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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記正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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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子曰
行怪 後世 有述焉하나니 吾弗爲之矣로라
[注]素 讀如攻城攻其所傃之傃 猶鄕也
言方鄕辟害하여 隱身而行詭譎하여 以作後世名也
弗爲之矣 恥之也
君子 遵道而行하다가 半塗而廢하나니 로라
[注]廢 猶罷止也
君子 依乎中庸하여 遯世不見知而不悔하나니 니라
[注]言隱者當如此也
唯舜爲能如此
君子之道 이니라
[注]言可隱之節也
猶佹也
道不費則仕
之愚로도 可以與知焉이로되 及其至也하여는 雖聖人이라도 亦有所不知焉하며 夫婦之不肖로도 可以能行焉이로되 及其至也하여는 雖聖人이라도 亦有所不能焉이니라
[注]與 讀爲贊者皆與之與
言匹夫匹婦愚耳 亦可以其與有所知하고 可以其能有所行者 以其知行之極也
聖人有不能如此하니 舜好察邇言 由此故與인저
天地之大也에도 人猶有所憾이니
[注]憾 恨也
天地 至大하여 無不覆載로되 人尙有所恨焉하니 況於聖人能盡備之乎
君子語大인댄 天下莫能載焉이요 語小인댄 天下莫能破焉이니라
[注]語 猶說也
所說大事 謂先王之道也
所說小事 謂若愚不肖夫婦之知行也
聖人盡兼行이라
[注]察 猶著也
言聖人之德 至於天則鳶飛戾天하고 至於地則魚躍于淵하니 是其著明於天地也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及其至也하여는 察乎天地니라
[注]夫婦 謂匹夫匹婦之所知所行이라
[疏]‘子曰’至‘天地’
○正義曰 : 此一節論夫子雖隱遯之世, 亦行中庸.
又明中庸之道, 初則起於匹夫匹婦, 終則遍於天地.
○‘素隱行怪 後世 有述焉’者, 素, 鄕也.
謂無道之世, 身鄕幽隱之處, 應須靜默, 若行怪異之事, 求立功名, 使後世有所述焉.
○‘吾弗爲之矣’者, 恥之也.
如此之事, 我不能爲之, 以其身雖隱遯而名欲彰也.
○注‘素 讀如攻城攻其所傃之傃’
○正義曰 : 司馬法文.
言身隱而行佹譎, 以作後世之名, 若之屬是也.
○‘君子遵道而行 半塗而廢’者, 言君子之人, 初旣遵循道德而行, 當須行之終竟.
今不能終竟, 猶如人行於道路, 半塗而自休廢.
廢, 猶罷止也.
○‘吾弗能已矣’, 已, 猶止也.
吾弗能如時人半塗而休止, 言汲汲行道無休已也.
○注‘不爲時人之隱行’
○正義曰 : 謂作佹譎求名是也.
君子以隱終始, 行道不能止也.
○‘君子’至‘能之’
○言君子依行中庸之德, 若値時無道, 隱遯於世, 雖有才德, 不爲時人所知, 而無悔恨之心,
如此者非凡人所能, 唯聖者能然.
若不能依行中庸者, 雖隱遯於世, 不爲人所知, 則有悔恨之心也.
○注‘唯舜爲能如此’
○正義曰 : 知者.
史記云, “舜耕於歷山, 漁於雷澤, 陶於河濱.” 是不見知而不悔.
○‘君子之道 費而隱’, 注云“言可隱之節.
費, 猶佹也.” 言君子之人, 遭値亂世, 道德違費, 則隱而不仕. 若道之不費, 則當仕也.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言天下之事, 千端萬緖, 或細小之事, 雖夫婦之愚, 偶然與知其善惡,
若蒭蕘之言, 有可聽用, 故云‘與知’.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知焉’者, 言道之至極, 如造化之理, 雖聖人不知其所由,
故云‘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知焉’.
○‘夫婦之不肖 可以能行焉’, 以行之至極故也.
