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心經附註

심경부주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孟子曰
人皆有하니라
先王 有不忍人之心하사 斯有不忍人之政矣시니 以不忍人之心으로 行不忍人之政이면 治天下 可運之掌上이니라
今人 乍見孺子將入於井하고 皆有怵惕惻隱之心하나니 非所以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而然也니라
由是觀之컨대 無惻隱之心이면 非人也 無羞惡之心이면 非人也 無辭讓之心이면 非人也 無是非之心이면 非人也니라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之端也니라
凡有四端於我者 若火之始然하며 泉之始達이니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니라
原注
[原註]
○ 朱子曰
人之所以爲心 不外乎是四者
하야 言人若無此 則不得謂之人이라하시니 所以明其必有也시니라
原注
○ 又曰
推廣之意 滿也
四端在我하야 隨處發見하나니 知皆卽此推廣之하야 以滿其所賦之量이면 則其日新又新하야 將有不能自已者리니
能由此而遂充之 雖保四海라도 可也니라
原注
○ 又曰
此章所論人之性情 心之體用 最爲詳密하니 讀者宜深味之니라
原注
○ 程子曰
人皆有是心이로되 惟君子爲能擴而充之 不能然者 皆自棄也
然其充與不充 亦在我而已矣니라
原注
[附註]
○ 龜山楊氏曰
孟子 只是要正人心이니 敎人存心養性하야 收其放心이라
至論仁義禮智하야는 則以惻隱羞惡辭讓是非之心으로 爲之端하고
論邪說之害하야는 則曰生於其心하야 害於其政이라하고
論事君하야는 則欲格君心之非라하야
千變萬化 只說從心上來하니 人能正心이면者矣니라
原注
朱子曰
四端 乃孔子所未發이라
人只道孟子有闢楊墨之功이요 不知他就人心上發明大功 如此하나니
闢楊墨 是扞邊境之功이요 發明四端 乃安社稷之功이니라
原注
○ 朱子曰
孔子不說心하시고 只就事實上說이러시니 孟子始說心하시니라
原注
西山眞氏曰
孔子雖不言心이나 然敎人於言忠信, 行篤敬, 居處恭, 執事敬上 用功하시니
則所謂存心, 收放心 固在其中矣 正心上工夫
又四勿三戒 知其非禮而勿之者 心也 知其當戒而戒之 亦心也
子絶四하시니 意必固我 皆心之病也 心之正也 則孔子未嘗不言心이로되
特不指言其本體耳시니 此孔孟所以同道也시니라
原注
○ 問存心한대
存心 不在紙上寫底
且體認自家心 是何物이니라
聖賢說得 極分曉어늘 孟子恐後人不識하야 又說四端하시니 於此 尤好玩索이니라
原注
○ 問 人心陷溺之久 四端 蔽於利欲之私하니 初用工 亦未免間斷이로소이다
固是어니와
然義理之心 纔勝이면 則利欲之念 便消하나니 如惻隱之心勝이면 則殘虐之意自消하고 羞惡之心勝이면 則貪冒無恥之意自消하고 恭敬之心勝이면 則驕惰之意自消하고 是非之心勝이면 則含苟且頑冥昏繆之意自消니라
原注
四者端緖 日用間 常常發見이로되 只是人看理不明이라 故茫然不知得이니라
原注
○ 又曰
學問之道 無他
라하시고 又曰 有是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라하시니 孟子之言 甚善이라
人之一心 在外者 要取入來 在內者 又要推出去 孟子一部書 無非此意니라
原注
西山眞氏曰
收之使入者 大本之所以立이요 推之使出者 達道之所以行이니 不收 是謂無體 不推 是謂無用이라
太極之有動靜 人心之有 一而已矣니라
原注
○ 勉齋黃氏曰
人莫不有是氣 則莫不有是理하고 莫不有是體 則莫不有是用하니 此天之所以予我而人之所以爲人者也
하니 亦嘗反諸吾身而思之乎인저
飢食而渴飮 趨利而避害 則知之矣로되 至於天之予我而人之所以爲人者하야는 乃反不知焉 何哉
孟子憫斯人之愚而莫之覺也
故爲之反覆開示之하사 旣啓之以孺子入井之端하시고 又告之以火然泉達之始하사 知是理而充之 則足以保四海 不充之 則不足以事父母라하시니
充不充之間而功用之遼絶 乃如此하니 其敎人之意 亦切矣로다
世之學者 未有不讀七篇之書者也로되 而莫有知其言之爲切者 何哉
習俗之所 利欲之所昏 旣無明師良友以示之하고 又無誠心堅志以求之하니 譬如大明當天이로되 而瞽者莫之見也
豈不甚可憫也哉


19. 맹자孟子 인개유불인인지심장人皆有不忍人之心章
맹자孟子가 말씀하였다.
