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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蘇轍(1)

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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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1. 신종황제神宗皇帝에게 올린 글
凡讀先秦하면 往往言簡而意盡하니 固古人所不可及處니라
선진先秦사한史漢고문古文을 읽어보면 이따금 말은 간략하나 뜻은 충분히 전달된 문장이 있으니, 이는 진실로 옛사람들이 다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었다.
及讀子由之文하여는 往往如之從天而下하여 嫋娜曲折하고 氤氳蕩漾하여 令人讀之 情鬯神解而猶不止하니 亦非今人所及處니라
자유子由(蘇轍)의 글을 읽어보면 이따금 마치 아지랑이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듯이 야들야들하고 한들한들하며, 포근하고 넘실거려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글을 읽어보게 하면 정신이 바짝 나게 하고도 오히려 기운이 남아도는 문장이 있으니, 이 또한 지금 사람들이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此書 專言理財 中多名言이요
신종황제에게 올린 이 글은 오로지 이재理財에 관한 것만을 다루었는데, 그 중에는 명언名言들이 많이 보인다.
但冗吏一節 未見的確이니라
단, ‘용리冗吏’ 1절만은 그에 대한 정확한 논리였음이 발견되지 않는다.
하니 朝廷之事 非所得言이니이다
소신은 벼슬이 지극히 소천疏賤하니 조정의 일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없습니다.
이나 竊自惟컨대 雖其勢不當進言이나 至於報國之義 猶有可得言者니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하건대, 그 형세에 있어서는 마땅히 진언하지 않아야 되겠지만, 나라의 은혜를 보답하는 의리에 있어서는 오히려 진언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昔仁宗親策直言之士 臣以不識忌諱 得罪於有司하니 仁宗 哀其狂愚하여 力排群議하고 使臣得不遂棄於世하시니 臣之感激 思有以報 爲日久矣니이다
옛날 인종仁宗께서 친히 직언直言하는 선비를 뽑으실 때에 소신은 기휘忌諱하는 바를 몰랐기 때문에 담당관에게 죄를 얻었는데, 인종께서 소신의 광우狂愚를 애처롭게 여기어 뭇사람의 비난을 힘써 배격하고 소신이 결국 세상에서 버림받지 않게 하시었으니, 소신은 감격하여 그에 보답할 것을 생각해온 지 오래였습니다.
今者 陛下 以聖德으로 臨御天下하시니 將大有爲以濟斯世언마는 而臣 材力駑下하여 無以自效 竊聽之道路하여 得其一二하니 思致之左右니이다
지금 폐하께서 성덕聖德으로 천하에 임어臨御하시니, 장차 크게 다스려 이 세상을 구제하게 되실 터인데, 소신은 재질이 노둔하고 힘이 미약해서 보답할 수 없습니다마는, 도로에서 들어 한두 가지 얻은 것이 있으므로 폐하께 진달하려고 합니다.
苟懲創하여 不復以聞하시면 則其思報之誠 沒世而不能自達이니이다
그러나 폐하께서 만일 소신이 저지른 전일의 일을 경계하여 다시 들으려 하지 않으신다면, 보답을 생각하는 소신의 정성은 죽을 때까지 진달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是以 輒發其狂言而不知止하노이다
이 때문에 소신은 갑자기 광언狂言을 발설하여 그칠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臣聞 善爲國者 必有先後之次라하나이다
소신은 듣건대 “나라를 잘 다스리는 자는 반드시 먼저 할 일과 뒤에 할 일의 차서次序를 정해둔다.”고 합니다.
自其所當先者爲之 則其後必擧어니와 自其所當後者爲之 則先後竝廢니이다
먼저 해야 할 일부터 한다면 뒤에 할 일이 반드시 거행되지만, 뒤에 해야 할 일부터 한다면 먼저 할 일과 뒤에 할 일이 모두 폐지되는 것입니다.
라하나이다 世未有不自下而能高 不自近而能遠者니이다
서경書經》에서 이르기를 “높은 곳을 오르려고 하면 반드시 아래서부터 올라가야 하고, 먼 곳을 가려고 하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야 한다.”고 하였으니, 세상에는 아래에서부터 올라가지 않고도 높은 곳을 오르는 자와,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지 않고도 먼 곳을 가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이나 世之人 常鄙其下而厭其近하고 務先從事於高遠하니 不知其不可得也니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낮은 것을 비루하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싫어하여, 우선 높고 먼 것에 힘써 종사하지만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曰 無田甫田하라
시경詩經》에서 이르기를 “큰 밭을 농사짓지 말지어다.
