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於斥鹵之地하고 長於霜雪之野하여 飮水食肉하니 風雨饑渴之所不能困이요 上下山坂하니 筋力百倍요 輕死而樂戰이라
하고 休養生息
하고 畜牛馬
하고 長子孫
하고 安居佚樂
하여 而欲保其首領者
는 蓋無以異於華人也
니라
도 亦以此恐喝中國而奪之利
하니 此當今之所謂大患也
니라
其後二十年之間
을 한漢兵深入
하되 不憚死亡捐命
하고 絶幕之北
하여 以決勝負
하니 而
흉노匈奴孕重墮
하고 人畜疲弊
하니 不敢言戰
이니라
勇士壯馬는 非中國之所無有라 而窮追遠逐하니 雖흉노匈奴之衆이라도 亦終有所不安也니라
方今天下之勢
는 中國之民
이 優游緩帶
하여 不識兵革之勞
하고 驕奢怠惰
하여 勇氣消耗
하고 而
가 又以百萬爲計
하여 轉輸天下
하며 甘言厚禮
로 以滿其不足之意
하여 使天下之士
로 耳熟所聞
하고 日習所見
하여 以爲生民之命
이 寄於其手
라
故로 俯首柔服하고 莫敢抗拒하니 凡中國勇健豪壯之氣가 索然無復存者矣니라
夫戰勝之民은 勇氣百倍요 敗兵之卒은 沒世不復이니라
蓋所以戰者는 氣也요 所以不戰者는 氣之畜也요 戰而後守者는 氣之餘也니라
古之不戰者는 養其氣而不傷이어늘 今之士는 不戰而氣已盡矣니 此天下之所大憂也니라
하여 小戰則殺將
하고 大戰則割地
하니 兵之所至
에 天下震慄
이니라
然이나 諸侯猶帥其罷散之兵하여 合從以擊진秦하고 砥礪戰士하여 激發其氣니라
이나 염파廉頗收合餘燼
하여 하고 西抗
진秦兵
하여 振刷磨淬
하고 不自屈服
이니라
故로 其民觀其上之所爲하여 日進而不挫하고 皆自奮怒하여 以爭死敵이니라
蓋天下之士가 所爲奮不顧身하여 以抗强虎狼之진秦者는 爲非其君也어늘
而使諸侯從而帝之
하니 天下尙誰能出身
하여 以
非其君哉
아
故로 노중련魯仲連은 非徒惜夫帝진秦之虛名이요 而惜夫天下之勢 有所不可也니라
今尊奉
하여 交歡納幣
하여 以爲兄弟之國
하고 하여 不敢一觸其意
하니 此適足以壞天下義士之氣
하고 而
豪橫之勢耳
니라
而自重
하여 卓然特立
하고 不聽
之妄求 以爲民望而全吾中國之氣
니라
如此數十年之間
이면 天下摧折之志復壯
하리니 而
之勇
은 非吾之所當畏也
니라
북적北狄의 인민은 그 성품이 비유하자면 금수禽獸와 같아서 활쏘기와 사냥하는 일을 좋아하고 말 타고 달리는 일을 익힌다.
경작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태어나고 서리와 눈이 덮인 들판에서 자라면서 물을 마시고 날고기를 먹으니 풍우風雨와 기갈饑渴이 피곤하게 할 수 없는 존재요, 경사진 지대를 오르내리니 근력筋力이 여느 사람의 백 배나 되고, 죽음을 가볍게 여기고 싸움을 즐긴다.
그러므로 그들은 항상 용맹으로 중국을 이긴다.
그들이 친척親戚을 옹호하고 〈민력民力을〉 보양保養하고 〈인구를〉 증식하고 우마牛馬를 기르고 자손子孫을 무육撫育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살면서 목숨을 보존하려고 하는 것은 아마 중국 사람과 다를 것이 없으리라.
그런데 중국의 인사들은 항상 그들의 용맹을 꺼려 무서워서 피하고 감히 침범하지 못한다.
털옷과 가죽옷을 입는 북방의 인민도 위력으로써 중국에 공갈을 쳐서 재물을 취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현재의 이른바 ‘큰 화환禍患거리’인 것이다.
옛날 한漢 무제武帝의 시대에 흉노匈奴가 화친和親을 끊고 통행하는 길에 있는 요새要塞를 공격하니 온 천하가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그 뒤 20년 동안을 한漢나라 군대가 깊숙이 들어가되 죽음을 꺼리지 않고 목숨을 내놓고 곧장 사막을 건너 북쪽으로 가서 승부를 결판하니, 흉노匈奴는 〈장기간 도주하는 중에〉 회임한 부인이 유산을 하는가 하면 사람과 가축이 피로에 지쳐 있어서 감히 〈한漢나라 군대와〉 교전할 것에 대해 말하지 못하였다.