“사람은 모두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을 가지고 있다.
선왕先王이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을 간직하여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정사를 시행하였으니,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정사를 행한다면 천하를 다스림은 손바닥 위에 놓고 움직이듯이 쉽게 할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사람을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까닭은 지금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장차 우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게 되면 모두 깜짝 놀라고 측은해 하는 마음을 가지니, 이것은 어린아이의 부모父母교분交分을 맺으려고 해서도 아니며 향당鄕黨붕우朋友들에게 명예를 구해서도 아니며 잔인하다는 소리(소문)를 듣기 싫어해서 그러한 것도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본다면 측은지심惻隱之心(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수오지심羞惡之心(不義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지심辭讓之心(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시비지심是非之心(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단서요, 수오지심羞惡之心의 단서요, 사양지심辭讓之心의 단서요, 시비지심是非之心의 단서이다.
사람이 이 사단四端을 가지고 있음은 사체四體(四肢)를 가지고 있는 것(누구나 다 갖고 있음)과 같으니, 이 사단四端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인의仁義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자신을 해치는 자요, 자기 군주가 인의仁義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군주를 해치는 자이다.
무릇 사단四端이 나에게 있음을 알아서 다 넓혀 채운다면 마치 불이 처음 타오르고 샘물이 처음 나오는 것과 같을 것이니, 만일 이것을 채운다면 충분히 사해四海를 보호할 수 있고, 만일 채우지 못한다면 부모父母도 섬길 수 없을 것이다.”
原注
[原註]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사람이 마음을 삼는 것이 이 네 가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논함으로 인하여 이것을 모두 세어서 ‘사람이 만일 이것이 없으면 사람이라고 이를 수 없다’고 말씀하였으니, 사람이 반드시 가지고 있음을 밝히신 것이다.”
原注
또 말씀하였다.
은 미루어 넓히는 뜻이요, 은 가득히 채움이다.
사단四端이 내 마음속에 있어서 곳에 따라 발현되니, 모두 이에 나아가 미루어 넓힐 줄을 알아서 부여받은 바의 본연本然충만充滿하게 한다면 날로 새롭고 또 새롭게 하여 장차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마침내 채운다면 비록 사해四海를 보호하는 것도 가할 것이다.”
原注
또 말씀하였다.
“이 에서 논한 사람의 과 마음의 이 가장 상세하고 정밀하니, 읽는 자들은 마땅히 깊이 음미하여야 한다.”
原注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이 마음(仁心)을 가지고 있으나 오직 군자君子만이 넓혀서 채울 수 있으니, 그렇지 못한 자는 모두 자기自棄하는 것이다.
그러나 채우고 채우지 못함은 또한 자신에게 달려 있을 뿐이다.”
原注
[附註]
구산양씨龜山楊氏가 말하였다.
“《맹자孟子》 한 책은 다만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으려 한 것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보존하고 을 길러 방심放心을 거두게 한 것이다.
를 논함에 이르러서는 측은惻隱수오羞惡사양辭讓시비是非의 마음으로 단서를 삼고,
사설邪說(부정한 학설)의 폐해를 논함에는 ‘그 마음에서 생겨나 그 정사를 해친다’고 하였고,
군주를 섬기는 것을 논함에는 ‘임금의 마음의 그름을 바로잡고자 하여야 한다’ 하여,
천만 가지 변화가 다만 심상心上으로부터 말씀해 왔으니, 사람이 능히 마음을 바룬다면 일을 〈힘들여〉 할 것이 없을 것이다.”
原注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사단四端은 바로 공자孔子가 미처 발명하지 못하신 것이다.
사람들은 다만 맹자孟子양주楊朱묵적墨翟(묵적)을 물리친 이 있음만 말하고, 저 인심상人心上에 나아가 발명한 큰 공이 이와 같음은 알지 못한다.