前文據其知, 此文據其行, 以其知行有異,
故別起其文.
但知之易, 行之難.
故上文云‘夫婦之愚’, 行之難, 故此經云‘夫婦之不肖’. 不肖勝於愚也.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能焉’者, 知之與行之, 皆是至極, 旣是至極, 故聖人有不能也.
○注‘與 讀爲贊者皆與之與’
○正義曰 : 士冠禮云, “其饗冠者, 贊者皆與.” 謂與也.
云‘舜好察邇言 由此故與’者, 卽愚夫愚婦有所識知故也.
與, 語助也.
○‘天地之大也 人猶有所憾’者, 憾, 恨也.
言天地至大, 無物不養, 無物不覆載,冬寒夏暑,
人猶有怨恨之, 猶如聖人之德, 無善不包, 人猶怨之, 是不可備也.
中庸之道, 於理爲難, 大小兼包, 始可以備也.
○‘故 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者, 語, 說也.
大, 謂先王之道.
言君子語說先王之道, 其事旣大, 天下之人無能勝載之者.
○‘語小 天下莫能破焉’者, 若說細碎小事, 謂愚不肖, 事旣纖細, 天下之人無能分破之者.
言事似秋毫, 不可分破也.
○注‘聖人盡兼行’
○正義曰 : 謂兼行大小之事.
小事則愚夫愚婦所知行, 大事則先王之道.
前文云雖聖人有所不知不能, 此云大事聖人兼行之者, 前云有所不知不能, 謂於小事不勝匹夫匹婦耳, 非謂大事不能也,
故此云盡兼行之.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者, 詩大雅旱麓之篇, 美文王之詩.
引之者, 言聖人之德, 上至於天, 則‘鳶飛戾天’, 是翶翔得所. 聖人之德, 下至於地, 則‘魚躍于淵’, 是遊泳得所.
言聖人之德, 上下明察.
詩本文云‘鳶飛戾天’, 喩惡人遠去, ‘魚躍于淵’, 喩善人得所.
此引斷章, 故.
○‘君子之道 造端乎夫婦’者, 言君子行道, 初始造立端緖, 起於匹夫匹婦之所知所行者.
○‘及其至也 察乎天地’者, 言雖起於匹夫匹婦所知所行, 及其至極之時, 明察於上下天地也.


공자孔子가 말하였다.
“〈를 피할 곳을〉 향하여 은거하고서 괴이한 짓을 행한 것을 후세에 서술한 것이 있는데,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
는 ‘공성공기소소攻城攻其所傃(城을 공격할 때에는 그들이 향하는 곳을 공격한다.)’의 처럼 읽으니, (向하다)과 같다.
를 피할 곳을 향하여 몸을 숨기고서 〈도리에〉 어긋난 짓[詭譎]을 행하여 후세에 이름이 나게 함을 말한다.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 것이다.
군자가 를 준수하여 행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는데, 나는 그만두지 못하겠다.
파지罷止(그만두다)와 같다.
불능이의弗能已矣는 부지런히 를 행하여 당시 사람들의 ‘소은행괴素隱行怪’하는 짓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군자는 중용中庸에 의지해 세상에서 은둔하여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으니, 성인聖人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은거한 자는 이와 같이 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임금만이 이와 같이 할 수 있었다.
군자의 가 어긋나면 은거한다.
은거할 만한 절도를 말한 것이다.
(어긋나다)와 같다.
가 어긋나지 않으면 출사出仕한다.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어리석음으로도 〈군자의 에〉 참여하여 알 수 있으나, 그 〈의〉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있으며,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못남으로도 〈군자의 를〉 행할 수 있으나, 그 〈의〉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는 ‘찬자개여贊者皆與(돕는 자가 모두 참여한다.)’의 처럼 읽는다.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어리석음을 말한 것일 뿐이니, 〈이들〉 또한 참여하여 아는 것이 있을 수 있고 잘 행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지혜와 행실의 지극함 때문이다.
