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所]∼하는 (바의) 곳, ∼하는 (바의) 것. ◦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니라 :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바의〉 곳이 없다. ◦ 富與貴가 是人之所欲也나 不以其道得之어든 不處也니라 : 부유함과 귀함이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바의〉 것이지만, 그 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지 않았으면 처하지 않아야 한다.
쉼터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재질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 따라 변화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평소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던 친구가 불량배와 어울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불량배가 되는 경우를 볼 때도 있다. 이러한 것은 교우관계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도 우리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나 좋은 친구를 가려서 사귈 필요가 있는 것이며, 좋은 환경을 택해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맹자(孟子)는 어려서 노(魯)나라 추현(鄒縣)에 살았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집이 공동묘지 근처에 있었다. 그래서 맹자는 어렸을 때 동무들과 어울려 놀면서도 곧잘 장례식 흉내를 내기도 하고 곡(哭)하는 시늉을 하면서 놀았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것을 보고 여기는 아이를 기를 곳이 못된다고 여겨 묘지 근처를 떠나 시장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맹자가 마을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살펴보니 말을 할 때에도 상인이 물건을 파는 것처럼 하고, 놀면서도 장사하는 흉내를 내고 노는 것이었다. 그래서 맹자의 어머니는 여기도 아이를 기를 곳이 못된다고 여기고 다시 이사해서 이번에는 학교 옆에 집을 구해 이사를 했다. 그러자 맹자는 이번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광경과 예의를 흉내내며 노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맹자의 어머니는 크게 기뻐하며 “이 곳이 바로 내 아이를 기를 만한 곳이다.”고 하고, 차분하게 정착해서 살면서 맹자를 가르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