維莠驕驕
잡초가 무성하고 무성하리라.
無思遠人하라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지 말지어다.
니라하니
마음이 무척 애달프고 괴로우리라.”고 하였습니다.
以爲田甫田而力不給이면 則田茀而不治 不若不田也니이다 思遠人而德不足이면 則心勞而無獲이니 不若不思也니이다
그것은 ‘큰 밭을 농사짓되 힘이 부족하면 밭이 풀만 우거지고 가꾸어지지 못하니 아예 농사짓지 않는 것만 못하며,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되 덕이 부족하면 마음만 수고롭고 얻는 것이 없으니 아예 그리워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여긴 것입니다.
欲田甫田인댄 則必自其小者始 小者之有餘 而甫田可啓矣니이다
큰 밭을 농사지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작은 밭부터 농사를 시작해야 할 것이니, 작은 밭을 농사짓되 힘이 남아돌면 큰 밭을 개간할 수 있을 것입니다.
欲來遠人인댄 則必自其近者始 近者之旣服이면 而遠人自至矣니이다
멀리 있는 사람을 오게 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오게 해야 할 것이니, 가까이 있는 사람이 이미 심복하면 멀리 있는 사람은 저절로 이를 것입니다.
苟由其道 其勢可以自得이요 苟不由其道 雖彊求而不獲也니이다
진실로 그 길로 말미암으면 형세를 스스로 얻을 수 있거니와, 진실로 그 길로 말미암지 않는다면 비록 애써 구한다 하더라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臣愚不肖하여 蓋嘗試妄論今世先後之宜하되 而竊觀陛下設施之萬一하니 以爲所當先者 失在於不爲하고 而所當後者 失在於太早니이다
소신은 어리석은 생각으로 시험 삼아 지금 세상에서 먼저 해야 할 일과 뒤에 해야 할 일을 망령되이 논하였사온데, 가만히 폐하께서 설시設施하시는 일의 한 측면을 보니 응당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실책이 하시지 않는 데에 있고, 응당 뒤에 해야 할 일은 그 실책이 너무 빨리 하시는 데에 있습니다.
이나 臣非敢以爲信然也
그러나 소신은 감히 그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特其所見 有近於是者니이다
다만 보는 바가 이에 가까운 것이 있을 뿐입니다.
是以 因其近似而爲陛下深言之하노이다
이 때문에 그 비슷한 것을 가지고 폐하를 위해서 깊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伏惟 陛下 卽位以來 躬親庶政하사 聰明睿智하고 博達宏辯하시며 文足以經治하고 武足以制斷하시며
삼가 생각하옵건대, 폐하께서는 즉위하신 이래로 몸소 모든 정사를 살피시는데, 총명하시고 지혜로우시며, 박학하시고 통달하시며, 또한 언변이 달변이시며, 은 충분히 정치교화를 경영할 수 있고, 는 충분히 제재하고 결단할 수가 있습니다.
重之以勤勞하고 加之以恭儉하시니이다
게다가 근로勤勞까지 하시고, 또 공검恭儉까지 하십니다.
凡古之帝王 曠世而不能有一焉者 陛下 一旦兼而有之矣니이다
무릇 옛날의 제왕帝王이 오랜 세대를 지내도록 한 가지도 가지지 못한 것을 폐하께서는 하루아침에 여러 가지를 겸해 가지셨습니다.
夫以天縱之姿 濟之以求治之心하며 施之於事하시니 宜無爲而不成이요 無欲而不遂니이다
폐하께서는 하늘이 부여한 아름다운 자질에다가 세상을 잘 다스려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일을 시행하고 계시니, 하시는 일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 없고, 하려고 하시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今也爲國歷年於玆 而治不加進이요 天下之弊 日益於前世하니 天下之人 未知所以適治之路니이다
그런데 지금 나라를 다스리신 지 2년이 되었는데도 정치는 더 전진되지 못하고, 천하의 폐단은 매일 전대前代보다 늘어나고 있으니, 온 천하 사람이 치리治理에 가는 길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災變橫生하고 川原震裂하고 江河湧沸하고 人民流離하고 災火繼作하되
재변災變은 뜻밖에 발생하고, 방천은 지진으로 갈라지고, 강물은 끓어오르고, 인민은 정처 없이 떠돌고, 재화災火는 계속 일어납니다.
歷月移時而其變不止하니
달이 가고 계절이 가도 재변은 그칠 줄 모르고 일어납니다.
此臣所以日夜思念而不曉하여 疑其先後之次 有所未得者也니이다
이 일이 바로 소신이 밤낮으로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것인데, 먼저 해야 할 일과 뒤에 해야 할 일의 순서가 바뀌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게 됩니다.