양주楊朱묵적墨翟을 물리친 것은 변경의 침입을 막은 공이요, 사단四端을 발명한 것은 바로 사직社稷을 편안하게 한 공이다.”
原注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공자孔子는 마음을 말씀하지 않고 다만 사실상事實上에 나아가 말씀하였는데, 맹자孟子가 비로소 마음을 말씀하였다.”
原注
서산진씨西山眞氏가 말하였다.
공자孔子가 비록 마음을 말씀하지 않았으나 사람들로 하여금 말을 충신忠信하게 하고 행실을 독경篤敬하게 하며 거처함에 공손하고 일을 잡음(집행함)에 공경하는 것에 공력功力을 쓰게 하셨으니,
이른바 ‘마음을 보존하고 방심放心을 거둔다’는 것이 진실로 이 안에 들어 있으며 또 사물四勿삼계三戒, 절사絶四는 마음을 바루는 공부이다.
사물四勿삼계三戒에서 가 아님을 알아 하지 않는 것은 마음이요, 마땅히 경계할 줄을 알아 경계하는 것도 마음이다.
공자孔子는 네 가지를 완전히 끊으셨으니 는 모두 마음의 병이요, 을 좋아하고 불인不仁을 미워하는 것은 마음의 바름이니, 공자孔子가 일찍이 마음을 말씀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그 본체本體를 가리켜 말씀하지 않았을 뿐이니, 이것이 공자孔子맹자孟子가 같은 이유이다.”
原注
존심存心을 묻자,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존심存心은 종이 위에 쓰여진 글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자신의 마음이 어떤 물건인가를 체인體認하여야 한다.
성현聖賢의 말씀이 지극히 분명한데, 맹자孟子후인後人들이 알지 못할까 두려워하시어 또 사단四端을 말씀하였으니, 이에 대해 완색玩索하는 것이 더욱 좋다.”
原注
인심人心물욕物慾에 빠진 지 오래되어 사단四端이욕利慾의 사사로움에 가려지니, 처음 공부할 때에 또한 간단間斷함을 면치 못합니다.” 하고 묻자,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진실로 옳다.
그러나 의리義理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이기면 이욕利慾의 생각이 곧 사라지니, 예컨대 측은해 하는 마음이 이기면 잔학한 뜻이 절로 사라지고, 수오羞惡하는 마음이 이기면 탐하고 염치없는 뜻이 절로 사라지고, 공경恭敬하는 마음이 이기면 교만하고 태만한 뜻이 절로 사라지고, 시비是非하는 마음이 이기면 함호含糊(흐리멍덩)하고 구차하며 완악하고 어두운 뜻이 절로 사라진다.”
原注
북계진씨北溪陳氏(陳淳)가 말하였다.
“네 가지 단서가 일상생활 하는 사이에 항상 발현되나 다만 사람들이 이치를 봄이 분명하지 못하므로 아득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原注
또 말씀하였다.
“〈맹자孟子는〉 ‘학문學問는 딴 것이 없다.
방심放心을 찾을 뿐이다’ 하였고, 또 말씀하기를 ‘나에게 사단四端이 있는 것을 알아서 넓혀 채운다’ 하였으니, 맹자孟子의 말씀이 매우 좋다.
사람의 한 마음이 밖에 있는 것은 거두어서 들어오게 하고, 안에 있는 것은 또 미루어 나가야 하니, 《맹자孟子》 한 책은 모두가 이 뜻이다.”
原注
서산진씨西山眞氏가 말하였다.
“거두어서 들어오게 하는 것은 대본大本(中)이 서는 것이요 미루어서 나가게 하는 것은 달도達道(和)가 행해지는 것이니, 거두지 않으면 이것을 일러 ‘가 없다’ 하고, 미루지 않으면 이것을 일러 ‘이 없다’ 한다.
태극太極동정動靜이 있는 것과 인심人心적감寂感이 있는 것이 똑같을 뿐이다.”
原注
면재황씨勉齋黃氏가 말하였다.
“사람은 이 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가 없으므로 이 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가 없고, 이 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가 없으므로 이 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가 없으니, 이는 하늘이 나에게 주신 것이요 사람이 사람이 된 이유이다.