성인聖人도 이와 같이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임금이 〈일상적인〉 가까운 말[邇言]을 살피기 좋아함’은 이 때문일 것이다.
큰 천지에 대해서도 사람이 오히려 섭섭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은 섭섭하게 여김[恨]이다.
천지天地는 지극히 커서 덮어주고 실어주지 않음이 없지만, 그래도 사람이 섭섭하게 여기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성인聖人이 다 갖출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군자가 큰 것을 말하면 천하〈의 그 누구〉도 그것을 실을 수 없고, 작은 것을 말하면 천하〈의 그 누구〉도 그것을 깨뜨릴 수 없다.
(말)과 같다.
〈여기서〉 말하는 큰 일은 선왕先王를 이른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일은 어리석은 남녀와 못난 남녀의 지혜와 행실 같은 것을 이른다.
성인聖人은 다 아울러서 행한다.
시경詩經》에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는데,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논다.’라고 하였으니, 그 〈성인聖人이〉 상천上天하지下地에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드러나다)와 같다.
성인聖人이 하늘에 이르면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고 땅에 이르면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노’니, 그 〈성인의 덕이〉 천지에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군자의 는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 사이에서 단서端緖가 시작되지만, 그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천지에 드러난다.”
부부夫婦는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을 이른다.
의 [子曰]에서 [天地]까지
정의왈正義曰 : 이 한 단락은 부자夫子(孔子)가 비록 세상에서 은둔하더라도 중용中庸을 행해야 함을 논의한 것이다.
또 중용의 는 처음에는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에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천지에 두루 미침을 밝힌 것이다.
○[素隱行怪 後世 有述焉]는 향함[鄕]이다.
무도한 세상에서는 몸소 깊숙이 숨을 만한 곳을 향하여 조용히 침묵해야 하는데, 만일 괴이한 짓을 행하여 공명功名을 세우려고 한다면 후세에 〈그 일을〉 서술하게 하는 것임을 이른 것이다.
○[吾弗爲之矣]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 것이다.
이와 같은 짓을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그 몸은 비록 은둔하였으나 이름은 드러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의 [素 讀如攻城攻其所傃之傃]
정의왈正義曰 : 《사마법司馬法》의 글이다.
몸은 은둔하였으면서 〈도리에〉 어긋난 짓[佹譎]을 행하여 후세에 이름이 나게 함을 말한 것이니, 예를 들어 허유許由가 귀를 씻었다는 따위가 이것이다.
의 [君子遵道而行 半塗而廢] 군자인 사람이 처음에 도덕道德을 준수하여 행하였다면 끝까지 행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지금 끝까지 하지 못한다면 사람이 길을 감에 중도에 스스로 멈추는 것과 같다.
파지罷止(그만두다)와 같다.
○[吾弗能已矣](그만두다)와 같다.
나는 당시 사람들이 중도에 그만두는 것처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니, 부지런히 를 행하여 그만둠이 없음을 말한다.
의 [不爲時人之隱行]
정의왈正義曰 : 〈도리에〉 어긋난 짓[佹譎]을 하여 명예를 구함이 이것이다.
군자는 은둔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를 행함에 그만두지 못함을 이른 것이다.
의 [君子]에서 [能之]까지
○군자로서 중용中庸에 의지하여 행하는 이가 만일 무도한 때를 만나 세상에서 은둔한다면 비록 재능才能덕행德行이 있는 것을 당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후회하고 한탄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인聖人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만일 중용에 의지하여 행하지 못하는 자라면 비록 세상에서 은둔하더라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후회하고 한탄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의 [唯舜爲能如此]
정의왈正義曰 : 〈임금은〉 지혜로운 분이다.
사기史記》 〈오제본기五帝本紀〉에 “임금은 역산歷山에서 농사짓고, 뇌택雷澤에서 물고기 잡고, 하수河水 가에서 질그릇을 구웠다.”라고 하였으니,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은 것이다.
의 [君子之道 費而隱]에서 “은거할 만한 절도를 말한 것이다.
