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詩曰 螟蛉有子어늘 蜾蠃負之라하니 螟蛉은 桑蟲也라
○蒲盧는 爾雅云 蜾蠃는 蒲盧라하니 卽今之細腰蜂也니
注
[注]人也는 讀如相人偶之人이니 以人意相存問之言이라
思脩身인댄 不可以不事親이요 思事親인댄 不可以不知人이요 思知人인댄 不可以不知天이니이다
注
[注]言修身乃知孝요 知孝乃知人이요 知人乃知賢不肖요 知賢不肖乃知天命所保佑라
曰君臣也 父子也 夫婦也 昆弟也 朋友之交也 五者
는 天下之達道也
요 三者
는 天下之達德也
니 니이다
注
[注]困而知之는 謂長而見禮義之事나 己臨之而有不足이라야 乃始學而知之니 此達道也라
或安而行之하며 或利而行之하며 或勉强而行之하나니
疏
○正義曰 : 此一節明哀公問政於孔子, 孔子答以爲政之道 在於‘取人’‧‘脩身’,
明‘達道’有五, 行之者三.
疏
○‘文武之政 布在方策’者, 言文王‧武王爲政之道, 皆布列在於方牘簡策.
疏
○‘其人存則其政擧’者, 雖在方策, 其事久遠, 此廣陳爲政之道.
疏
地旣無心, 云勉力者, 以地之生物無倦, 似若人勉力行政然也.
疏
○‘夫政也者 蒲盧也’, 蒲盧, 取桑蟲之子以爲己子.
疏
○‘取人以身’, 明君欲取賢人, 先以脩正己身, 則賢人至也.
疏
○‘脩身以道’, 言欲脩正其身, 先須行於道德也.
疏
○‘仁者 人也 親親 爲大’者, 仁謂仁愛相親偶也.
言行仁之法, 在於親偶, 欲親偶疏人, 先親己親, 然後比親及疏,
疏
○‘義者 宜也 尊賢 爲大’, 宜, 謂於事得宜, 卽是其義,
疏
○‘親親之殺 尊賢之等 禮所生也’者, 五服之節, 降殺不同, 是親親之衰殺.
疏
○‘在下位 不獲乎上’者, 鄭謂此句應在下章, 著脫誤重在此耳.
疏
○‘故 君子 不可以不脩身 思脩身 不可以不事親’, 言思念脩身之道, 必先以孝爲本,
疏
○‘思事親 不可以不知人’, 旣思事親, 不可不先擇友取人也.
疏
○‘思知人 不可以不知天’, 欲思擇人, 必先知天時所佑助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五者, 謂君臣‧父子‧夫婦‧昆弟‧朋友之交, 皆是人間常行道理, 事得開通,
疏
○‘知仁勇 三者 天下之達德也’, 言知仁勇, 人所常行, 在身爲德,
疏
無知不能識其理, 無仁不能安其事, 無勇不能果其行,
疏
○‘所以行之者 一也’, 言百王以來, 行此五道三德, 其義一也, 古今不變也.
疏
○‘及其知之 一也’, 言初知之時, 其事雖別, 旣知之後, 竝皆是知,
疏
行此五事, 得其榮名, 於己無害, 則‘利而行之’也.
疏
○‘或勉强而行之’, 或畏懼罪惡, 勉力自强而行之.
‘及其成功 一也’, 雖行之有異, 及其所行成功, 是一也, 言皆得成功矣.
皇氏云, “所知所行, 謂上五道三德.” 今謂百行皆然, 非唯三‧五而已也.
“문왕文王‧무왕武王의 정치가 서적[方策]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덕 있는 현명한 사람이 있으면 그 정치가 거행되고, 덕 있는 현명한 사람이 없어지면 그 정치가 없어집니다.
사람의 도道는 정치에 힘쓰고, 땅의 도道는 기름에 힘씁니다.
注
사람에게 정치가 없음은 땅에 초목이 없는 것과 같다.
저 정치라는 것은 나나니벌[蒲盧]과 같은 것입니다.
注
포로蒲盧는 과라蜾蠃이니, 토봉土蜂(나나니벌)을 이른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완小宛〉에 “누에나방[螟蛉]이 애벌레를 두었는데, 나나니벌[蜾蠃]이 업어 갔도다.”라고 하였으니, 누에나방은 뽕나무벌레이다.
나나니벌[蒲盧]이 뽕나무벌레의 애벌레를 잡아 가서 변화시켜 자기의 자식으로 만든다.
정치가 백성에 대한 것이, 나나니벌이 뽕나무벌레의 애벌레에 대한 것과 같다.
○포로蒲盧는 《이아爾雅》에 “과라蜾蠃는 포로蒲盧이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지금의 나나니벌[細腰蜂]이다.
그러므로 정치를 함이 〈현명한〉 사람〈을 얻는 데〉에 달려 있으니,
몸〈을 닦음〉으로써 〈현명한〉 사람을 등용하고, 도道로써 〈자신의〉 몸을 닦고, 인仁으로써 도道를 닦아야 합니다.
