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儒有席上之珍하여 以待聘하며 夙夜强學以待問하니이다《禮記ㆍ儒行》 선비는 자리 위의 보배를 가지고 초빙을 기다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잠잘 때까지 힘써 배우고 스스로 질문을 기다린다.
쉼터
율곡 선생께서는 일찍이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문이 아니면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아무리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공부하지 아니하면 사람다워질 수 없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다. 그렇다고 옛 분들이 하셨던 공부가 지금과는 별다른 특이한 것은 아니었다. 옛 분들이 하셨던 학문은 효도와 공손함, 충성과 신의에 바탕을 두고 이것으로부터 차례로 세상의 모든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었지, 출세를 하고, 이름을 떨치는데 학문의 목표를 두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옛 분들은 집이 가난하더라도 배움을 그만두지 않았고, 부유하더라도 부유함을 믿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자녀들의 입에서 나는 글 읽는 소리를 어떤 훌륭한 오케스트라의 음악 연주보다 더 듣기 좋은 소리라고 여기셨다. 그러므로 아무리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삯바느질을 하던가, 남의 집에 품을 팔아서라도 자녀들의 공부를 뒷바라지 하셨던 것이다. 조선시대에 김만중(金萬重)이라는 분이 있었는데 그는 어려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집안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려 서당에 다닐 수 없었으며, 글을 읽고 싶어도 책조차 구할 형편이 못 되었다. 그래서 김만중의 어머니는 자식의 공부를 위해 좋은 책을 가진 친지나, 부잣집에 갈 때마다 자식의 공부를 위해 책을 손수 베껴 김만중에게 공부를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하여 김만중도 훗날 자신이 훌륭하게 되었을 때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구운몽(九雲夢)》을 지어 어머니께 올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