천하天下 사람들이 부재覆載(天地)의 사이에서 창창倀倀(갈 길을 잃은 모양)하니, 또한 일찍이 자신의 몸에 돌이켜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굶주릴 때에 밥을 먹고 목마를 때에 물을 마시며 이로움에 나아가고 해로움을 피할 줄은 알면서도 하늘이 나에게 주어 사람이 사람이 된 까닭에 이르러서는 도리어 알지 못함은 어째서인가?
맹자孟子는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깨닫지 못함을 민망하게 여기셨다.
그러므로 이들을 위해 반복하여 열어 보여 주어서 이미 유자孺子가 우물에 들어가는 단서를 가지고 열어 주시고, 또 불이 타오르고 샘물이 나오는 시초를 가지고 말씀하시어, 이 를 알아서 채우면 사해四海를 보전할 수 있고 채우지 않으면 부모父母를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채우고 채우지 않는 사이에 공용功用요절遼絶(현격)함이 마침내 이와 같으니, 사람을 가르친 뜻이 또한 간절하다.
세상의 배우는 자들이 《맹자孟子》 7을 읽지 않은 자가 없으나 그 말씀의 간절함을 아는 자가 없음은 어째서인가?
습속習俗에 빠지고 이욕利慾에 어두워짐에 이미 밝은 스승과 어진 벗들이 보여줌이 없고 또 진실한 마음과 견고한 뜻으로 찾음이 없어서이니, 비유하건대 대명大明(태양)이 하늘에 떠있으나 봉사가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어찌 심히 안타깝지 않겠는가.”


역주
역주1 人皆有不忍人之心章 : 《孟子》 〈公孫丑 上〉에 보인다.
역주2 [釋疑]不忍人之心 : 朱子가 말씀하기를 “이는 곧 惻隱之心이다.” 하였다.
역주3 [刊補]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 이는 孟子가 ‘心統性情’을 잘 형용한 부분이다. [補註] 마음이 性과 情을 모두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統은 통솔, 통합의 뜻이 있는 바, ‘마음이 性과 情을 통솔한다.’로 해석하는 學派가 있는가 하면 단지 마음이 性과 情을 통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學派가 있다.
역주4 : 納
역주5 [釋疑]惡其聲 : 聲은 赤子를 구원하지 않았다는 나쁜 소문을 이른다. [刊補]聲은 소문(이름)으로, 우물에 들어가는 아이를 구원하지 않았다는 나쁜 소문을 이른다.
역주6 : 智
역주7 [釋疑]四端 : 情의 발함이 혹은 理를 위주하고 혹은 氣를 위주하니, 氣의 발함은 七情이 이것이고 理의 발함은 四端이 이것이다. 천하에 理가 없는 氣가 없고 氣가 없는 理가 없으니, 四端은 理가 발하여 氣가 따르고 七情은 氣가 발하여 理가 탄 것이다. 理에 氣의 따름이 없으면 물건(情)이 만들어져 나올 수가 없고, 氣에 理의 탐이 없으면 狂妄한 물건이 될 뿐이니, 이는 바꿀 수 없는 정해진 이치이다. 만약 混淪(混合)하여 말한다면 未發之中을 大本이라 하고 七情을 大用이라 하니, 程子의 好學論과 《中庸》의 首章같은 것이 이것이다. 그리고 《孟子》의 이 章은 홀로 理를 위주하여 말씀하였으니, 人心은 七情이 이것이고 道心은 四端이 이것이니, 두 가지 도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 臣(尤菴)이 살펴보건대 文純公(退溪)의 이 단락은 비록 定論이 되지는 못하나 실로 일생 동안 論辨한 큰 의논이므로 감히 곧바로 삭제하지 못하고 이 아래에 文成公(栗谷)의 말씀을 이어서 참고에 대비하게 하였습니다. ○ 臣이 살펴보건대 文成公이 일찍이 말씀하기를 “七情은 마음의 동함을 통합하여 말한 것이고, 四端은 이 七情 가운데에서 善한 한 쪽만을 가려서 말한 것이다. 四端과 七情을 막론하고, 발하는 것은 氣이고 발하게 하는 所以는 理이니, 이제 만약 四端은 理가 발하여 氣가 따른 것이고 七情은 氣가 발하여 理가 탄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理와 氣 두 물건이 혹 먼저하고 혹 뒤에 하여 상대해서 두 갈래가 되어 각각 나오는 것이니, 이는 어찌 마음에 두 근본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였습니다. ○ 臣이 또 살펴보건대 文成公의 이 말씀이 진실로 옳습니다. 