夫今世之患 莫急於無財而已니이다
지금 세상의 우환거리는 재물이 없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은 없습니다.
財者 爲國之命而萬事之本이니 國之所以存亡 事之所以成敗 常必由之니이다
재물은 나라의 운명과 만사의 근본이 되는 것이니, 나라의 존망과 일의 성패가 항상 재물에 달려 있습니다.
昔趙充國 論備邊之計하되 以爲湟中穀斛八錢이니百萬斛이면 羌人 라하고
옛날 조충국趙充國은 변방을 수비하는 계책에 대해 논하되 “황중湟中의 곡물 값이 1에 8이 되니, 3백만 곡의 곡물을 사들이면 오랑캐가 감히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고,
諸葛亮 用兵如神하되 而以糧道不繼 屢出無功이니이다
제갈량諸葛亮용병用兵처럼 잘하였으나 군량 보급로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번 출전했음에도 전공을 세우지 못하였습니다.
由是觀之컨대 苟無其財 雖有聖賢이라도 不能自致於跬步 苟有其財 雖庸人이라도 可以一日而千里니이다
이것으로 보건대, 재물이 없으면 아무리 성현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반걸음도 나아갈 수 없고, 재물이 있으면 아무리 용렬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을 것입니다.
陛下頃以西夏不臣으로 赫然發憤하사 建用兵之策하고 招來之民하여 將奪其險阻하고 破壞其國而後已니이다
폐하께서는 전번에 서하西夏신복臣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끈 화를 내시어 출병出兵 대책을 세우고 횡산橫山의 백성들을 불러들여 장차 그들의 험한 지역을 점령하고 그들의 나라를 파괴하려고 하셨습니다.
方是之時 夏人 殘虐失衆하니 橫山之民 厭苦思하고 而又乘其荐饑하여 苟加之以兵이면 此非計之失者也니이다
그때는 서하 사람이 잔인하고 포악하여 민심을 잃었기 때문에 횡산 백성들이 그들의 고역이 싫어서 송왕조宋王朝로 귀화할 생각을 갖고 있었고, 또 계속 흉년이 들었으니 그 기회를 타서 전쟁을 일으킨다면 절대 잘못된 계획은 아니었습니다.
然而沿邊 無數月之糧이요 關中 無終歲之儲로되 而所興之役 有莫大之費어늘 陛下方且泰然不以爲憂하고 以爲萬擧而有萬全之功이시니이다
그러나 연변沿邊에는 몇 달 먹을 식량도 없고, 관중關中에는 1년 먹을 식량도 비축되어 있지 않았는데, 전쟁을 일으키면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인데도 폐하께서는 태연히 걱정하지 않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만전萬全의 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旣而 失律하여 하고 亦旣入踐其國하여 係虜其民矣니이다
얼마 안 가서 변방에 주둔한 신하가 군율軍律을 어기고 먼저 일을 시작하여 경솔하게 군사를 출동하였고, 또한 그들이 이미 서하의 영토에 들어가서는 인민을 노획하였습니다.
然而陛下 得其地而不敢收하고 獲其人而不敢臣하시니 雖有成功이나 而不能繼也니이다
그러나 폐하께서는 그 땅을 얻었지만 결국 거둬들이지 못하고, 그 인민을 노획했지만 결국 신복시키지 못하셨으니, 비록 성공은 하였으나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其終卒致於廢黜而講和好니이다
그리하여 끝내는 모신謀臣을 폐출시키고 오랑캐와 화친을 맺게 되었습니다.
夫陛下謀之於期年之前하고 而罷之於旣發之後하니 豈以爲是失當而悔之哉리잇가
폐하께서는 1년 전에 모의하게 하고 이미 출동한 뒤에 파하셨으니, 어찌 이것이 온당함을 잃고 후회하신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誠無財以善其後爾니이다
참으로 뒷마무리를 잘할 재정이 없었던 것입니다.
且夫財之不足 是爲國之先務也니이다
재정의 부족은 나라를 다스리는 급선무입니다.
至於鞭笞四夷하고 臣服異類 是極治之餘功이요 而太平之粉飾也니이다
사방의 오랑캐를 매질하고 이민족을 신복臣服시키는 것은 바로 세상을 잘 다스리는 정치의 여력으로 되는 일이고, 태평성세에서의 금상첨화입니다.