(어긋나다)와 같다.[言可隱之節 費猶佹也]”라고 한 것은 군자인 사람이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도덕道德이 어긋나면 은거하여 출사出仕하지 않아야 하고, 만약 가 어긋나지 않으면 출사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천하의 일은 단서가 천 가지 만 가지이니, 아주 작은 일은 비록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어리석음으로도 우연히 참여하여 그 선악善惡을 알 수도 있음을 말한 것이다.
보잘것없을 것 같은 말을 받아들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하여 안다.’라고 한 것이다.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知焉]의 지극함을 말한 것이니, 조화造化의 이치 같은 것은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그 유래한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의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라고 한 것이다.
○[夫婦之不肖 可以能行焉] 행함이 지극하기 때문이다.
앞 글에서는 그 앎에 의거하였고, 이 글에서는 그 행함에 의거하였으니 그 앎과 행함에 다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별도로 그 글을 일으킨 것이다.
다만 알기는 쉽고 행하기는 어렵다.
알기 쉽기 때문에 앞 글에서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어리석음으로도’라고 하였고, 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경문經文에서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못남으로도’라고 하였으니, 못난 것[不肖]이 어리석은 것[愚]보다 낫다.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能焉]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모두 지극하니, 이미 지극하기 때문에 성인聖人이라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의 [與 讀爲贊者皆與之與]
정의왈正義曰 : 《의례儀禮》 〈사관례士冠禮〉에 “관자冠者를 대접할 때에는 돕는 자가 모두 참여한다.”라고 하였으니, 간여干與(干預)함을 이른다.
[舜好察邇言 由此故與] 바로 어리석은 남자와 어리석은 여자도 아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어조사語助辭이다.
의 [天地之大也 人猶有所憾]은 섭섭하게 여김이다.
천지가 지극히 커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것처럼 만물을 길러주지 않음이 없으며 만물을 덮어주고 실어주지 않음이 없다.
사람들이 오히려 원망하고 섭섭하게 여김이 마치 성인聖人을 포용하지 않음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오히려 원망하는 것과 같으니, 다 갖출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중용中庸는 이치가 어려우니 크고 작은 것을 아울러 포용해야 비로소 갖출 수 있다.
○[故 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는 말함[說]이다.
선왕先王를 이른다.
군자가 선왕의 도를 말하면 그 일이 너무 커서 천하의 사람들이 그것을 다 실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語小 天下莫能破焉] 만일 자잘한 작은 일로 말하면 〈경문經文에서〉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일컫긴 하였으나 일이 너무 섬세하여 천하의 사람들이 그것을 나누고 쪼갤 수 없다는 것이다.
일이 추호秋毫와 같아 나누고 쪼갤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의 [聖人盡兼行]
정의왈正義曰 : 큰 일‧작은 일을 아울러 행함을 이른 것이다.
작은 일은 어리석은 남자와 어리석은 여자가 알고 행하는 것이요, 큰 일은 선왕先王이다.
앞 글에서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하고, 여기에서 ‘큰 일을 성인이 아울러 행한다.’라고 하였으니, 앞에서 ‘알지 못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라고 한 것은 작은 일에 대해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보다 뛰어나지 못함을 이른 것일 뿐, 큰 일을 하지 못함을 이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그것을 다 아울러 행한다.’라고 한 것이다.
의 [詩云 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旱麓〉이니, 문왕文王을 찬미한 시이다.
이 시를 인용한 것은 성인聖人이 위로 하늘에 이르면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니[鳶飛戾天]’ 날아올라 그 자리를 얻은 것이요, 성인의 덕이 아래로 땅에 이르면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노니[魚躍于淵]’ 헤엄쳐서 그 자리를 얻은 것임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성인의 덕이 상하에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시경》 본문의 ‘연비려천鳶飛戾天’은 불선不善한 사람이 멀리 떠나감을 비유한 것이요, ‘어약우연魚躍于淵’은 한 사람이 제자리를 얻음을 비유한 것이다.