注
취인이신取人以身은 현명한 군주라야 〈자신의 몸을 닦음으로써 현명한〉 사람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인仁은 사람 대접함[人]이니, 친족親族을 친애하는 것이 중대합니다.
의義는 〈상황에〉 적절하게 하는 것이니, 현자賢者를 높이는 것이 중대합니다.
친족을 친애하는 차등差等과 현자를 높이는 등급等級이 예禮가 생겨난 이유입니다.
注
인야人也는 ‘상인우相人偶(서로 존경하고 친애하다.)’의 인人처럼 읽으니, 사람의 정의情意를 가지고 서로 살피고 묻는다는 말이다.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을 것입니다.
注
이 구절은 아래〈의 구절〉에 딸려 있어야 하는데, 탈간脫簡되어 여기에 중복되어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의〉 몸을 닦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의〉 몸을 닦을 것을 생각한다면 어버이를 섬기지 않아서는 안 되고, 어버이를 섬길 것을 생각한다면 사람을 몰라서는 안 되고, 사람을 알 것을 생각한다면 하늘을 몰라서는 안 됩니다.
注
몸을 닦음이 바로 효를 아는 것이요, 효를 앎이 바로 사람을 아는 것이요, 사람을 앎이 바로 현명한지 못났는지를 아는 것이요, 현명한지 못났는지를 앎이 바로 하늘이 명하여 보우保佑하는 것을 아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천하의 보편적인 도道가 다섯 가지인데, 그것을 행하도록 하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임금과 신하 사이의 관계‧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관계‧남편과 아내 사이의 관계‧형과 아우 사이의 관계‧벗들 사이의 교제 다섯 가지는 천하의 보편적인 도道요, 지知‧인仁‧용勇 세 가지는 천하의 보편적인 덕德인데,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注
달達은 늘 행한다는 것이니, 역대 제왕[百王]들이 바꾸지 않은 것이다.
태어나면서 알기도 하며, 배워서 알기도 하며, 애써 노력하여 알기도 합니다.
注
곤이지지困而知之는 자라면서 예의禮義의 일을 보았으나 〈예의를 익히지 않고〉 자기가 그 일에 직면하여 부족함이 있어야 비로소 배워서 앎을 이르니, 이 ‘달도達道’를 앎이다.
편안하게 행하기도 하며, 〈아름다운 명성을〉 탐하여 행하기도 하며, 힘써 노력하여 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공功을 이룸에 미쳐서는 한 가지입니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한 단락은 애공哀公이 공자孔子에게 정치를 묻자, 공자가 “정치를 하는 도道가 ‘취인取人’과 ‘수신脩身’에 달려 있다.”라고 대답하였음을 밝혔고, 아울러 ‘달도達道’가 다섯 가지인데,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세 가지임을 밝혔다.
疏
○[文武之政 布在方策]문왕文王‧무왕武王의 정치를 하는 도道가 모두 목판[方牘]과 죽간[簡策]에 나열되어 있음을 말한 것이다.
疏
○[其人存則其政擧] 비록 서적[方策]에 있으나 그 일이 매우 오래되었으니, 이것은 그 정치를 하는 도道를 널리 말한 것이다.
만일 현명한 사람을 얻어 도덕이 존재하면 정치와 교화를 일으켜 시행할 수 있다.
疏
현명한 사람이 만일 없어진다는 것은 도덕道德이 없어져 정치와 교화를 일으켜 거행할 수 없음을 이른 것이다.
만일 지위에 현명한 신하가 없다면 정치가 이 때문에 없어지고 끊어진다.
疏
인군人君이 힘써 정치를 행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疏
땅의 도道 또한 힘써 낳아 기르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사람에게 정치가 없음은 땅에 초목이 없는 것과 같다.
땅은 원래 마음이 없는데 ‘힘쓴다’라고 한 것은, 땅이 만물을 생성함에 게으름이 없음이 사람이 힘써 정치를 행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疏
○[夫政也者 蒲盧也] 나나니벌[蒲盧]은 뽕나무벌레의 애벌레를 잡아다가 자기의 자식으로 삼는다.
정치를 잘하는 자가 타민족他民族을 교화하고 길러 자기의 백성으로 삼는 것이 나나니벌과 같다.
疏
○[故 爲政 在人] 임금이 좋은 정치를 시행하면 백성이 따른다.
그러므로 좋은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을 얻는 데에 달려 있음을 말한 것이다.
疏
○[取人以身] 임금이 현명한 사람을 채용하고자 함에 먼저 자기의 몸을 닦아 바르게 하면 현명한 사람이 이름을 밝힌 것이다.
疏
○[脩身以道] 자기의 몸을 닦아 바르게 하고자 함에 먼저 도덕道德을 행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疏
○[脩道以仁]도덕道德을 닦고자 함에 반드시 먼저 인의仁義를 닦아야 함을 말한 것이다.
疏
○[仁者 人也 親親 爲大]인仁은 어질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친하게 대함을 이른다.