이나 今且先之하시니 此臣所以知其先後之次 有所未得者也니이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우선으로 하시니, 이래서 소신은 그 먼저 할 일과 뒤에 할 일의 순서에 어긋남이 있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今者 陛下懲前事之失하사之財하고之租賦하여之吏하여 使備沿邊三歲之畜하시니 臣以此疑陛下之有意乎財矣니이다
지금 폐하께서 전에 있었던 일의 실수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시고 비부秘府의 재물을 꺼내고 내군內郡조부租賦를 옮겨다가, 전조轉漕를 담당하는 관리를 독려하여 연변에서 3년 동안 먹을 식량을 비축하도록 하시니, 소신은 이 때문에 아마도 폐하께서 재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셨다고 여겼습니다.
이나 猶以爲未也니이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재정을 비축하는 방법이 못 됩니다.
何者 秘府之財 不可多取 而內郡之民 不可重困이니
왜냐하면 비부秘府의 재물은 많이 꺼내다 써서는 안 되고, 내군內郡의 백성은 거듭 피곤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可以紓目前之患이나 而未可以爲長久之計니이다
그러니 그렇게 하시는 것은 재용이 부족한 목전의 근심을 풀 수는 있으나 장구한 계책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此臣所以求效其區區而不能自已也니이다
이래서 소신은 진정한 뜻을 표출하기 위하여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蓋善爲國者 不然하니 知財之最急이요 而萬事賴焉이니이다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으니, 재물이 가장 긴급하고 모든 일이 그것에 힘입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常使財勝其事하고 而事不勝財라야
그러므로 항상 재물이 그 일을 이기고 일이 재물을 이기지 않게 해야 합니다.
然後 財不可盡이요 而事無不濟니이다
그래야만 재물은 다하지 않을 수 있고,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財者 車馬也 事者 其所載物也니이다
〈비유하자면〉 재물이란 거마車馬와 같은 것이고, 일이란 수레에 실린 물건과 같은 것입니다.
載物者 常使馬輕其車하고 車輕其物하여 馬有餘力하고 車有餘量이라야 然後 可以涉塗泥하되 而車不僨이요 登坂險하되 而馬不躓이니이다
물건을 싣는 사람은 항상 말에게는 가벼운 수레를 채우고, 수레에는 가벼운 물건을 실어, 말에게 남은 힘이 있고 수레에 남은 공간이 있은 연후에야 진흙길을 가더라도 수레가 엎어지지 않고, 험한 비탈을 오르더라도 말이 넘어지지 않습니다.
今也 四方之財 莫不盡取하여 民力屈矣로되 而上用不足하고 平居惴惴하여 僅能以自完이나 而事變之生 復不可料니이다
현재는 사방의 재물을 다 가져다 써서, 백성들의 힘이 다하였지만 국가의 용도는 부족하여 항상 불안해하고, 겨우겨우 유지해가지만 언제 사변이 생길지 다시 헤아릴 수 없는 일입니다.
譬如弊車羸馬 而引丘山之載 幸而無虞라도 猶恐不能勝이요 不幸而有陰雨之變 陵谷之險이면 其患必有不可知者니이다
비유하자면 부서진 수레와 수척한 말로 구산丘山처럼 실은 짐을 끌게 하는 것과 같으니, 다행히 뜻밖의 화환禍患은 없다 하더라도 오히려 짐을 이기지 못할까 두렵고, 불행히 음우陰雨의 이변과 능곡陵谷의 험지를 만난다면 그 반드시 예측할 수 없는 화환이 있을 것입니다.
臣深思極慮하여 以爲方今之計 莫如豊財
그러므로 소신은 깊이 생각하여 “오늘날의 계책으로는 재물을 풍성하게 마련하는 계책만 한 것이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나 臣所謂豊財者 非求財而益之也 去事之所以害財者而已矣니이다
그러나 소신이 이른바 “재물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은 재물을 구해서 불리는 것이 아니고, 재물을 축내는 일을 제거하는 것일 뿐입니다.
夫使事之害財者未去 雖求財而益之라도 財愈不足이요 使事之害財者盡去 雖不求豊財 然而求財之不豊 亦不得也니이다
재물을 축내는 일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비록 재물을 구해서 불린다 하더라도 재물은 오히려 부족할 것이요, 재물을 축내는 일을 모두 제거한다면 비록 재물을 풍성하게 하는 것을 구하지 않더라도 또한 불가능할 것입니다.
臣謹爲陛下言事之害財者三이니 一曰冗吏 二曰冗兵이요 三曰冗費니이다
그러므로 소신은 삼가 폐하를 위하여 재물을 축내는 일 세 가지를 말씀드리오니, 첫째는 쓸데없는 관리요, 둘째는 쓸데없는 군사요, 셋째는 쓸데없는 비용입니다.
