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鈞是人也로되 或從其大體하며 或從其小體는 何也잇가
耳目之官
은 不思而蔽於物
하나니 則引之而已矣
요 心之官則思
라 思則得之
하고 不思則不得也
니
此天之所與我者라 先立乎其大者면 則其小者弗能奪也니 此爲大人而已矣니라
原注
是以蔽於外物하고 心則主思하야 而外物이 不得蔽하나니 此耳目所以爲小體而心所以爲大體也라
耳目이 旣爲小體而蔽於物이면 則亦一物耳니 以外物로 交於此物이면 則引之而去 必矣라
心雖大體而能不蔽於物
이나 然或不思
면 則不得於理而耳目用事
하야 終亦不免爲物所引而去也
니 所以雖皆出於天賦
나 而其大者
를 又不可以不先立也
니라
原注
耳目口鼻能各有接而
也
니 夫是之謂天官
이요 心居中虛
하야 以治
하니 夫是之謂天君
이라
原注
虛壹而靜
을 謂之淸明
이니 心者
는 形之君也
요 而
也
라
原注
心爲天君이라하고 又曰 心者는 形之君也니 出令而無所受令이라하니 卽此語以看孟子此章이 甚切이라하시니
能先立乎其大者
면 則此心卓然
하야 能爲耳目之君而從其大體
니 者也
라
原注
心은 元有思하니 須是人이 自家主張起來니 此最要緊이니라
原注
心之虛靈
이 無有限量
하니 如
之外
를 思之卽至
하고 前乎千百世之已往
과 後乎千萬世之方來
가 皆在目前
이로되 人爲利欲所昏
이라 所以不見此理
니라
原注
孟子說先立乎其大者라하시니 此語最有力하니 且看他下一箇立字니라
昔有人
이 問
爲學之道
한대 譙曰 某只是先立乎其大者
라하니 他之學
이 亦自有要
라
“똑같은 사람인데 혹은 대인大人이 되고 혹은 소인小人이 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대체大體를 따르는 사람은 대인大人이 되고 소체小體를 따르는 사람은 소인小人이 되는 것이다.”
“똑같이 사람인데 혹은 대체大體를 따르고 혹은 소체小體를 따르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귀와 눈의 기능[官]은 생각하지 못하여 물건에 가려지니 물건(外物)이 물건(耳目)과 사귀면 거기(외물)에 끌려갈 뿐이요, 마음의 기능은 생각할 수 있으니 생각하면 얻고 생각하지 못하면 얻지 못한다.
이것(耳目과 심지心志)은 하늘이 우리 인간에게 부여해 주신 것이니, 먼저 그 큰 것(心志)을 세운다면(확립한다면) 그 작은 것(耳目)이 빼앗지 못할 것이니, 이것이 대인大人이 되는 이유일 뿐이다.”
原注
“관官이란 말은 맡는다는 뜻이니, 귀는 듣는 것을 맡고 눈은 보는 것을 맡았으나 생각하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외물外物에 가려지며, 마음은 생각하는 것을 맡아서 외물外物이 가리우지 못하니, 이는 귀와 눈은 소체小體가 되고 마음은 대체大體가 되는 이유이다.
귀과 눈이 이미 소체가 되어 외물外物에 가려지면 또한 한 물건일 뿐이니, 외물外物로써 이 물건(耳目)과 사귀게 되면 거기에 끌려갈 것이 틀림없다.
마음은 비록 대체大體여서 물건에게 가려지지 않으나 혹 생각하지 않으면 도리道理를 얻지 못하여 귀와 눈이 용사用事해서 마침내 물건에게 끌려감을 면치 못하니, 이 두 가지는 비록 모두 하늘이 부여해 준 것에서 나왔으나 그 큰 것을 먼저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原注
“이목구비耳目口鼻는 각기 접함이 있으나 서로 보거나 듣지 못하니 이것을 천관天官이라 이르고, 마음은 가슴속 공허한 곳에 있으면서 오관五官(耳‧목目‧구口‧비鼻‧형形)을 다스리니 이것을 천군天君이라 이른다.
성인聖人은 천군天君을 맑게 하여 천관天官을 바르게 한다.”
原注
“허虛하고 한결같으며 정靜함을 청명淸明이라 이르니, 마음은 형체形體의 군주이고 신명神明의 주인이다.
명령을 내기만 하고 명령을 받는 곳은 없는 것이다.”
原注
“선사先師(陳櫟)께서 이르기를 ‘순경荀卿이 이목耳目을 천관天官이라 하고 마음을 천군天君이라 하였고,
또 마음은 형체의 군주이니 명령을 내기만 하고 명령을 받는 곳은 없다고 하였으니, 이 말을 가지고 맹자孟子의 이 장章을 보는 것이 매우 간절하다’ 하셨으니,
먼저 그 큰 것을 세우면 이 마음이 우뚝하여 이목耳目의 군주가 되어 대체大體를 따를 것이니 이른바 ‘천군天君이 태연하여 온갖 몸이 명령을 따른다’는 것이요, 먼저 그 큰 것을 세우지 못하면 마음이 물러가 이목耳目에게 명령을 들어서 소체小體를 따를 것이니, 이른바 ‘마음이 형체에게 사역 당한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을 잡아서 보존하여 생각하는 직분을 얻게 할 뿐이다.”
原注
“마음은 원래 생각함이 있으니, 모름지기 사람이 스스로 주장하여 일으켜야 하는 바, 이것이 가장 요긴하다.”
原注
“마음의 허령虛靈이 한량이 없으니, 예컨대 육합六合의 밖을 생각하면 즉시 이르고, 앞서 천백세千百世의 이미 지나간 것과 뒤로 천만세千萬世의 미래가 모두 눈앞에 있으나 사람들이 이욕利慾에 어두워지기 때문에 이 이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原注
“맹자孟子가 말씀하기를 ‘먼저 그 큰 것을 세우라’ 하셨으니, 이 말씀이 가장 힘(功效)이 있으니, 우선 여기에 한 입자立字를 놓은 것을 보아야 한다.
옛날 어떤 사람이 초선생譙先生(譙定)에게 학문하는 방도方道를 묻자, 초선생譙先生은 ‘나는 다만 그 큰 것을 먼저 세운다’고 하였으니, 그의 학문 또한 스스로 요점이 있었다.
자기 마음을 우뚝히 세우는 것이 곧 입立이니, 이른바 ‘경이직내敬以直內’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