그러나 朱子의 말씀을 살펴보면 “惻隱과 羞惡에도 절도에 맞고 절도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 하였고, 또 말씀하기를 “惻隱은 善한 情이나 측은하게 여겨서는 안 될 경우에 측은해 한다면 곧 이는 惡이다.” 하였으니, 반드시 이러한 뜻을 가지고 보충한 뒤에야 비로소 완비될 것입니다. 聖賢이 性을 말씀할 적에 오로지 本然之性만을 가리킨 경우가 있고 氣質之性을 겸하여 가리킨 경우가 있으니, 이미 氣質之性이 있다면 性이 발함에 또한 어찌 善과 不善의 차이가 없겠습니까. 지금 文成公은 孟子의 말씀으로 인하여 오로지 선한 쪽만을 말씀하였으니, 이는 바로 程子의 이른바 ‘孟子는 구비하지 못했다[孟子不備]’는 것과 같은 것이요, 朱子는 惻隱과 羞惡에도 善과 惡이 있음을 겸하여 말씀하였으니, 이는 바로 朱子의 이른바 ‘程子가 더 치밀하다[程子爲密]’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는 後學들이 알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補註]孟子는 일찍이 ‘사람의 性도 善하고 才(材質)도 善하다’ 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程伊川은 “性은 곧 理이니, 理는 堯舜으로부터 길가는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같지만 才는 氣를 받음에서 생겨나니, 氣는 淸濁이 있어 淸한 氣를 받은 자는 賢明한 사람이 되고 濁한 氣를 받은 자는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 하였으며, 또 “性만 논하고 氣를 논하지 않으면 구비하지 못하고, 氣만 논하고 性을 논하지 않으면 분명하지 못하다.[論性不論氣 不備 論氣不論性 不明]” 하였다. 이에 대하여 朱子는 《孟子》의 集註에 程子의 말씀을 인용하고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孟子께서는 오로지 性에서 발한 것을 가리켜 말씀하였기 때문에 ‘才質이 不善함이 없다’고 하셨고, 程子는 氣에서 받은 것을 겸하여 가리켜 말씀하였으니, 그렇다면 사람의 才質은 진실로 昏明과 强弱의 같지 않음이 있는 것이니, 張子가 말씀한 ‘氣質之性’이란 것이 이것이다. 孟子와 程子의 두 말씀이 비록 다르나, 각기 해당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事理로써 상고해 보면 程子의 말씀이 더욱 치밀하다.[蓋孟子專指其發於性者言之 故以爲才無不善 程子兼指其禀於氣者言之 則人之才固有昏明强弱之不同矣 張子所謂氣質之性是也 二說雖殊 各有所當 然以事理考之 程子爲密]”
역주8 [刊補]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 賊其君者 : 묻기를 “ ‘이 四端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仁義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자신을 해치는 자이다’라는 이 말씀만으로도 이미 할 말을 다했는데, 이어 ‘자기 君主가 仁義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君主를 해치는 자이다’ 라고 말씀한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니, 退溪는 답하기를 “사람은 자기 몸을 닦고 난 뒤에 이것을 미루어 행하는데, 임금을 섬기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당시 사람들이 대부분 우리 임금은 仁義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였기 때문에 孟子는 일찍이 그 잘못을 지적하곤 하였는데, 지금 이 말씀을 하면서 아울러 언급한 것일 뿐이다.” 하였다.
역주9 [釋疑]知皆擴而充之矣 : 四端의 善함을 알아서 확충함을 말한 것이다. ○ 一說에는 ‘확충할 줄을 알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 살펴보건대 朱子는 이에 대하여 두 가지 해석을 하였는데, “ ‘능히 알아 확충한다’고 하면 文勢가 매우 순하다.” 하였고, 또 말씀하기를 “知字는 다만 擴充에만 연결하여 말한 것이다.” 하였다.
