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정의(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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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 夫易者는 變化之總名이요 改換之殊稱이니 自天地開闢하여 陰陽運行으로 寒暑迭來하고 日月出하여 孚萌庶類하고 亭毒群品하여 新新不停하여 生生相續이 莫非資變化之力, 換代之功이라
然이나 變化運行은 在陰陽二氣라
故로 聖人이 初畫八卦하여 設剛柔兩畫은 象二氣也요 布以三位는 象三才也요 謂之爲易은 取變化之義라
旣義摠變化로되 而獨以易爲名者는 易緯乾鑿度云 易은 一名而含三義하니 所謂也, 變易也, 不易也라하고
又云
者는 其德也니 光明四通하고 簡易立節하여 天以爛明하고 日月星辰이 布設張列하며 通精無門하고 藏神無穴하여 不煩不擾하여 澹泊不失하니 此其易也라
變易者는 其氣也니 天地不變하여 不能通氣하면 五行迭終하고 四時更廢하며 君臣取象이 變節相移하여 能消者息하고 必專者敗하니 此其變易也라
不易者는 其位也니 天在上하고 地在下하며 君南面하고 臣北面하며 父坐子伏하니 此其不易也라하니라
鄭玄依此義하여 作易贊及易論云
易은 一名而含三義하니 簡이 一也요 變易이 二也요 不易이 三也라
故로 繫辭云 乾坤은 其易之蘊邪인저하고 又云 易之門戶邪인저하고
又云 然하여 示人簡矣니 易則易知요 簡則易從이라하니
此言其易簡之法則也라
又云 爲道也屢遷하니 變動不居하여 周流六虛하여
上下無常하고 剛柔相易하여 不可爲典要요 唯變所適이라하니 此는 言順時變易하여 出入移動者也라
又云 天尊地卑하니 乾坤定矣요 卑高以陳하니 貴賤位矣요 動靜有常하니 剛柔斷矣라하니 此는 言其張設布列하여 不易者也라하니라
崔覲, 劉貞簡等이 竝用此義하여 云
者는 謂生生之德이 有易簡之義요
不易者는 言天地定位하여 不可相易이요
變易者는 謂生生之道 變而相續이라하니
皆以緯稱不煩不擾하여 澹泊不失하니 此는 明是易簡之義요 無爲之道라
故로 易者는 易也니 作難易之音이로되
而周簡子云 易者는 易-音亦-也니 不易者는 變易也요 易者는 易代之名이라
凡有無相代하고 彼此相易이 皆是易義라
不易者는 常體之名이니 有常有體하고 無常無體는 是不易之義요
變易者는 相變改之名이니 兩有相變이 此爲變易이라하니라
張氏, 何氏는 竝用此義하여 云 易者는 換代之名이요 待奪之義라하니라
因於乾鑿度云 易者는 其德也라한대
或沒而不論하고 或云 德者는 得也니 萬法相形하여 皆得相易이라하여 不顧緯文不煩不擾之言하니
所謂用其文而背其義니
何不思之甚고
故로 今之所用은 同鄭康成等의 易者는 易也니 音爲難易之音이요 義爲簡易之義가 得緯文之本實也라
蓋易之三義는 唯在於有라
然이나 有從无出하니 理則包无라
故로 乾鑿度云 夫有形者는 生於无形하니 則乾坤安從而生이리오
故有太易하고 有太初하고 有太始하고 有太素하니 太易者는 未見氣也요 太初者는 氣之始也요 太始者는 形之始也요 太素者는 質之始也라
氣, 形, 質具而未相離를 謂之渾沌이니 渾沌者는 言萬物相渾沌而未相離也라
視之不見하고 聽之不聞하고 循之不得이라
故曰易也라하니라 是知易理備包有无나
而易象唯在於有者는 蓋以聖人作易은 本以垂敎요 敎之所備는 本備於有라
故로 繫辭云 形而上者를 謂之道라하니 道卽无也요 形而下者를 謂之器라하니 器卽有也라
故로 以无言之하면 存乎道體하고 以有言之하면 存乎器用하고 以變化言之하면 存乎其神하고 以生成言之하면 存乎其易하고 以眞言之하면 存乎其性하고 以邪言之하면 存乎其情하고 以氣言之하면 存乎陰陽하고 以質言之하면 存乎爻象하고 以敎言之하면 存乎精義하고 以人言之하면 存乎景行하니 此等이 是也라