이것은 단장취의斷章取義하여 인용하였기 때문에 《시경》의 뜻과 차이가 있다.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군자가 를 행하여 처음으로 단서端緖를 세울 때에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에서 시작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及其至也 察乎天地] 비록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에서 시작하였으나, 그 지극한 데에 이르렀을 때에는 상천上天하지下地에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素隱 : 鄭玄‧孔穎達은 素를 傃, 즉 鄕(向하다)으로 풀이하였다. 海保漁村(日)은 ‘鄕’을 ‘當’으로 보아 素隱을 ‘나라에 道가 없을 때를 당하여 그 몸을 숨겨 세상에 드러내지 않는 것[謂方當邦無道 隱晦其身 不見於世也]’이라고 하였다.(《中庸鄭氏義》)
朱熹는 《漢書》 〈藝文志〉에 근거하여 素를 ‘索’으로 풀이하여 ‘깊숙하게 숨어 있는 이치를 파헤쳐 내는 것[深求隱僻之理]’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中庸或問》에서는 “舊說에 ‘아무 德이 없으면서 은둔하는 것이 素隱’이라고 한 말이 대략 의미가 통한다.[唯其舊說有謂無德而隱爲素隱者 於義略通]”라고 하였다. 楊天宇(中)는 《禮記譯注》에서 素를 ‘一向(줄곧)’으로 풀이하였다.
역주2 吾弗能已矣 : 鄭玄과 孔穎達의 풀이에 미세한 차이가 보인다. 鄭玄은 ‘遵道而行’에 중점을 두고서 已를 풀이한 반면, 공영달은 ‘半塗而廢’에 중점을 두고서 已를 풀이하였다. 다시 말하면 鄭玄은 ‘道를 준수하여 실천해나가는 것을 그만두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였고, 孔穎達은 ‘중도에 그만두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였다.
역주3 弗能已矣……人之隱行 : ‘汲汲行道’는 經文의 ‘吾弗能已矣’를 풀이한 말이고, ‘不爲時人之隱行’은 앞 구절의 ‘素隱行怪’를 ‘不能遵道而行하는 사람’으로 여겨서 부연한 말이다. 따라서 ‘弗能已矣’는 당시 사람들의 ‘素隱行怪’하는 짓을 하지 않고 부지런히 道를 실천해나가겠다는 뜻이다.
역주4 (而)[不] : 저본에는 ‘而’로 되어 있으나, 禮記慶長元和間本 및 汲古閣本‧福建本‧武英殿本에 의거하여 ‘不’로 바로잡았다.
역주5 唯聖者 能之 : 朱熹는 “바로 우리 孔夫子의 일이다. 그러나 오히려 자처하지 않았기 때문에 ‘聖人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여 聖人을 孔子라고 하였다.
역주6 費而隱 : 朱熹는 體用으로 費隱을 풀이하여 “費는 用이 넓은 것, 隱은 體가 은미한 것이다.[費用之廣也 隱體之微也]”라고 하고, 다음과 같이 부연하였다. “군자의 道는 가깝게는 부부가 함께 사는 사이로부터 멀게는 聖人과 天地가 다할 수 없는 것에 이르러, 그 큼은 밖이 없고 그 작음은 안이 없으니 ‘넓다[費]’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치의 그러한 까닭은 은미하여 볼 수 없다.”