인仁을 행하는 법이 친하게 대함에 달려 있으니, 소원한 사람을 친하게 대하고자 한다면 먼저 자기의 친족親族을 친애한 뒤에 친한 사람에게 미치고 소원한 사람에게 미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친족을 친애함이 중대하다.’라고 한 것이다.
疏
○[義者 宜也 尊賢 爲大]의宜는 일에서 적절함[宜]을 얻음을 이르니, 곧 그 뜻[義]이다.
그러므로 ‘의義는 〈상황에〉 적절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만일 일에서 적절함을 얻고자 한다면 현자賢者를 높이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현자를 높이는 것이 중대하다.’라고 한 것이다.
疏
○[親親之殺 尊賢之等 禮所生也]오복五服의 예절에서 〈등급을〉 낮춤이 다름은 친족親族을 친애하는 차등[衰殺]이다.
공公‧경卿‧대부大夫는 그 작위爵位가 저마다 다르니, 이것이 ‘현자賢者를 높이는 등급’이다.
예禮는 이 〈구절〉 앞의 여러 일을 구별하여 밝히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禮가 생겨난 이유이다.’라고 한 것이다.
疏
○[在下位 不獲乎上]정현鄭玄이 ‘이 구절은 다음 장章에 있어야 하는데, 탈간脫簡되어 여기에 중복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疏
○[故 君子 不可以不脩身 思脩身 不可以不事親] 몸을 닦는 도道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먼저 효孝를 근본으로 삼아야 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어버이를 섬기지 않아서는 안 된다.’라고 한 것이다.
疏
○[思事親 不可以不知人] 어버이를 섬길 것을 생각하였다면 먼저 벗과 사람을 가려 뽑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疏
○[思知人 不可以不知天] 사람을 가릴 것을 생각하였다면 반드시 먼저 하늘이 때에 맞게 도와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선善을 행하면 온갖 복福[祥]을 내려주고, 불선不善을 행하면 온갖 재앙災殃을 내려주는 법이니, 악惡을 버리고 선善을 닦아야 함을 이른 것이다.
[五者 天下之達道也]오자五者는 임금과 신하 사이의 관계‧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관계‧남편과 아내 사이의 관계‧형과 아우 사이의 관계‧벗들 사이의 교제를 이르니, 모두 사람이 늘 도리를 행하면 일이 열리고 통하게 된다.
그러므로 ‘보편적인 도[達道]’라고 한 것이다.
疏
○[知仁勇 三者 天下之達德也]지知‧인仁‧용勇은 사람이 늘 행하는 것으로 몸에 있어서는 덕德이 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천하의 보편적인 도道이다.’라고 한 것이다.
疏
○역대 제왕[百王]들이 이 세 가지 덕德을 사용하여 다섯 가지 도道를 행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다섯 가지 일은 근본이 되기 때문에 ‘도道’라고 하였고, 세 가지는 말단이 되기 때문에 ‘덕德’이라고 하였다.
만일 다섯 가지 도道를 행한다면 반드시 세 가지 덕德이 필요하다.
지知가 없으면 그 이치를 알 수 없으며, 인仁이 없으면 그 일을 편안하게 할 수 없으며, 용勇이 없으면 그 실천을 과감하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세 가지 덕德이 필요한 것이다.
疏
○[所以行之者 一也] 역대 제왕[百王] 이래로 이 다섯 가지 도道와 세 가지 덕德을 행함에 그 의義는 한 가지였으니,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疏
○[或生而知之] 천생적으로 저절로 앎을 이른 것이다.
疏
○[或學而知之] 배움을 통하여 앎을 이른 것이다.
[或困而知之] 일에 직면하여 곤궁함이 있어야 배움을 통해 앎을 이른 것이다.
疏
○[及其知之 一也] 처음 알아갈 때에는 그 일이 〈생이지지生而知之인지 학이지지學而知之인지 곤이지지困而知之인지〉 비록 구별되나, 이미 안 뒤에는 아울러 모두 ‘앎’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앎에 미쳐서는 한 가지이다.’라고 한 것이다.
疏
○[或安而行之] 〈억지로〉 하고자 하는 것 없이 편안하고 차분하게 행함을 이른 것이다.
疏
○[或利而行之] 그 이익을 탐하여 행함을 이른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일을 행함에 그 아름다운 명성을 얻어 자기에게 해가 없는 것이 바로 ‘이이행지利而行之’이다.
그러므로 《논어論語》 〈이인里仁〉에서 “지혜로운 자는 인仁을 탐한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疏
○[或勉强而行之] 〈자기에게〉 죄를 주고 〈자기를〉 비방할까 두려워하여 힘써 스스로 노력하여 행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及其成功 一也] 비록 행함에 다름이 있기는 하나 그 행한 것이 성공함에 미쳐서는 한 가지라는 것이니, 모두 공功을 이루게 됨을 말한 것이다.
황씨皇氏(皇侃)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앞의 다섯 가지 도道와 세 가지 덕德을 이른다.”라고 하였으니, 지금 온갖 행실이 모두 그렇다는 것이니 세 가지 덕德과 다섯 가지 도道뿐만이 아님을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