용감한 군사와 힘센 말은 중국에 없는 바가 아니어서 끝까지 추적하여 멀리 쫓아가니, 아무리 흉노匈奴가 많은 인구를 가진 막강한 나라라 하더라도 또한 편안히 살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적국敵國의 강성함은 이웃 나라가 깊이 걱정할 바가 아니다.
중요한 관건은 군사를 휴양休養시켜 〈정예부대로 만들고〉 용기를 결집시켜서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데 있을 뿐이다.
지금 천하의 형세는 중국의 인민들이 한유하고 느슨하여 전쟁의 힘든 일을 알지 못하고, 교만하고 사치하고 나태하여 용기가 소모되고, 서융西戎과 북적北狄에게 보내는 물자가 또한 백만가량의 많은 수량으로 계산되어 온 천하에 수송하며, 달콤한 말과 후한 예물로 그들의 불만족한 마음을 만족시켜서, 천하의 인사들로 하여금 〈적에게 아부하는 말을〉 실컷 듣고 〈적에게 아첨 부리는 행위를〉 날마다 보고서 〈송나라〉 백성들의 목숨이 그들의 손에 붙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러므로 머리 숙여 순종하고 감히 항거하지 못하니, 중국의 용건勇健하고 호장豪壯한 기풍이 모두 사라지고 다시 존재한 것이 없다.
전승戰勝한 백성은 용기가 백 배나 나고, 패전敗戰한 군사는 평생토록 〈용기가〉 회복되지 않는다.
대개 전쟁을 하는 것은 용기가 있기 때문이고,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은 용기를 보존하기 위함이고, 전쟁을 한 뒤에 〈진지陣地를〉 지키는 것은 용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 전쟁을 하지 않을 때에는 병사들의 용기를 기르는 데 〈유의하여〉 그 용기를 상해傷害하지 않았거늘, 오늘날의 군사들은 전쟁도 하지 않는데 용기가 이미 다하였으니, 이것이 천하의 큰 걱정거리이다.
옛날 육국시대六國時代에 진秦나라가 산동山東에 출병出兵하여 작게 싸웠을 때에는 〈상대국의〉 장수를 죽이고, 크게 싸웠을 때에는 〈상대국의〉 땅을 떼어갔기 때문에 진秦나라 병사가 이르는 곳에는 천하가 벌벌 떨었다.
그러나 제후들은 오히려 〈피곤에 지쳐〉 흩어진 병사를 거느리고 합종合縱하여 진秦나라를 공격하고 전사戰士를 단련해서 그 용기를 격발激發시켰다.
장평長平의 패전에서는 조趙나라의 군사가 죽은 자가 40만 명이나 되었지만, 〈조趙나라 장수〉 염파廉頗는 〈패전에서〉 살아남은 군대를 수합하여 북쪽으로는 율복栗腹을 죽이고 서쪽으로는 진秦나라 군사에 항거하며 진작하고 단련하여 스스로 굴복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위에서 하는 행위를 보고는 날로 진취하고 좌절하지 않았으며, 모두 분노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대적하였다.
그 뒤에 진秦나라 군대가 조趙나라 한단邯鄲을 포위하자, 양왕梁王(곧 위魏 안희왕安釐王)이 장군將軍 신원연新垣衍을 조趙나라에 보내서 〈조趙나라도〉 진秦나라 〈소왕昭王을〉 제왕帝王으로 칭해주게 하였더니, 〈마침 조趙나라에 있다가 이 소식을 들은〉 노중련魯仲連은 비분강개하며 매우 불가한 일이라고 하였다.
대개 천하의 선비가 의분義奮하여 몸을 돌아보지 않고 강포한 호랑이와 이리같은 진秦나라에 항거한 것은 그가 제왕감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제후諸侯들이 따라서 진秦나라를 제왕帝王으로 칭하게 하였으니, 천하에 그 누가 출세하여 제왕감이 아닌 임금을 섬기겠는가?
그러므로 노중련魯仲連은 한갓 진秦나라를 헛된 제왕의 이름으로 칭하는 것을 애석히 여길 뿐만 아니라, 천하의 형세상 옳지 않는 것을 하는 바가 있음을 애석히 여긴 것이다.
지금 무지한 이적夷狄을 높이 받들어 그들과 화친을 맺고 재물을 헌납함으로써 동등한 형제兄弟의 나라로 삼고 사랑하는 자식처럼 떠받들어 감히 그들의 뜻을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고 있으니, 이는 족히 〈이적夷狄에 항거하는〉 온 천하 의사義士들의 용기를 파괴하는 것이고, 이적夷狄의 호강豪强하고 횡포한 세력을 조장하는 것이다.
나는 생각하건대, 병사를 양성함으로써 국방을 튼튼히 하여 〈국가의 주권을〉 확고히 세우고 이적夷狄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백성의 희망이요, 우리 중국의 기세를 완성하는 것이라 여긴다.
이와 같이 수십 년간을 해간다면 천하의 좌절된 뜻이 다시 강장强壯해질 것이니, 북적北狄의 용맹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