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로 大德은 必得其位하며 必得其祿하며 必得其名하며 必得其壽니라
注
言善者天厚其福하고 惡者天厚其毒하니 皆由其本而爲之라
疏
○正義曰 : 此一節明中庸之德, 故能富有天下, 受天之命也.
疏
○‘故 大德 必得其位’者, 以其德大能覆養天下, 故‘必得其位’.
如孔子有大德而無其位, 以不應王錄, 雖有大德, 而無其位也.
案援神契云, “丘爲制法,
黑綠, 不代蒼黃.” 言
, 不合代周家木德之蒼也.
‘必得其壽’者, 據舜言之, 而夫子不長壽, 以勤憂故也.
疏
○‘故 天之生物 必因其材而篤焉’, 材謂質性也.
善者因厚其福, 舜禹是也, 惡者因厚其毒, 桀紂是也.
疏
○‘傾者 覆之’者, 若無德自取傾危者, 天亦因而覆敗之也.
疏
○正義曰 : ‘栽 讀如文王初載之載’者, 案詩大明云, “文王初載, 天作之合.” 彼注云, “載, 識也.
此載爲栽殖者, 載容兩義, 亦得爲識, 亦得爲殖. 此對‘傾者覆之’, 故以爲殖.
云‘築牆立板亦曰栽’者, 案莊二十九年左傳云‘
’, 謂立板築也.
疏
○‘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此大雅嘉樂之篇, 美成王之詩.
案詩本文‘憲憲’爲‘顯顯’, 與此不同者, 齊‧魯‧韓詩與毛詩不同故也.
疏
○‘宜民宜人 受祿於天 保佑命之 自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者, 宜民, 謂宜養萬民.
“순舜임금은 아마도 큰 효성을 지닌 분일 것이로다.
덕德으로는 성인聖人이 되었고, 존귀함으로는 천자天子가 되었고, 부유함으로는 사해四海의 안을 소유하였다.
〈죽은 뒤에는〉
종묘宗廟에
합사合祀되었으며, 자손들이 〈그 제사를〉
보전保全하였다.
宗廟圖(《육경도六經圖》)
그러므로 큰 덕德을 지닌 사람은 반드시 그〈에 걸맞은〉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에 걸맞은〉 봉록俸祿을 얻으며, 반드시 그〈에 걸맞은〉 명성名聲을 얻으며, 반드시 그〈에 걸맞은〉 수명壽命을 얻는다.
그러므로 하늘이 만물을 생성生成함은 반드시 그 바탕[材]을 따라 두텁게 해준다.
注
선한 사람은 하늘이 그 복福을 두텁게 해주고, 악한 사람은 하늘이 그 독毒을 두텁게 해주니, 모두 그 바탕[本]을 따라 해줌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뿌리를 내려〉 꼿꼿하게 선 것은 북돋아주고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힘없이〉 축 늘어져 시든 것은 엎어버린다.
注
재栽는 문왕초재文王初載(문왕의 초년)의 재載처럼 읽는다.
지금 사람들이 초목이 〈꼿꼿하게〉 섬을 지칭[名]하여 재栽라고 하고, 담을 쌓을 때 판자를 세우는 것도 재栽라고 한다.
‘아름답고 즐거운 군자의 크게 드러난 아름다운 덕이로다.
백성을 잘 기르고 임용한 사람[人]에게 알맞은 벼슬을 주기 때문에, 하늘에게 봉록俸祿을 받았도다.
〈하늘이〉 편안하게 도와 그에게 명령하〈여 천자로 삼〉고, 하늘로부터 〈복福을〉 거듭 내려받았도다.’ 그러므로 큰 덕을 지닌 사람은 반드시 천명天命을 받는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한 단락은 중용中庸의 덕德 때문에, 부유함으로는 천하天下를 소유하고 천명天命을 받을 수 있었음을 밝힌 것이다.
疏
“순舜임금이 우禹에게 선양해주었는데, 어째서 보保라고 말한 것인가.
바로 자손이 제사를 받들어 보전하였기 때문에 ‘보保’라고 한 것이다.”
주周나라 때의 진陳나라는 순舜임금의 후손국後孫國이었다.
疏
○[故 大德 必得其位] 그 덕德의 큼이 천하를 덮어 기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에 걸맞은 지위를 얻는다.’라고 한 것이다.