冗吏之說曰 請原古之所以置吏之意하나이다
쓸데없는 관리에 대한 설명은 청컨대 옛날에 관리를 두게 된 뜻을 추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有是民也하고 而後 有是官이요 有是官也하고 而後 有是吏 量民而置官하고 量官而求吏 其本 凡以爲民而已니이다
백성이 있은 뒤에 관직이 있고, 관직이 있은 뒤에 관리가 있는지라, 백성을 헤아려서 관직을 두고 관직을 헤아려서 관리를 두는 것이니, 그 근본 목적은 백성을 위하는 것일 뿐입니다.
是以 古者 卽其官以取人이니이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관직을 감안해서 인원을 뽑았습니다.
郡縣之職缺이어든 而取之於民하고 之屬缺이어든 而取之於郡縣이니이다
군현郡縣의 관직에 결원이 생기면 그 인원을 백성에게서 뽑고, 부시府寺속관屬官에 결원이 생기면 그 인원을 군현에서 뽑았습니다.
出以爲守令하고 入以爲卿相하니 出入하고 中外하며 一人去之어든 一人補之하니 其勢不容有冗食之吏니이다
지방으로 나가면 수령守令이 되고, 중앙으로 들어오면 경상卿相이 되었으니, 나가고 들어가며 상호 교체하고, 중앙과 지방이 상호 교통하며, 한 사람이 관직에서 떠나면 한 사람을 뽑아 그 자리에 보충하였으니, 형세상 쓸데없이 녹을 받아먹는 관리가 있을 수 없었습니다.
近世以來 取人不由其官하니 士之來者無窮하고 而官有限極이라 於是 之法하여 始壞하고 浸淫分散하여 不復其舊니이다
근세 이래로는 관직을 감안하지 않고 사람을 마구 뽑으니, 몰려오는 선비들은 한이 없고 관직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이에 의 법이 생겨나 관법官法이 비로소 무너지고, 그 폐습이 만연‧분산되어 옛 법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是以 吏多於上하고 而士多於下하여 上下相窒 譬如決水於不流之澤이니이다
이 때문에 위에는 관리들이 많고 아래에는 선비들이 많아 위와 아래가 서로 막히는 것이, 비유하자면 마치 흐르지 않는 못에다가 물을 터놓는 것과 같습니다.
前者未盡 來者已至하니 塡咽充滿하여 一陷於其中而不能出이니이다
앞에 있는 사람이 아직 관직에서 다 떠나지도 않았는데, 벼슬하러 온 사람들은 이미 이르니, 공간이 꽉 차 넘치므로 한번 그 속에 빠지면 도저히 헤어날 수가 없습니다.
多方以求官하고 已仕之吏 多方以求進이니이다
그러므로 평민은 여러 방면으로 벼슬을 구하고, 이미 벼슬을 한 관리는 여러 방면으로 승진의 길을 찾습니다.
下慕其上하고 後慕其前하며 不愧詐僞하고 不恥爭奪하니 禮義消亡하고 風俗敗壞하여 勢之窮極 遂至於此니이다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을 흠모하고, 뒷자리에 있는 사람은 앞자리에 있는 사람을 흠모하며, 사기와 허위를 행하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관직을 쟁탈하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예의가 소멸되고 풍속이 파괴되어 사세가 극도에 달함이 결국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夫人情 紓則樂易하고 樂易則有所不爲하며 窘則懣亂하고 懣亂則無所不至니이다
사람은 형편이 펴지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하면 하지 않는 일이 있으며, 형편이 군색하면 마음이 어지럽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今使衆人으로 皆出於隘하여 足履相躡하고 肩肘相逮하여 傍徨而不得進하며 又將禁其奔走而爭先者 苟將禁之인댄 則莫如止來者而闢其隘니이다
지금 뭇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좁은 길로 나가서 발이 서로 밟히고 어깨가 서로 부딪쳐서 어정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며, 또 장차 빨리 달려서 선두를 다투는 것을 금하려고 하니, 장차 금하려고 한다면 오는 사람을 중지시키고 좁은 길을 확장하는 것만 못합니다.
今也 驅市人而納之라가 不勝其多也 設險於中塗而艱難之하나이다
그런데 지금은 저자 사람들까지 몽땅 몰아서 들이밀다가 너무 많은 것을 견디지 못하는지라, 중도에 장애물을 설치하여 통래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是以 法愈設而爭愈甚하니 惟陛下 以時救之하시되 下哀痛之書하여 明告天下하시고 以吏多之故 與之更立三法하소서
이 때문에 법이 더욱 베풀어질수록 다툼이 더욱 치열해가니, 오직 폐하께서는 제때에 구제하시되 애통을 표하는 글을 내려서 온 천하에 밝게 고하시고, 관리가 많은 까닭으로 아울러 다시 세 가지 법을 세우소서.
