而獄訟赴訴와 財貢輸入을 以縣附宣하여 道路回阻하니 衆不便利 歷世久之라
太宗皇帝在位四年에 乃按地圖하여 因縣立軍하여 使得奏事專決하니 體如大邦이라
自是以來로 田里辨爭과 歲時稅調를 始不勤遠하여 人用宜之라
而門閎隘庳하고 樓觀弗飾하여 於以納天子之命하여 出令行化하고 朝夕吏民이 交通四方하며 覽示賓客에 弊在簡陋하여 不中度程이라
治平四年에 尙書兵部員外郞知制誥錢公輔 守是邦하여 始因豐年하여 聚材積土하여 將改而新之러니
明年政成하여 封內無事하니 乃擇能吏하여 揆時庀徒하여 以畚以築하고 以繩以削하여 門阿是經하고 觀闕是營하니 不督不期로대 役者自勸이라
崇墉崛興하고 複宇相瞰하니 壯不及僭하고 麗不及奢라
憲度政理 於是出納하고 士吏賓客이 於是馳走라 尊施一邦이 不失宜稱이라
至於伐鼓鳴角
하여는 以警昏昕
하고 下漏數刻
하여 以節晝夜
하니 則又新是
列而棲之
로다
夫禮有必隆하여 不得而殺하고 政有必擧하여 不得而廢라
二公於是에 兼而得之하니 宜刻金石以書美實하고 使是邦之人으로 百世之下에도 於二公之德을 尙有考也라
07. 광덕군廣德軍에 있는 중수重修한 고각루鼓角樓에 쓴 기문
희령熙寧 원년 겨울 광덕군廣德軍 성곽에 새로운 문을 만들고 그 위에 고각루鼓角樓를 완성하였다.
태수가 문무 빈객들을 모아놓고 낙성식을 거행하였다.
그러고서 편지를 도성으로 부쳐서 나에게 자신을 위해 기문을 지어달다고 부탁하였다.
나는 사양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편지를 대여섯 차례 주고받으며 계속 사양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개 광덕廣德 지역은 춘추시대春秋時代 오吳나라의 서쪽 국경으로 옛 진秦왕조 장군鄣郡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관할지역이 크고 땅이 비옥하여 식량과 재화가 풍부하고 인구수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사를 상소하거나 세금을 바치는 일들에, 현縣을 선주宣州로 소속시킴으로 인해 도로가 구불거리고 험난하여 백성들이 불편한 지가 오래되었다.
태종황제太宗皇帝 재위 4년(979)에 마침내 지도를 놓고 살펴 원래의 현縣에 군軍을 설립하여 큰 제후국의 체제처럼 조정에 국사를 아뢰고 정사를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였다.
이로부터 이후에 시골 사람들이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해마다 세금을 올릴 적에 비로소 먼 길을 가는 노고를 겪지 않아 사람들이 편안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 성곽의 문이 좁고 낮은데다 누각을 수리하지 않아 이곳에서 천자의 명을 받아들여 그것을 반포하고 교화를 행하거나 아침저녁으로 관리와 백성들이 사방으로 왕래할 때, 그리고 빈객들에게 보여주기에 너무나 간소하고 누추하여 법도에 들어맞지 않았다.
치평治平(송 영종宋 英宗) 4년(1067)에 상서병부원외랑尙書兵部員外郞 지제고知制誥 전공錢公 보輔가 이 지방 수령으로 부임하여 때마침 그해에 풍년이 들었기에 비로소 재목을 모으고 흙을 쌓아 장차 고쳐서 새롭게 하려 하였다.
그런데 때마침 상서가부랑중尙書駕部郞中 주공朱公 수창壽昌이 그 후임으로 오게 되었다.
이듬해에 정사가 안정되고 관할지역에 별다른 일이 없자 마침내 유능한 관리를 택해 농한기를 헤아려 인부를 부려서 삼태기로 흙을 퍼 성을 쌓고 먹줄로 마름질하여 목재를 깎아서 창문과 대들보를 준비하고 누각을 지었는데, 감독하지 않고 기한을 두지 않았는데도 일꾼들이 스스로 분발하였다.
겨울 10월 갑자일에 일을 시작하여 12월 갑자일에 공사를 마쳤다.
높은 담이 솟아 일어나고 겹처마는 서로 굽어보는데 장엄하되 참람함에 이르지 않고 아름답되 사치함에 이르지 않았다.
제도와 정사가 이곳을 통해 나가고 들어오며 관리와 빈객들이 이곳을 통해 달려 다님으로써 이 한 고을이 안정되어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북을 치고 호각號角을 울려 황혼과 새벽을 알리고, 물시계의 물로 시간을 계산하여 밤낮을 구분하는 일에 있어서는 또 이것에 관한 네 가지 기물을 새롭게 만들어 제자리에 배치하였다.
그리하여 이 지역의 남녀노소가 눈과 귀가 새로워짐에 모두들 즐거워하며 이 일을 칭송하였다.
무릇 예는 반드시 성대히 갖춰야 하지 그 규모를 줄여서는 안 되고, 정사는 반드시 치적을 이뤄야 하지 도외시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두 공公(전공錢公, 주공朱公)은 이 점에 대하여 다 제대로 갖추었으니 마땅히 그 전말을 금석金石에 새겨 아름다운 업적을 기록함으로써, 이 지역 사람들로 하여금 백세 뒤에도 두 공公의 덕을 상고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