예를 들어 공자孔子는 큰 덕을 지녔으나 그〈에 걸맞은〉 지위가 없어 왕의 기록에 맞지 않으니, 비록 큰 덕을 지녔더라도 그〈에 걸맞은〉 지위가 없기 때문이다.
《효경위孝經緯》 〈원신계援神契〉를 살펴보면 “공구孔丘는 법도를 제정할 때, 검푸른 색을 주로 하고 청황색으로 교체하지 않았다.”라고 하였으니, 공자는 흑룡黑龍의 정기精氣에 감응하여 태어났기 때문에 주周나라 왕가王家 목덕木德의 청색으로 교체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춘추위春秋緯》 〈연공도演孔圖〉에 또 “성인聖人은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나지 않으니, 반드시 제정하여 하늘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있다.
공구孔丘는 목탁木鐸이 되어 천하의 법도를 제정하였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必得其壽]순舜임금에 의거하여 말한 것으로, 부자夫子(孔子)가 장수하지 못한 것은 애쓰고 근심하였기 때문이다.
疏
○[故 天之生物 必因其材而篤焉]재材는 바탕[質性]을 이른다.
하늘이 생성生成하는 것은 그 사물의 바탕을 따라 두텁게 해줌을 말한 것이다.
선한 사람은 그 복福을 두텁게 해주니, 순舜임금‧우禹임금이 이런 사람이요, 악한 사람은 그 독毒을 두텁게 해주니, 걸왕桀王‧주왕紂王이 이런 사람이다.
그러므로 〈공공共工‧환도驩兜‧삼묘三苗‧곤鯤〉 네 흉악한 무리가 내쳐지고 순舜임금이 선양禪讓을 받은 것이다.
疏
도덕道德이 저절로 풍성하게 잘 불어나면 하늘이 이어서 북돋아줌을 말한 것이다.
疏
○[傾者 覆之] 만일 덕德이 없어 스스로 기울어져 위태로움을 취하는 자는 하늘도 이어서 엎어버린다는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栽 讀如文王初載之載] 《시경詩經》 〈대아大雅 대명大明〉을 살펴보면 “문왕초재文王初載, 천작지합天作之合.(文王의 초년에 하늘이 배필을 내리셨다.)”이라고 하였고, 그 주석에 “재載는 식識이다.
문왕文王이 태어났을 때에 마침 아는 것이 있자, 하늘이 그를 위하여 배필을 내었음을 말한 것이니, 태사太姒를 이른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재載를 재식栽殖이라고 한 것은 재載가 두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어서이니, 식識도 되고 식殖도 되는데, 여기서는 ‘경자복지傾者覆之’를 대구한 것이기 때문에 식殖이라고 한 것이다.
[築牆立板亦曰栽]장공莊公 29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수혼정이재水昏正而栽(水星이 저녁 무렵에 나타나면 판자를 세운다.)”라고 한 것은 판자를 세워 쌓음을 이른 것이다.
疏
○경經의 [詩曰 嘉樂君子 憲憲令德] 이것은 《시경詩經》 〈대아大雅 가락嘉樂〉이니, 성왕成王을 찬미한 시이다.
시인이 ‘아름답고 즐거운 군자인 이 성왕成王의 크게 드러난 아름다운 덕’을 말한 것이다.
《시경詩經》의 본문을 살펴보면, ‘헌헌憲憲’이 ‘현현顯顯’으로 되어 있어 여기와 다른 것은 《제시齊詩》‧《노시魯詩》‧《한시韓詩》가 《모시毛詩》와 다르기 때문이다.
疏
○[宜民宜人 受祿於天 保佑命之 自天申之 故 大德者 必受命]의민宜民은 만민萬民을 잘 기름을 이른다.
의인宜人은 임용한 사람[人]에게 알맞은 벼슬을 줌을 이른다.
그 덕德이 이와 같기 때문에, 하늘에게 복福을 받는 것이다.
하늘이 편안하게 도와 명령하여 천자天子로 삼고, 또 거듭 복을 준 것이다.
《예기禮記》를 지은 사람이 〈《시경詩經》의 이 구절을〉 인용하여 큰 덕德을 지닌 사람은 반드시 천명天命을 받는다는 뜻을 증명하였으니, 순舜임금을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