右臣伏見
는 以至孝純仁
으로 承統踐祚
하시고 는 以聰明睿智
로 親攬庶政
하시니이다
協德
하여 以幸天下
하시니 曾未朞歲
언마는 而
하고 寬政復行
이니이다
元元之民
이 免於
하여 蒙更生之福
하고 하여 無意外之憂
하니 不勝幸甚
이니이다
伏惟 陛下 恭儉祗畏 發於天性
이시나 하고 하시니 天下之士 聞風相慶
이니이다
然
이나 臣聞 帝王之治
는 必先正風俗
이니 風俗旣正
이면 以下
가 皆自勉以爲善
하고 風俗一敗
면 中人以上
이 皆自棄而爲惡
이라하나이다
中人自勉於善
이면 則人主耳目衆多
니 易與爲治
하고 中人自棄於惡
이면 則臣下
이니 易以爲非
니이다
昔眞宗皇帝
하고 獎用正人
하시니 一時賢儁
이 爭自託於明主
니이다
之徒 旣以諫諍顯名
하니 則忠良之士 相繼而起
니이다
而風俗已成하여 朝多正士하니 謂雖懷姦慝이나 而無與同惡이라 謀未及發에 旋卽流放이니이다
仁宗皇帝 仁厚淵嘿
하여 不自可否
하고 是非之論
을 一付臺諫
하시니 之流
가 以言事
니이다
及
嗣位
에 하니 下至小民
히 皆知其非
나 而
가 從風而靡
하니 則風俗之變
을 於此見矣
니이다
天佑皇室하여 啓迪聖德하니 臨政未幾에 而以言路爲急하신대 天下竦然하여 思見祖宗遺俗이니이다
然
이나 臣自至闕廷
으로 聞臺諫封事 一切留中不出
하여 不施行
하고 又不黜責
이라하니 臣不勝憂疑
니이다
其所上封事는 除事干幾密하여 人主所當獨聞으로 須至留中外에는 竝須降出行遣이니이다
上所以正朝廷之紀綱
하여 使
하고 下所以全人臣之名節
하여 使
니이다
若當而不行
하고 不當而不黜
이면 則上下苟且
하리니 廉恥道廢
하고 風俗衰陋
하면 리이다
臣願陛下
는 永惟邪正盛衰之漸
이 始於臺諫
하여 則聽其言
하고 言有不當
이면 隨事行遣
하되 大者可黜
하고 小者可罷
하여 使風俗
이면 忠言日至
리이다
陛下
於上
하고 群臣
於下
면 則太平之治
를 可立而待也
리이다
01. 대간臺諫의 봉사封事를 궁중에 머물러두고 시행하지 않는 일을 논한 장문狀文
곧 전배前輩가 사봉묵칙斜封墨勅을 파하도록 청하던 의견이다.
신臣이 삼가 보옵건대, 황제폐하皇帝陛下께서는 지효순인至孝純仁한 심성으로 계통을 이어 즉위卽位하시고, 태황태후폐하太皇太后陛下께서는 총명예지聰明睿智의 자질로 친히 각종 정무政務를 보살피십니다.
두 분 성군聖君께서 협심하여 온 천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시니, 채 1년도 안 되었건만 해로운 일이 점차 제거되고 인후仁厚하고 관대寬大한 정치가 다시 행해집니다.
백성들이 이산離散의 걱정을 면하고 갱생更生의 복을 받았으며, 조정朝廷에 대한 백성들의 불신이 해소되어 뜻밖에 일어나는 우환이 없으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닙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폐하陛下께서는 공검恭儉과 지외祗畏(敬畏)가 천성天性에서 우러나오시나 오히려 다시 여러 신하들 중에서 선발하여 간원諫員을 늘리고 바른말을 구하여 도움을 받으시니, 천하天下의 선비들이 이 소식을 듣고 서로 경하慶賀합니다.
신臣은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오늘 같은 좋은 때에 관직의 자리를 채우게 된 것입니까?
그러나 신臣은 듣자옵건대 “제왕帝王의 정치는 반드시 먼저 풍속風俗을 바로잡으니, 풍속風俗이 이미 바르게 되면 중인中人 이하가 모두 스스로 힘써 선善을 하고, 풍속風俗이 한번 패敗하면 중인中人 이상이 모두 스스로 몸을 버리어 악惡을 한다.”고 합니다.
중인中人이 스스로 선善에 힘쓰면 인주人主의 이목耳目이 많으니 치국治國하기가 용이하고, 중인中人이 스스로 악惡에 몸을 버리면 신하들의 붕당朋黨이 번식蕃殖하니 잘못을 하기 쉽습니다.
대개 사정邪正과 성쇠盛衰의 근원이 여기에서 시작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옛날 진종황제眞宗皇帝께서 천하를 통치하고 신하들을 잘 관리하며, 올바른 사람을 장려해 임용하시니, 당시 현준賢儁한 인재들이 앞을 다투어 현명賢明한 군주君主에게 몸을 맡겼습니다.