且易者는 象也니 物无不可象也라
作易은 所以垂敎者니 卽乾鑿度云
孔子曰
上古之時에 人民無別하고 群物未殊하여 未有衣食器用之利러니 伏犧乃仰觀象於天하고 俯觀法於地하고 中觀萬物之宜하여 於是에 始作八卦하여 以通神明之德하고 以類萬物之情이라
故易者는 所以斷天地하고 理人倫而明王道라
於是에 人民乃治하여 君親以尊하고 臣子以順하여 群生和洽하여 各安其性이라하니
此其作易垂敎之本意也라
정의왈正義曰:역易은 변화의 총체적인 이름이고 바뀜의 다른 명칭이니, 천지天地가 개벽開闢하여 음陰과 양陽이 운행함으로부터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오고 해와 달이 번갈아 나와서 여러 종류를 싹트게 하고 여러 물건을 정독亭毒(化育)하여 새롭고 새로워 멈추지 않아서 낳고 낳아 서로 이어가는 것이 변화의 힘과 바뀜의 공功에 의뢰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변화가 운행함은 음陰과 양陽 두 기운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이 처음 팔괘八卦를 그어서 강剛과 유柔 두 획을 만든 것은 〈음陰과 양陽의〉 두 기운을 형상한 것이요, 세 자리를 나열함은 삼재三才(天, 지地, 인人)를 형상한 것이요, 역易이라고 부른 것은 변화의 뜻을 취한 것이다.
이미 의미상 변화의 뜻을 모두 취하였는데 유독 역易이라고 이름한 것은, 역易의 위서緯書인 《건착도乾鑿度》에 이르기를 “역易은 한 이름에 세 가지 뜻을 포함하였으니, 이른바 역易와 변역變易과 불역不易이다.” 하였다.
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역易(簡易)란 그 덕德이니, 광명光明하여 사방으로 통하고 간이簡易하게 절도를 세워서 하늘이 이로써 찬란하여 밝고 해와 달과 별이 하늘에 펼쳐져 있으며, 정精을 통함에 일정한 문門이 없고 신神을 감춤에 일정한 구멍이 없어서 번거롭지 않고 소요하지 않아서 담박하여 잃지 않으니, 이것이 역易이다.
변역變易이란 그 기운이니, 하늘과 땅이 변화하지 않아서 기운을 통하지 못하면 오행五行이 차례로 끝나고 사시四時가 번갈아 폐해지며, 군신君臣의 상象을 취한 것이 시절이 변하여 서로 바뀌어서 능히 사라지는 것은 자라나고 반드시 전단專斷하는 자는 패하니, 이것이 바로 변역變易이다.
불역不易이란 그 자리(위치)이니,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으며 인군人君은 남향南向을 하고 신하는 북향北向을 하며 아비는 앉아 있고 자식은 엎드려 있으니, 이것이 바로 불역不易이다.”
정현鄭玄이 이 뜻을 따라 〈역찬易贊〉과 〈역론易論〉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역易은 한 이름에 세 가지 뜻을 포함하였으니, 이간易簡이 첫 번째이고, 변역變易이 두 번째이고, 불역不易이 세 번째이다.
그러므로 〈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건乾, 곤坤은 역易의 심오한 내용일 것이다.’ 하였고,
또 말하기를 ‘역易의 문호門戶일 것이다.’ 하였고, 또 말하기를 ‘건乾은 굳세어 사람들에게 쉬움[易]을 보여주고 곤坤은 순하여 사람들에게 간략함[簡]을 보여주니, 쉬우면 알기 쉽고 간략하면 따르기 쉽다.’ 하였으니,
이는 이간易簡의 법칙을 말한 것이다.
