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되 而納諸罟擭陷阱之中而莫之知辟也
하며 而不能期月守也
니라
注
言凡人自謂有知로되 人使之入罟면 不知辟也하며 自謂擇中庸而爲之로되 亦不能久行이니 言其實愚又無恒이라
疏
○‘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而莫之知辟也’者, 此
無知之人設譬也.
言禽獸被人所驅, 納於罟網擭陷阱之中, 而不知違辟, 似無知之人爲嗜欲所驅, 入罪禍之中而不知辟, 卽下文是也.
疏
○‘擇乎中庸而不能期月守也’者, 鄭云, “自謂擇中庸而爲之, 亦不能久行, 言其實愚又無恒也.”
假令偶有中庸, 亦不能期匝一月而守之, 如入陷阱也.
“사람들이 모두 ‘나는 지혜롭다.’라고 말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몰아 그물이나 덫‧함정 안으로 들어가게 하면 아무도 피할 줄 모르며, 사람들이 모두 ‘나는 지혜롭다.’라고 말하지만 중용中庸을 선택하여 한 달을 지키지 못한다.”
注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스스로 〈나는〉 지혜롭다고 말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를 그물에 들어가게 하면 피할 줄 모르며, 스스로 중용中庸을 선택하여 실천한다고 말하지만 오래도록 행하지 못함을 말하니, 그가 실제로는 어리석고 또 일정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획擭는 공안국孔安國의 《상서전尙書傳》에 “짐승을 사로잡는 기구[機檻]이다.”라고 하였다.
함陷은 함몰陷沒(움푹 패다)이라고 할 때의 함陷자이다.
정阱은 어떤 판본에는 정穽이라고 되어 있으니, 같은 글자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정穽은 정阱자라고 하기도 한다.”라고 하였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한 경문經文은 무지한 사람이 중용中庸을 행하는 일을 밝힌 것이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모두 ‘스스로 나는 지혜롭다.’라고 말한다.
疏
○[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而莫之知辟也] 이것은 무지한 사람을 위하여 비유를 가설한 것이다.
땅을 파 구덩이를 만들고, 그 안에 창이나 칼을 세워놓고서 짐승을 빠뜨리는 것이다.
짐승이 사람에게 쫓겨 그물‧덫‧함정의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피할 줄 모르는 것이 무지한 사람이 기욕嗜欲에 쫓겨 죄화罪禍(罪過)의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피할 줄 모르는 것과 비슷하니, 바로 다음 글이 이것이다.
疏
○[擇乎中庸而不能期月守也]정현鄭玄이 “스스로 중용中庸을 선택하여 실천한다고 말하지만 오래도록 행하지 못하니, 그가 실제로는 어리석고 일정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소인이 스스로 중용中庸을 선택하였다고 말하나, 마음과 행실이 또한 중용이 아니다.
가령 우연히 중용을 행하였더라도 한 달을 채우도록 그것을 지키지 못하니, 함정에 빠진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