역주10 [刊補]苟能充之 足以保四海 : 擴充하여 四德(仁‧義‧禮‧智)의 量을 充足시키는 것이니, 四德의 量은 그 크기가 본래 天地와 같아 限量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 효과가 충분히 四海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退溪는 또 말씀하기를 “理가 形體가 없고 限量이 없기 때문에 仁‧義‧禮‧智의 性이 限量이 없으며, 發해서 用(四端)이 됨도 限量이 없는 것이다. 惻隱之心이 發하면 단지 한 가지 일에 그 道를 다할 뿐만 아니라 惻隱히 여겨야 할 天下의 일에 있어서도 하나하나 미루어 넓혀서 그 無限한 量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羞惡之心과 辭讓之心, 是非之心 또한 그러하니, 惻隱 한 가지 단서에만 미루어 채우라는 말이 아니다. 孟子는 “사람들은 모두 차마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차마 하는 바에까지 도달한다면 仁이요, 사람들은 모두 하지 않는 바가 있으니, 하는 바에까지 도달한다면 義이다. 사람이 남을 해치려고 하지 않는 마음을 채운다면 仁을 이루 다 쓰지 못할 것이며,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고 천대를 받지 않으려는 실제를 채운다면 가는 곳마다 義를 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하였다. ○ 살펴보건대 四端은 모두 本然의 量이 있으니, 채우면 비록 먼 四海라도 충분히 보호할 수 있고, 채우지 않으면 가까운 父母도 섬길 수 없는 것이다.
역주11 [釋疑]因其惻隱而悉數之 : 朱子는 말씀하기를 “仁은 義‧禮‧智 三德을 포함하고 惻隱은 羞惡‧辭讓‧是非의 三端을 관통하기 때문에 이 惻隱으로 인하여 다 든 것이다.” 하였다.
역주12 [刊補]一部 : 한 책 전체를 다 들어서 한 말이다. [補註]一帙과 같은 말로 쓰인다.
역주13 [釋疑]事無足爲 : 일을 하기 어려울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14 [釋疑]四勿 三戒 絶四 : 四勿은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으로, 本書 1권의 10, 〈顔淵問仁章〉에 자세히 보인다. 三戒는 세 가지 경계로 《論語》 〈季氏〉에 孔子는 일찍이 “君子에게 세 가지 경계함이 있으니, 젊을 때엔 血氣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경계함이 女色에 있고, 장성해서는 血氣가 한창 강하므로 경계함이 싸움에 있고, 늙어서는 血氣가 쇠하므로 경계함이 얻음에 있다.[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하였다. 絶四는 意‧必‧固‧我의 네 가지 나쁜 것이 없는 것으로, 本書 1권의 9, 〈子絶四章〉에 자세히 보인다.
역주15 [譯註]好仁惡不仁者 : 好仁은 仁을 좋아하는 것이고 惡不仁은 不仁을 미워하는 것으로, 《論語》 〈里仁〉에 “나는 仁을 좋아하는 자와 不仁을 미워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 仁을 좋아하는 자는 그보다 더할 수 없고, 不仁을 싫어하는 자는 仁을 행할 때에 不仁한 것으로 하여금 그 몸에 가해지지 못하게 한다.[我未見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 無以尙之 惡不仁者 其爲仁矣 不使不仁者加乎其身]” 라고 보인다.
역주16 : 糊
역주17 [釋疑]北溪陳氏 : 이름이 淳이고 자가 安卿이니, 朱子의 高弟이다.
역주18 [釋疑]學問之道 …… 求其放心而已 : 《孟子》 〈告子 上〉에 보인다.
역주19 [譯註]寂感 : 寂은 고요한 것으로 喜怒哀樂의 감정이 아직 나오지 않은 未發의 상태이고, 感은 마음에 느낌이 있는 것으로 喜怒哀樂의 감정이 이미 나온 已發의 상태를 이르는 바, 寂은 大本인 中을 感은 達道인 和를 가리킨 것이다.
역주20 [釋疑]天下倀倀然於覆(부)載之間 : 倀倀然은 길을 잃은 모양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범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귀신이 범을 따라 다니는 것이다.” 한다. [補註]覆載는 ‘하늘이 덮어주고 땅이 실어주다[天覆地載]’의 줄임말로 여기서는 곧 하늘과 땅을 가리킨 것이다.
역주21 : 골

심경부주 책은 2019.05.1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