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所]∼하는 (바의) 것. ◦ 物有本末하고 事有終始하니 知所先後면 則近道矣리라 : 물건에는 근본과 말엽이 있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으니 먼저 하고 뒤에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까울 것이다.
[欲]∼하려고 하다, ∼하고자 하다. ◦ 無欲速하며 無見小利니 欲速則不達하고 見小利則大事不成이니라 : 속히 하려고 하지 말고 조그만 이익을 보지 말아야 하니, 속히 하려고 하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조그만 이익을 보면 큰 일을 이루지 못한다.
[於]∼에게, ∼로. ◦ 自天子로 以至於庶人히 壹是皆以修身爲本이니라 : 천자로부터 서인에게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모두 수신을 근본으로 삼았다.
참고자료
◦ 仲弓問仁한대 子曰 出門如見大賓하고 使民如承大祭하며 己所不欲을 勿施於人이니 在邦無怨하며 在家無怨이니라《論語ㆍ顔淵》 중궁이 인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을 나갔을 때에는 큰 손님을 뵙듯이 하며, 백성에게 일을 시킬 때에는 큰 제사를 받들 듯이 하고,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하니, 이렇게 하면 나라에 있어서도 원망함이 없으며, 집안에 있어서도 원망함이 없을 것이다.” ◦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잇가 子曰 其恕乎인저 己所不欲을 勿施於人이니라《論語ㆍ衛靈公》 자공이 “한 말씀으로도 종신토록 행할만한 것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서(恕)일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하느니라.”
쉼터
조선시대 세종(世宗)임금 때에 황희(黃喜)라는 훌륭한 정승이 있었다. 황희가 아직 벼슬하지 않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황희가 길을 가다가 길가에서 쉬고 있는데, 농부가 두 마리의 소를 몰고 밭을 가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두 마리의 소 중에 어느 것이 더 낫습니까?” 그런데 농부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밭을 갈기만 할 뿐이었다. 한참이 지나자 농부는 밭갈기를 그치더니 황희의 곁에 바싹 다가가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이 소가 좀 낫습니다.” 그러자 황희는 농부의 행동을 이상하다고 여겨 “어째서 귓속말로 속삭이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농부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 할지라도 그 마음은 사람과 같습니다. 한 쪽 소를 낫다고 하면 다른 한 쪽 소는 못하다는 뜻이 되니 소가 그 말을 듣는다면 어찌 불평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황희는 크게 깨닫는 점이 있었기 때문에 후에 벼슬을 하면서도 다시는 남의 장단점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자의 제자 중궁(中弓)이 어느날 공자께 인(仁)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그러자 공자께서는 “문을 나갔을 때에는 큰 손님을 뵈온 듯이 하며, 백성에게 일을 시킬 때에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하니, 이렇게 하면 나라에 있어서도 원망함이 없으며, 집안에 있어서도 원망함이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또 자공(子貢)이 공자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한마디 말로써 종신토록 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그러자 공자께서는 “서(恕)일 것이다.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려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공자에게 있어서 인이란 ‘사람다움’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했다. 사람다움을 실천하는 내용 중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있다.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서로 친해야 하고 마음이 맞아야 한다. 서자를 가만히 살펴보면 같을 여(如)자와 마음 심(心)자가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란 같은 마음(如+心)을 의미하는 글자이다. 사람은 누구나 본질적으로는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하늘로부터 착한 본성을 받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유학(儒學)에서도 사랑을 강조한다. 그런데 유학에서 강조하는 사랑은 다른 종교와 같이 무조건 적인 사랑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실현 가능한 사랑만을 강조한다. 그래서 이웃에 대한 사랑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미루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요구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만일 누군가 나에게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시킨다면 내 마음은 몹시 불편할 것이다. 남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물론 개별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본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누구나 다 똑같은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서고자 하면 남을 짓밟고 서는 것이 아니라 남도 서게 해 주는데, 이것도 유학에서 사람다움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