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大夫士相見하되 雖貴賤이 不敵이나 主人이 敬客이어든 則先拜客하고 客이 敬主人이어든 則先拜主人이니라 《禮記ㆍ曲禮下》 대부(大夫)와 사(士)가 서로 만나볼 때에는 비록 귀함과 천함이 같지 않더라도 주인이 손님을 존경하면 주인이 먼저 절하고, 손님이 주인을 존경하면 손님이 먼저 주인에게 절한다. ◦ 凡與客入者는 每門에 讓於客하여 客至於寢門이어든 則主人이 請入爲席然後에 出迎客이니라 客固辭어든 主人이 肅客而入이니라《禮記ㆍ曲禮上》 손님과 함께 들어가는 사람은 항상 문에서 손님에게 먼저 들어가도록 사양한다. 손님이 숙소의 문에 이르면 주인이 손님에게 말하고 들어가 자리를 준비한 뒤 나와서 손님을 맞아들인다. 손님이 주인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굳이 사양하면 주인이 앞에서 손님을 인도해서 들어간다.
쉼터
중국(中國) 주(周)나라 때 주공(周公)이라는 분이 있었다. 주공은 주나라를 창업한 문왕(文王)의 아들이며, 상(商)나라의 폭정을 종식시킨 무왕(武王)의 동생이기도 하다. 주나라의 무왕이 죽고 성왕(成王)이 즉위했는데, 이 때 성왕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삼촌인 주공이 어린 성왕을 도와 정치를 돌보게 되었다. 당시 주공은 노(魯)나라의 제후에 봉해져 있었는데, 정치를 돌보기 위해 노나라를 떠나게 되자 아들인 백금(伯禽)으로 하여금 자기를 대신해 노나라의 정치를 돌보게 하면서 다음과 같이 훈계하였다. “나는 문왕의 아들이고 무왕의 동생이며 성왕의 삼촌이다. 그러하니 나의 신분도 천하에 있어서 결코 낮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에게 예의를 다하고 손님이 찾아오면 머리를 감던 중이라도 감던 머리를 움켜쥐고 뛰어나간 적이 세 번 있었고, 식사 중이더라도 선비가 찾아오면 씹고 있던 음식을 미쳐 삼키지 못해 입안에 있는 음식물을 뱉고 달려나가 선비를 맞이한 적이 또한 세 번 있었다. 그렇게 하면서도 혹 천하의 현자(賢者)를 잃는 것이 아닌가 항상 조심하고 걱정하였다. 이제 너도 노나라에 가게 되더라도 항상 몸가짐을 삼가고 조심해서, 제후라고 하여 사람들 앞에 교만하거나 거드름을 피워서는 안된다.” 이와 같이 주공은 지위와 권력에 있어서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는 언제나 공경과 예를 갖추었으며, 손님을 접함에 있어서도 정성을 잊지 않았다. 그리하여 주공은 문왕과 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하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리고 나라를 건국한 뒤에도 나라의 문물 제도와 예악 등을 정비하여 백성을 교화시키고 주나라를 최고의 문화국가로 만들었다. 공자(孔子)께서도 이러한 문왕의 인품과 업적에 크게 감명 받았으며, 꿈속에서도 언제나 주공을 만나고 싶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