또 〈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역易의 도道가 자주 바뀌니, 변동하여 〈한 곳에〉 머물지 않아서 여섯 자리에 두루 흐른다.
그리하여 오르내림이 무상無常하고 강剛과 유柔가 서로 바뀌어서 전요典要(일정한 법칙)로 삼을 수 없고, 오직 변화하여 나간다.’ 하였으니, 이는 때에 따라 변역變易하여 출입하고 이동함을 말한 것이다.
또 〈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건乾과 곤坤이 정해졌고, 낮음과 높음이 진열되니 귀貴와 천賤이 자리하고, 동動과 정靜이 일정함이 있으니 강剛과 유柔가 결단되었다.’ 하였으니, 이는 자리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어서 바뀌지 않음[不易]을 말한 것이다.”
최근崔覲과 유정간劉貞簡 등은 모두 이 뜻을 따라 말하기를
“역易는 낳고 낳는 덕德이 이간易簡의 뜻이 있음을 말한 것이요,
불역不易은 하늘과 땅이 자리를 정해서 서로 뒤바뀔 수 없음을 말한 것이요,
변역變易은 낳고 낳는 도道가 변하여 서로 이어짐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이는 모두 위서緯書(《建鑿度》)에서 “번거롭지 않고 소요하지 않아서 담박하여 잃지 않는다.”고 한 것을 쓴 것이니, 이는 분명히 이간易簡의 뜻이요 무위無爲의 도道이다.
그러므로 이易는 쉬움이니, 난이難易의 음音으로 읽는다.
그런데 주간자周簡子(周弘正)는 말하기를 “역易은 바뀜-音이 역亦이다. -이니, 불역不易은 변역變易하는 것이요 역易은 바꾸어 교대하는 것을 이르는 명칭이다.
무릇 유有와 무無가 서로 교대하고 피彼와 차此가 서로 바뀌는 것이 모두 역易의 뜻이다.
불역不易이란 상체常體의 이름이니, 떳떳함[常]이 있고 체體가 있으며 떳떳함이 없고 체體가 없음은 바로 불역不易의 뜻이다.
변역變易이란 서로 변하여 바뀌는 것을 이르는 명칭이니, 두 유有가 서로 변하는 것, 이것이 변역變易이 된다.” 하였다.
장씨張氏(張譏)와 하씨何氏(何妥)는 모두 이 뜻을 따라 말하기를 “역易은 교대하는 것을 이르는 명칭이요, 상대를 기다려 빼앗는 뜻이다.” 하였다.
이로 인하여 《건착도乾鑿度》에 “역易란 그 덕德이다.” 한 것을
혹자는 묻어두고 논하지 않고, 혹자는 “덕德은 얻음이니, 만법萬法이 서로 나타나서 모두 얻어 서로 바뀌는 것이다.”라고 하여, 위서緯書의 “번거롭지 않고 소요하지 않는다.”는 말을 돌아보지 않았으니,
이른바 그 글은 따르면서 그 뜻은 배반한다는 것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음이 어찌 이리도 심한가.
그러므로 지금 따른 것은 정강성鄭康成 등의 ‘이易란 쉬움이니, 음音은 난이難易의 음音이 되고 뜻은 간이簡易의 뜻이 된다.’고 한 해석인바, 이것이 위서緯書의 본래 실재를 얻은 것이다.
역易의 세 뜻은 오직 유有에 달려 있다.
그러나 유有는 무无에서 나왔으니 이치는 무无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건착도乾鑿度》에 이르기를 “형체가 있는 것은 형체가 없는 것에서 생겼으니, 건乾과 곤坤이 어디로부터 생겼겠는가.
그러므로 태역太易이 있고 태초太初가 있고 태시太始가 있고 태소太素가 있으니, 태역太易은 아직 기운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요, 태초太初는 기운의 시작이요, 태시太始는 형체의 시작이요, 태소太素는 질質의 시작이다.
