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論주공周公處성왕成王은 雖未當이나 而其行文은 往往如空中游絲가 起伏嬝娜而不可羈니라
태갑太甲旣立矣나 而不足以治天下니 則夫이윤伊尹은 猶有以辭於後世也니라
然이나 天下之人이 擧皆疑而不信하니 此無足怪也니라
何者
오 天下未知夫
성왕成王之不明
하고 而
주공周公攝
은 則是
주공周公이 未有以服天下之心而彊攝焉
하여 니라
태갑太甲雖廢나 而이윤伊尹未敢有所復立하여 以召天下之亂이라 故로 寧以己攝焉하여 而待夫태갑太甲之自悔라
使성왕成王拱手以居天下之上하고 而주공周公爲之佐하며 以성왕成王名號於天下하고 而輔之以주공周公이면
此所謂其勢之未至於不得已者矣언만 而주공周公不居하니
蓋夫人臣은 惟無執天子之權이니 人臣而執天子之權이면 則必有忠於其心而後에 可以自免於難이니라
以一人之身
으로 上爲天子之所忌
요 而下爲左右之大臣
이 從而
이니 此古之忠臣
이 所以盡心而不免於禍
요 而世之
所以動其無君之心而不顧者也
니라
使성왕成王用事於天下하고 而주공周公制其予奪之柄이면 則愚恐성왕成王有所不平於其心이요 而관숙管채숙蔡之徒 乘其隙而間之하여 以至於亂也니라
使성왕成王有天子之虛名하여 而不得制天下之政이면 則愚恐주공周公有所不忍於其中하여 赧然其有不安之心也니라
是以로 寧取而攝之하여 使성왕成王無與乎其間하여 以破天下讒慝之謀하고 而絶其爭權之心이니라
是以로 其後雖有관숙管채숙蔡之憂나 而天下不搖니라
使其當時列於群臣之間
하여 方其危疑擾攘而未決也
면 則愚恐
이요 而
관숙管채숙蔡於天下
하여 성왕成王將遂不立也
니라
주공周公이 성왕成王에 대해 처리한 점을 논한 것은 비록 온당하지 못하지만, 그 행문行文은 이따금 공중에서 아지랑이가 얽맬 수 없이 자유자재로 피어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며 아리따운 자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
이윤伊尹이 이미 태갑太甲을 왕위에 앉힘에 현명하지 못하자 동궁桐宮으로 내쳤으나 천하天下 사람들이 그것을 불의不義로 여기지 않았다.
무왕武王이 이미 작고함에 성왕成王이 어리자 주공周公이 천자天子의 위位를 섭행攝行하여 제후諸侯를 명당明堂에 조회시키니, 소공召公은 기뻐하지 않고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이 모두 배반하여 천하天下가 거의 구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태갑太甲이 일단 왕위에 앉았지만, 천하天下를 다스리기에는 부족한 존재였으니, 이윤伊尹은 그래도 후세後世에 할 말이 있었다.
대개 주공周公의 일은 그 행적이 이윤伊尹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러나 천하天下 사람들은 거개 의심하고 믿지 않았으니, 이것은 괴상하게 여길 것이 없다.
왜냐하면, 천하天下 사람들은 성왕成王의 현명하지 못함을 모르고 있었고, 주공周公의 섭정攝政은 바로 주공周公이 천하天下의 인심을 신복시키지 못한 채 강제로 섭정攝政하여 최고의 통치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윤伊尹이 정사政事를 섭행攝行한 데에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하였을 뿐이다.
태갑太甲이 비록 폐위廢位되었으나 이윤伊尹은 감히 다시 태갑太甲을 왕으로 세워 천하天下의 난亂을 부를 생각이 없었으므로, 차라리 자기가 섭정攝政하여 태갑太甲이 스스로 뉘우치기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여겼다.
이러므로 천하天下 사람들은 〈이윤伊尹이 한 일에 대해〉 그 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주공周公의 경우는 그 사세가 부득이한 지경에 이르지 않았다.
가사 성왕成王은 공수拱手한 채 천하天下의 윗자리에 거하고 주공周公은 그를 보좌하며, 성왕成王의 이름으로 천하天下에 호령하고 주공周公의 자격으로 그를 보좌하면,
이는 이른바 ‘그 사세가 부득이한 지경에 이르지 않았다.’란 것이었건만, 주공周公은 보좌하는 신하의 자리에 거하지 않았으니,
천하天下의 비방은 바로 주공周公이 스스로 취한 것이다.
천자天子를 끼고 천하天下를 호령하는 것은 바로 제갈공명諸葛孔明도 아는 일이거늘, 주공周公이 어찌 족히 그것을 몰랐겠는가?
신하는 원래 천자天子의 권한을 가질 자격이 없으니, 신하가 만일 천자天子의 권한을 가진다면 반드시 그 마음에 충성할 생각을 가진 뒤에야 스스로 화禍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하가 천자天子의 일을 행한다면 이것은 천자天子의 꺼리는 바다.
한 사람의 몸으로 위로는 천자天子의 꺼리는 바가 되고 아래로는 좌우 대신들이 따라서 그 단점을 매개로 무함하는 바가 되는 것이니, 이는 바로 옛적의 충신忠臣들이 마음을 다하고도 화禍를 면하지 못했던 바요, 세상의 간웅姦雄들이 임금을 무시하는 마음을 발동하여 앞뒤를 돌아보지 않고 마구 행동하는 바이다.
가사 성왕成王이 천하天下에 용사用事하고서 주공周公이 생살여탈의 권한을 행하였다면, 성왕成王은 마음에 불평을 가질 것이고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의 무리는 그 틈을 타서 이간질하여 난亂을 일으켰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성왕成王으로 하여금 천자天子의 허명虛名을 가지고 천하天下의 정사를 행할 수 없게 하였다면, 주공周公은 그것이 차마 보기 어려워서 얼굴이 붉을 정도로 불안해하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므로 차라리 주공周公이 그것을 취해서 섭정하여 성왕成王이 그 사이에 관여하는 일이 없게 하고서, 천하天下의 참특讒慝한 모의를 깨뜨리고 권세를 다투는 마음을 끊어버린 편이 나았던 것이다.
이러므로 그 뒤에 비록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의 걱정거리가 있었지만 천하天下가 흔들리지 않았다.
가사 주공周公이 그 당시 여러 신하들 사이에 끼어서 위의危疑하고 요양擾攘할 때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였더라면, 주공周公의 화禍는 동쪽에 있을 때에 면할 수 있는 바가 아니고,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은 천하天下를 탈취하게 되어 성왕成王이 끝내 왕의 자리에 서지 못하였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