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而好自用
하며 賤而好自專
이요 면 如此者
는 烖及其身者也
니라
注
[注]反古之道는 謂曉一孔之人이 不知今王之新政可從이라
雖有其位나 苟無其德이면 不敢作禮樂焉이며 雖有其德이나 苟無其位면 亦不敢作禮樂焉이니라
疏
○正義曰 : 上經論賢人學至誠, 商量國之有道無道, 能或語或默, 以保其身.
疏
○‘生乎今之世 反古之道 如此者 烖及其身者也’, 此謂尋常之人, 不知大道.
俗本‘反’下有‘行’字, 又無‘如此者’三字, 非也.
疏
○‘非天子 不議禮’者, 此論禮由天子所行, 旣非天子, 不得論議禮之是非.
疏
○‘不制度’, 謂不敢制造法度, 及國家宮室大小高下, 及車輿也.
疏
當孔子時, 禮壞樂崩, 家殊國異, 而云此者, 欲明己雖有德, 身無其位, 不敢造作禮樂,
疏
今唯曉知一孔之人, 不知餘孔通達, 唯守此一處, 故云‘曉一孔之人’.
“어리석은데도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대로 일을 처리하기 좋아하며, 지위가 낮은데도 자신의 생각대로 독단하여 일을 처리하기 좋아하고, 지금 세상에 태어나 옛날의 도道를 돌이키려고 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재앙이 그의 몸에 미칠 것이다.
注
옛날의 도를 돌이키려고 하는 것은 하나의 길[一孔]만 아는 사람이 지금 왕의 새로운 정사가 따를 만한 것인 줄 모름을 이른다.
천자天子가 아니면 예禮를 논의하지 않으며, 법도를 제정하지 않으며, 글자[文]를 고정考訂하지 않는다.
注
이것은 천하에 공통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니, 천자라야 그것을 통일할 수 있다.
도度는 국가와 궁실宮室〈의 규모〉 및 수레와 가마〈의 제도〉이다.
지금 천하는 수레는 〈좌우〉 수레바퀴 자국의 너비가 동일하며, 글은 글자가 동일하며, 행실은 윤리가 동일하다.
비록 그 지위는 가지고 있으나 진실로 그 덕德이 없으면 감히 예악禮樂을 제정하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은 있으나 진실로 그 지위가 없으면 역시 감히 예악을 제정하지 못한다.”
注
예악禮樂을 제정하는 것은 반드시 성인聖人이 천자天子의 지위에 있어야 함을 말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앞의 경문經文에서는 현인賢人이 지극히 성실함을 배워 나라에 도道가 있는지 없는지를 헤아려 말하기도 하고 침묵하기도 하여 자기의 몸을 보존할 수 있음을 논하였다.
만일 중용中庸을 실천할 수 없는 자는 모두 일을 헤아려 적절하게 할 수 없어 반드시 재앙과 환난에 미칠 것이다.
이어서 자기가 이 때문에 감히 독단[專輒]적으로 예악禮樂을 제작할 수 없음을 밝혔다.
疏
○[生乎今之世 反古之道 如此者 烖及其身者也] 이것은 보통 사람이 큰 도道를 모름을 이른 것이다.
만일 현인賢人과 군자君子라면 비록 지금 시대에 태어났더라도 옛 법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기禮記》 〈유행儒行〉에 ‘〈유자儒者는〉 지금 사람들과 함께 살지만, 옛사람과 〈뜻이〉 서로 같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속본俗本에는 ‘반反’자 아래에 ‘행行’자가 있고, 또 ‘여차자如此者’ 3자가 없으니, 잘못된 것이다.
疏
○[非天子 不議禮] 이것은 예禮가 천자天子를 통해 행해지는 것이니, 이미 천자가 아니라면 예禮의 시비是非를 논의할 수 없음을 논한 것이다.
疏
○[不制度] 감히 법도, 국가와 궁실의 크기와 높이, 수레와 가마〈의 제도〉를 만들지 못함을 이른 것이다.
疏
○[不考文] 역시 문장과 서적의 글자[名]를 살펴 정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疏
○[今天下 車同軌] ‘금今’은 공자孔子 당시를 이른다.
‘거동궤車同軌’는 앞의 ‘부제도不制度’를 되풀이한 것이다.
[書同文] 앞의 ‘불고문不考文’을 되풀이한 것이다.
사람이 실천한 행실이 모두 도리道理에 부합함을 말한 것이니, 앞의 ‘불의례不議禮’를 되풀이한 것이다.
공자 당시에 예악禮樂이 무너져 집집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달랐는데, 이를 말한 것은 자기가 비록 덕德은 있으나 자신에게 그 지위가 없어 감히 예악을 만들지 못함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행실을 지극히 하면서도 자기를 비우고 먼저 말하여 스스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疏
○정의왈正義曰 : 공孔은 굴[孔穴]을 이른다.
굴에서 나갈 경우, 〈나가려고〉 노력함에 수많은 길이 있다.
그런데 지금 하나의 길[一孔]만 아는 사람이 나머지 길이 통하는 줄 모르고, 이 한 곳만을 지키기 때문에, ‘하나의 길만 아는 사람’이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