기운과 형체와 질質이 모두 갖추어져서 서로 떠나지 않음을 혼돈渾沌이라 이르니, 혼돈渾沌이란 만물萬物이 서로 뒤섞여 있어서 서로 떠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좇아도 얻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역易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였으니, 이로써 역易의 이치가 유有와 무无를 골고루 포괄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역상易象이 오직 유有에 있는 까닭은, 성인聖人이 역易을 지은 것은 본래 후세에 가르침을 남기기 위한 것이요, 가르침이 갖추어진 것은 본래 유有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형이상形而上인 것을 도道라 이른다.” 하였으니, 도道란 바로 무无이고, “형이하形而下인 것을 기器라 이른다.” 하였으니, 기器는 바로 유有이다.
그러므로 무无를 가지고 말하면 도체道體에 보존되어 있고, 유有를 가지고 말하면 기용器用에 보존되어 있으며, 변화를 가지고 말하면 신神에 보존되어 있고, 생성을 가지고 말하면 역易에 보존되어 있으며, 진실을 가지고 말하면 성性에 보존되어 있고, 간사함을 가지고 말하면 정情에 보존되어 있으며, 기氣를 가지고 말하면 음양陰陽에 보존되어 있고, 질質을 가지고 말하면 효상爻象에 보존되어 있으며, 가르침을 가지고 말하면 정의精義에 보존되어 있고, 사람을 가지고 말하면 경행景行(훌륭한 행실)에 보존되어 있으니, 이런 것들이 바로 유有와 무无를 포괄한 것이다.
또 역易이라는 것은 상象이니, 물건은 형상할 수 없는 것이 없다.
역易을 지은 것은 후세에 가르침을 남기기 위한 것이니, 바로 《건착도乾鑿度》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공자孔子가 말씀하였다.
‘상고上古 시대에는 인민人民이 구별 없고 여러 물건이 다르지 않아서 의복과 음식과 기용器用의 편리함이 있지 않았는데, 복희씨伏羲氏가 마침내 우러러 하늘에서 상象을 보고 굽어 땅에서 법法을 보고 중간으로 만물萬物의 마땅함을 살펴보아서, 이에 처음으로 팔괘八卦를 만들어 신명神明의 덕德을 통하고 만물萬物의 정情을 분류하였다.
그러므로 역易이란 천지天地를 결단하고 인륜人倫을 다스리고 왕도王道를 밝힌 것이다.
이 때문에 팔괘八卦를 긋고 오행五行의 기운을 세워서 오상五常의 행실을 세우며, 건곤乾坤을 법받고 음양陰陽을 순히 하여 군신君臣과 부자父子와 부부夫婦의 의리를 바루며, 때를 헤아려 마땅하게 만들어서 그물을 만들어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아 백성들의 쓰임을 풍족하게 하였다.
이에 인민人民이 마침내 다스려져서 군주君主와 어버이가 높아지고 신하와 자식이 순해져서 여러 생명이 화합하여 각기 자신의 성性을 편안히 했다.’”
이것이 바로 역易을 지어 후세에 가르침을 남긴 본의本意이다.
- 역주
- 역주1 更 : 경
- 역주2 易 : 이
- 역주3 易 : 이
- 역주4 易 : 이
- 역주5 夫乾確然……簡則易從 : “夫乾確然 示人易矣 夫坤隤然 示人簡矣”는 〈繫辭下傳〉에 보이고, “易則易知 簡則易從”은 〈繫辭上傳〉에 보이나, 鄭玄이 한데 묶어 인용하였으므로 아래와 같이 번역하였다.
- 역주6 隤 : 퇴
- 역주7 易 : 이
- 역주8 建五氣 以立五常之行 : ‘五氣’는 五行 즉 金‧木‧水‧火‧土의 기운을 이르며, ‘五常之行’은 인간이 떳떳하게 행해야 할 다섯 가지 행실로 五倫 즉 父子有親‧君臣有義‧夫婦有別‧長幼有序‧朋友有信을 이른다.
- 역주9 度 : 탁
- 주역정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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