居之] 〈자로에게〉 되물은 뒤에 부자夫子(孔子)가 마침내 하나하나 풀이한 것이다.
남방南方은 형주荊州와 양주揚州의 남쪽을 이르니, 그 지역은 양기陽氣가 많다.
양기가 펴지고 흩어져 인정人情이 너그럽고 느긋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워, 가령 남이 자기에게 무도한 짓을 한다고 해서 자기도 앙갚음하지 않으니, 온화하고 부드러움을 군자의 도道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자가 그것에 의거한다.’라고 한 것이다.
疏
○[衽金革 死而不厭 北方之强也 而强者居之]임衽은 누워 자는 깔개이다.
북방北方은 사막지대沙漠地帶이니 그 지역은 음기陰氣가 많다.
음기가 단단하고 세차기 때문에 사람이 태어나면 굳세고 용맹하여 항상 싸움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갑옷을 깔개로 삼아 그 안에서 잠을 자고 죽음에 이르더라도 싫어하지 않으니, 군자가 처하는 것이 아니요, 강하고 용맹한 자가 그것에 의거한다.
그러나 남南‧북北만 말하고 동東‧서西를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충鄭沖이 “반드시 남‧북을 서로 들었으니, 대체로 동‧서의 습속과 같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故君子 和而不流 强哉矯] 이 이하는 모두 중국中國의 강함을 서술한 것이다.
남南‧북北의 강함을 행하지 않기 때문에, 성性과 행行이 화합하여 휩쓸려 가지 않으니, 마음과 행실이 강하여 그 모습이 굳센 것이다.
疏
○[中立而不倚 强哉矯]중정中正함으로 홀로 서서 기울어지지 않으니, 의지가 강하여 그 모습이 굳센 것이다.
疏
○[國有道 不變塞焉 强哉矯] 만일 나라에 도道가 있으면 곧음을 지켜 변하지 않아 덕행德行이 충실하니, 의지가 강하여 그 모습이 굳센 것이다.
疏
○[國無道 至死不變 强哉矯] 만일 나라에 도道가 없으면 선도善道를 지켜 죽음에 이르더라도 성性을 바꾸지 않으니, 의지가 강하여 그 모습이 굳센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此抑女之强也] 어떻게 아는가?
앞 글에서 이미 세 종류의 강함을 말하고서 다시 남방의 강함을 소개하였고, 또 북방의 강함을 소개하였으나, ‘도리어 네〈가 할 수 있는〉 강함’만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경문經文에서 말한 것이 ‘도리어 네〈가 할 수 있는〉 강함’임을 안다.
[流 移也] 그 성性이 동화되면 반드시 휩쓸려 가 사물을 따르나, 화합하면서도 휩쓸려 가지 않음이 또한 중용中庸의 덕德이기 때문이다.
[國有道 不變以趨時] 나라에 비록 도道가 있더라도 사물을 쫓아 명예와 이익을 추구할 수는 없다.
지금 자기의 뜻을 바꾸어 때를 따라 영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