鄭玄은 費를 어긋남[佹], 즉 막히다는 뜻으로 풀이하여 군자의 出處에 대해 말한 것으로 본다. 東條一堂(日)은 《楚辭》 〈招魂〉의 ‘費白日些’에 대한 王逸의 注에 “費는 빛나는 모양이다.[費 光貌也]”라고 한 것에 근거하여 “費는 분명하고 뚜렷하게 드러남이다.[明白昭著之謂]”라고 하였고, 隱은 다음 구절의 ‘雖聖人亦有所不知不能焉’을 의미한다고 하였다.(《中庸知言》)
역주7 夫婦 : 鄭玄과 孔穎達은 이 章의 夫婦를 匹夫匹婦(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로 주석하였고, 日本 江戶時代의 여러 학자들도 이 견해를 따른다. 한 예로 荻生徂來가 “夫婦는 匹夫匹婦로서 지극히 비천한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夫婦者 匹夫匹婦也 指至鄙賤之人言之]”라고 하였다.(《中庸解》)
그러나 다음 經文에서 “군자의 道는 夫婦 사이에서 단서가 시작된다.[君子之道 造端乎夫婦]”는 말을 하면서 夫婦를 天地와 對句한 것, 또 王石臣(淸)이 “《周易》의 上篇은 天地로부터 시작하고, 下篇은 夫婦로부터 시작한다. 부부도 道의 큰 것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도 먼저 부부를 말하고 다음에야 父子‧君臣‧兄弟‧朋友를 언급하였다.[易上篇始於天地 下篇始於夫婦 夫婦亦道之大者 故中庸亦先說夫婦 而下始說及父子君臣兄弟朋友]”라고 한 것(張岱(淸), 《中庸遇》)에 비춰보면, 부부를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라고만 풀이할 수는 없을 듯하다.
역주8 詩云……魚躍于淵 : 《詩經》 〈大雅 旱麓〉에 나온다.
역주9 上下察也 : 朱熹는 “察, 著也.”라고 하면서 ‘밝게 드러나다[昭著]’는 뜻으로 풀이하였다. 鄭玄도 “察, 猶著也.”라고 하였으나, 王引之(淸)는 “정현이 ‘至於天’‧‘至於地’라고 주석한 것을 보면 察을 결국 ‘이르다[至]’는 뜻으로 푼 것이다.”라고 하였다.(《經義述聞》 〈禮記 下〉 言其上下察也 察乎天地條)
역주10 許由洗耳 : 許由는 陽城 槐里 사람으로 沛澤에 은거한 奇人이다. 堯임금이 허유에게 禪位하려고 하자, 이를 사양하고 潁水의 북쪽 箕山 아래로 가버렸다. 요임금이 다시 九州의 長을 맡아달라고 부르자, 귀를 더럽혔다며 潁水 가에서 귀를 씻었다. 이때 송아지에게 물을 먹이려고 오던 巢父가 허유에게 귀를 씻는 이유를 듣고는 “자네는 높은 언덕 깊은 골짜기, 사람이 다니는 길이 통하지 않는 곳에 사는데, 누가 자네를 볼 수 있겠는가. 자네는 일부러 하는 일 없이 놀고먹으면서[浮游] 〈隱者라는〉 소문을 내어 그 명예를 구하려고 한 것이다. 내 송아지의 입을 더럽히겠구나.”라고 하고, 송아지를 끌고 상류에 가서 물을 먹였다.(皇甫謐(晉), 《高士傳》 〈許由〉)
역주11 [知之易] : 저본에는 없으나, 阮刻本에 “惠棟校宋本에는 ‘行之難’ 아래에 다시 ‘知之易’ 3자가 있는데, 이 本에는 3자가 빠졌다.”라고 한 것에 의거하여 ‘知之易’ 3자를 보충하였다.
역주12 (于)[干] : 저본에는 ‘于’로 되어 있으나, 汲古閣本‧福建本‧武英殿本에 의거하여 ‘干’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3 (於)[如] : 저본에는 ‘於’로 되어 있으나, 汲古閣本‧福建本‧武英殿本에 의거하여 ‘如’로 바로잡았다.
역주14 與詩義有異也 : 孔穎達은 《詩經》 〈大雅 旱麓〉에서는 “즐겁고 편안한 군자인 太王‧王季가 그 나쁜 풍속을 변화시킴에 이 새롭게 진작하지 않는 사람을 멀리함을 말한 것은, 새롭게 진작하는 사람을 가까이함을 말한다.[言樂易之君子太王王季 其變化惡俗 遠此不新作人 言其近新作人也]”라고 하였다.(《毛詩正義》)

예기정의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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