其一 使而後擧 其額不增이요 이니이다
첫째는 진사進士제과諸科를 시행하는 연수年數의 간격을 늘려서 시험을 보이면 그 인원수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고, 여러 번 공거貢擧에 참여하여 급제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벼슬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其說曰
그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凡今之所以至於不可勝數者 以其取之之多也니이다
지금 인원수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은 너무 많이 뽑기 때문입니다.
古之人 其擇吏也甚精하니 人知吏之不可以妄求
옛날 사람은 관리를 뽑을 때 매우 정밀하게 뽑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리는 망령되이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不敢輕爲하고 爲士者 皆其修潔之人也니이다
그러므로 감히 가벼이 선비가 되지 않았고, 선비가 된 사람은 모두 깨끗하게 몸을 닦은 사람들이었습니다.
今世之取人 誦文書하고 習程課하면 未有不可爲吏者也니이다
지금 세상에 사람을 뽑는 것을 보면 글을 외우고 과정만 익히면 관리가 되지 않을 자가 없습니다.
其求之不難而得之甚樂이라
그래서 벼슬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벼슬을 얻으면 몹시 기뻐하게 됩니다.
是以 群起而趨之니이다
이 때문에 떼로 일어나서 〈과거 보러〉 달려가는 것입니다.
凡今農工商賈之家 未有不捨其舊而爲士者也니이다
지금 농가農家공가工家상가가商賈家에서는 구업舊業을 팽개치고 선비가 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爲士者日多 然而天下益以不治니이다
선비가 되는 자는 날로 늘어나지만, 천하는 더욱 다스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擧今世所謂居家不事生産하여 仰不養父母하고 俯不恤妻子하며 浮游四方하고 侵擾州縣하며 造作誹謗者 農工商賈不與也니이다
지금 세상에 소위 ‘집에서 생산을 일삼지 않아, 위로는 부모를 봉양하지도 않고 아래로는 처자를 돌보지도 않고, 사방을 놀러 다니며 주현州縣을 시끄럽게 하고 비방誹謗을 조작하는 자’를 든다면, 농‧공‧상고는 거기에 참여되지 않습니다.
士之多少 其比於今 不能一二也니이다
조종祖宗의 세대에는 선비의 숫자가 오늘날에 비하면 10분의 1, 2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나하고 하며 功業卓然하여 見於後世하니 今世之士 不敢望其萬一也니이다
그러나 반란을 평정하고 법률을 제정하며 공업功業이 높이 후세에까지 나타났으니, 지금 세상의 선비는 감히 만에 하나라도 그런 공업을 바랄 수 없습니다.
士之多不及於今世 而功則過之 無足怪者니이다
선비의 숫자가 지금 세상의 선비 숫자에 훨씬 미치지 못하였으나 공이 훨씬 많았던 것은 족히 괴이하게 여길 것이 없습니다.
取之至少 則人不敢輕爲士 其所取者 皆州郡之選人也니이다
선비를 뽑는 숫자가 워낙 적으면 사람들이 감히 가볍게 선비가 될 수 없으니, 뽑힌 자들은 모두 주군州郡에서 선발해온 우수한 인재들이었습니다.
爲是法하여 使人知上意之所向이면 十年之後에는 無實之士 將不黜而自減이니이다
그러므로 이런 법을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성상의 뜻이 지향하는 바를 알게 하신다면, 10년 뒤에는 실제 재능이 없는 인사가 장차 퇴출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감소될 것입니다.
且夫設科以待天下之士 蓋將使其才者得之하고 不才者不可得也 吾則取之 而彼則不能得이언마는
또 과거를 설시하여 천하의 선비를 기다리는 것은 장차 재능이 있는 자는 벼슬을 얻고, 재능이 없는 자는 벼슬을 얻을 수 없게 하려는 것이라, 나는 취택한다 해도 그들은 벼슬을 얻을 수 없건마는,
猶曰雖不能得이나 而累擧多者 必取無棄 則是 以官徇人也니이다
오히려 “비록 벼슬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여러 번 공거에 참여하는 자를 반드시 취택하고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것은 관직으로 사람을 따르는 것입니다.