손석孫奭‧척륜戚綸‧전석田錫‧왕우칭王禹偁의 무리가 이미 간쟁諫諍으로 이름을 나타내니 충량忠良한 인사들이 서로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그러다가 뒤에 진종황제眞宗皇帝께서 연로年老하여 정사政事에 태만한 태도를 보이시자 정위丁謂가 그 틈을 타서 나라의 정권을 훔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위국충군爲國忠君의 풍속風俗이 이미 이루어져서 조정에 정직한 관리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정위丁謂가 비록 간특姦慝한 마음을 품었으나 그와 더불어 나쁜 짓을 함께할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의 흉모凶謀가 미처 일어나기 전에 곧 귀양 보내졌습니다.
인종황제仁宗皇帝께서는 인후仁厚하고 연묵淵嘿하시어 스스로 가부可否를 결정하지 않고 시비是非에 관한 문제를 전부 대간臺諫에게 맡기시니, 공도보孔道輔‧범중엄范仲淹‧구양수歐陽修‧여정余靖의 무리가 언사言事로 서로 추숭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풍조가 이미 행해지니, 관리들은 입을 다물고 시사時事를 말하지 않아 직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였습니다.
당시 집정대신執政大臣들이 어찌 모두 어질었겠습니까?
그러나 남들의 말을 외기畏忌하여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쩌다가 불선不善한 짓을 했다 하면 간언諫言을 들이는 자가 금방 뛰어오고, 따라서 폄출貶黜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인주人主가 마냥 관후寬厚하였지만 조정朝廷에 큰 과실過失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제先帝께서 왕위를 계승하실 때에 와서 집정대신執政大臣이 조종祖宗의 법도法度를 변역變易하니 아래로 서민庶民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일의 잘못을 알았으나, 경사대부卿士大夫들이 그 신법新法의 바람을 따라 여지없이 쓰러졌으니 풍속風俗의 변함을 여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에 오직 여회呂誨‧범진范鎭 등만이 그 잘못을 밝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이 두 사람이 이미 죄를 얻고 난 뒤로는 대간臺諫 중에 한마디라도 왕안석이나 그의 신법新法에 대해 언급하는 자가 있으면 모두 어지럽게 쫓아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풍속風俗이 크게 패敗하여 한 사람도 다시는 바른말을 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하늘이 황실皇室을 도와 성덕聖德을 계발啓發하자 성상聖上께서 즉위하신 지 얼마 안 되어서 언로言路를 소통시키는 일을 급선무로 삼으시니, 온 천하天下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조종祖宗의 유속遺俗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臣이 궐정闕廷에 이른 뒤로 듣자오니 “대간臺諫의 봉사封事를 일체 궁중에 머물러두고 내려보내지 않아, 이미 시행하지도 않고 또한 출책黜責하지도 않는다.”고 하니, 신臣은 걱정스럽고 의아해하는 마음을 견딜 수 없습니다.
무릇 조정朝廷에서 대간臺諫을 대하는 것은 두 가지 일에 불과하니, 간언諫言이 온당하면 그 간언諫言대로 행하고 온당하지 못하면 간언諫言한 대간臺諫을 출책黜責하는 것입니다.
올린 봉사封事가 기밀機密에 관계되는 일이어서 인주人主만이 들어야 하므로 반드시 궁중에 머물러두어야 할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려보내서 처치하게 하여야 합니다.
위로는 조정朝廷의 기강紀綱을 바로잡아 직분을 폐하는 일이 없게 하고, 아래로는 인신人臣의 명절名節을 보전하여 공중公衆의 평론評論을 저버리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만일 간언諫言이 온당한데도 시행하지 않고, 간언諫言이 온당하지 못한데도 출책黜責하지 않는다면 상하上下가 구차스럽게 될 것이니, 염치廉恥의 도리道理가 폐지되고 풍속風俗이 쇠루衰陋하면 나라가 장차 따라서 비루卑陋해지게 될 것입니다.
신臣은 원하옵건대 폐하陛下께서 언제나 사정邪正과 성쇠盛衰의 조짐이 대간臺諫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하여 대간臺諫이 관직官職을 잘 수행하면 그 간언諫言을 듣고, 간언諫言에 온당하지 못함이 있으면 그 일에 따라 처치하되 크게는 출척黜斥하고 작게는 파직罷職하여 풍속風俗이 법규法規와 통일되게 하시면 충언忠言이 날마다 이를 것입니다.
폐하陛下께서는 위에서 손을 드리우고 한가히 계시고, 신하들은 아래에서 질서정연하게 직무를 수행하면 태평太平한 정치政治를 서서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폐하陛下께서 유의留意하여 성찰省察하시면 온 천하天下 사람들이 매우 행복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