且累擧之士 類非少年矣 耳目昏塞하고 筋力疲倦而後得之 數日而計之하여 知其不能有所及也 則其爲政 無所賴矣리이다
또한 여러 번 공거에 참여한 인사는 모두가 소년이 아닌지라, 눈이 어둡고 귀가 먹고 근력이 떨어진 뒤에야 벼슬을 얻으니, 날짜를 헤아려서 점검해보아 치적이 있을 수 없음을 알게 된다면 정사를 함에 힘입은 바가 없을 것입니다.
今有人畜牛羊而求牧 旣取其壯者하고 又取其老者하되 取其壯者曰 吾取其力也라하고
지금 어떤 사람이 소와 양을 사육하기 위하여 목장을 구해놓고는 〈소와 양을 취택할 때에〉 이미 장성한 놈을 취택하고 또 늙은 놈을 취택하되, 장성한 놈을 취택할 때는 “나는 그 힘을 취택한다.”라고 말하고,
取其老者曰 吾憐其老也라하니 如憐其老而已 則曷爲以累牛羊哉리잇가
늙은 놈을 취택할 때는 “나는 그 늙음을 불쌍히 여긴다.”라고 말하니, 만약 그 늙음을 불쌍히 여길 뿐이라면 어떻게 수놈 구실을 할 수 있겠습니까?
以爲有遺才焉이면 則今所謂遺逸之書 有以收之矣리이다
만일 발탁되지 못한 인재가 있다고 여긴다면 지금 이른바 ‘유일遺逸을 올리는 서적’에 〈그들의 사적을〉 수록하면 될 것이지, 〈늙음을 불쌍히 여기어 관직을 줄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其二 使官至於니이다
둘째는 관직을 아들에게 물려주게 하는 것입니다.
任其子之爲後者하여 世世於朝하고而守祭祀하면 可以無憾矣리이다
뒤를 이을 아들에게 관직을 물려주어 대대로 조정에서 벼슬하며 녹을 받아먹고, 관직을 물려받아 조상의 제사를 지키게 한다면 유감이 없을 것입니다.
然而爲是法也 則必始於리이다
그러나 이 법을 제정하면 반드시 이부二府에서부터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法行於賤而屈於貴 天下將不服이리이다
법이 낮은 자에게만 시행되고 높은 자에게는 굴한다면 천하가 장차 복종하지 않을 것입니다.
天下不服하고 而求法之行이면 不可得也리이다
천하가 복종하지 않고서도 법이 시행되기를 요망한다면 그것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蓋矯失以救患者 必有所過而後濟니이다
대개 잘못을 바로잡아 화환禍患을 구제하는 것은 반드시 과오를 저지른 바가 있는 뒤에 구제하는 것입니다.
臣非不知二府之不可以齒庶官也니이다
소신은 이부가 일반 관직에 낄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其三 使各損其하여 而多其之歲月이니이다
셋째는 백사百司가 각각 주관하는 일을 덜어서 직무를 맡는 기간이 오래가게 하는 것입니다.
其說曰
그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百司 臣不得而盡詳也 請言其尤甚者 莫如니이다
백사는 〈범위가 넓어서〉 소신이 다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으니, 그 중에서 더욱 심한 것은 삼사三司만 한 것이 없으므로 〈삼사를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三司之吏 世以爲多而不可損 何也오하면 重而衆也라하나 臣以爲不然이니이다
“삼사의 관리를 세상 사람들이 많다고들 하는데, 감원할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고 하면 “국가대계가 중대하고 부서簿書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하는데, 소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主大計者 必執簡以御繁하되 以簡自處하고 而以繁寄人이니 以簡自處 則心不可亂이요 心不可亂이면 則利至而必知하고 害至而必察이니이다
국가대계를 주관하는 사람은 반드시 간단한 근본의 도리를 가지고 번잡한 사무를 다스리되 자신은 한가한 위치에 처하고 번잡한 사무를 사람들에게 분배해야 할 것이니, 자신이 한가한 위치에 처하면 마음이 어지럽지 않고,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 이익이 되는 일이 이름에 반드시 알게 되고, 해로운 일이 이름에 반드시 살피게 됩니다.
以繁寄人이면 則事有所分하고 事有所分이면 則毫末不遺하고 而情僞必見이니이다
번잡한 사무를 사람들에게 분배하면 직무관장에 분담하는 바가 있고, 직무관장에 분담하는 바가 있으면 털끝만 한 일도 빠뜨리지 않고 실정과 거짓이 반드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今則不然하여 擧四海之大로되 而一毫之用 必會於三司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사해四海의 광대한 지역을 보더라도 아무리 적은 재용에 관한 문서도 반드시 삼사三司에 집중됩니다.
三司者 니이다
그러므로 삼사란 데는 문서가 쌓이는 장소입니다.
案牘旣積이면 則吏不得不多 案牘積而吏多 則欺之者衆이니 雖有大利害라도 不能察也니이다
문서가 이미 쌓이면 관리가 많지 않을 수 없고, 문서가 쌓이고 관리가 많으면 속이는 자가 많기 마련이니, 비록 큰 이해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살필 수가 없습니다.
夫天下之財 下自郡縣으로 而至於 轉相 足以爲不失矣니이다
천하의 재물에 대해서 아래로 군현郡縣에서부터 전운轉運에 이르기까지 잘못 관리하는 일이 있는가를 상호 살펴서 확인한다면, 결코 잘못 관리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나 世常以轉運使爲不可獨信이라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항상 전운사를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必至於三司而後已니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문서가〉 삼사에 이른 뒤에야 그만둡니다.
夫苟轉運使之不可獨信이요 而必三司之可任이면 則三司未有不責成於吏者 豈三司之吏 則重於轉運使歟잇가
진실로 전운사를 믿을 수 없고 반드시 삼사에게 맡겨야 된다면 삼사에서는 관리에게 임무완성을 책임 지우지 않을 수 없으니, 삼사의 관리가 전운사보다 책임이 무거운가 봅니다.
臣以爲天下之財可分於轉運使 而使三司歲攬其綱目이니 旣使之得優游以治財貨之源이면 又可頗損其吏하여 以絶亂法之弊니이다
그러므로 소신은 ‘천하의 재물에 대해서는 그 세목을 전운사에 분담시키고 삼사로 하여금 해마다 그 대강과 세목을 총괄하게 할 것이니, 이미 삼사로 하여금 여유 있게 재화財貨의 근원을 다스리도록 하였으면, 또 그 관리를 감원하여 관리방법을 혼란케 하는 폐단을 끊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苟三司 猶可損也어든 而百司可見矣리이다
삼사도 오히려 감원을 해야 되거늘, 백사의 〈감원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이나 此三法者 皆世之謂拂世戾俗하여 召怨而速謗者也니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법은 모두 세상에서 말하는 “세속을 위배하는 것이라 원한을 부르고 비방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今且將行之인댄 臣非敢犯衆人之怒而行此危事也 以爲有可行之道焉이니이다
지금 장차 그것을 시행하려고 한다면, 소신은 감히 뭇사람의 노여움을 사면서까지 이처럼 위험한 일을 시행하자는 것이 아니라,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여겨서입니다.
何者잇가
그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而任一人하고以上 一歲而任一人 此祖宗百年之法으로 相承而不變者也로되
대성臺省 6품, 제사諸司 5품 이상은 3년마다 한 번씩 교사郊祀를 지내고 나서 아들 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고, 양제兩制 이상은 1년마다 아들 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었던 것은 바로 조종祖宗이 장구히 전하기 위해 세운 법이라, 서로 계승하고 변경하지 아니해야 할 것이었습니다.
而仁宗之世에는 則損之하고 三載而考績하여 無罪者遷其官 自唐以來 亦未始有變者也로되 而英宗之世에는 則增之니이다
그런데 인종仁宗의 세대에서 벼슬에 들어가는 길을 줄였고, 3년마다 성적을 고사해서 죄가 없는 자는 그 벼슬을 승진시켜주었던 것은 나라 이후로 역시 변경한 자가 있지 않았는데, 영종의 세대에서 〈벼슬을 승진시켜주는 연한을 6년으로〉 늘렸습니다.
此二者 夫豈便於世俗哉리잇가
〈줄이고 늘리는〉 이 두 가지 방법은 어찌 세속에 편리하게 한 것이겠습니까?
然而莫敢怨者 以爲吏多니이다
그러나 감히 원망을 하지 않은 것은 관리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而欲損者 天下之公議 其不欲者 天下之私計也 以私計而怨公議 其爲怨也不直矣니이다
줄이려고 한 것은 천하의 공평한 의론이고, 줄이려 하지 않는 것은 천하의 사사로운 생각이니, 사사로운 생각으로 공평한 의론을 원망한다면 그 원망은 정당한 원망이 아닙니다.
是以 善爲國者 循理而不恤怨이니
이 때문에 나라를 잘 다스리는 자는 이치만을 따르고 원망은 돌아보지 않습니다.
非不恤怨이요 知其無能爲也니이다
원망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且今此三法者 固未嘗行也니이다
지금 이 세 가지 법은 일찍이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然而天下亦不免於怨 何者잇가
그런데도 온 천하가 또한 원한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士之爲吏者 捐其生業하고 棄其田里하여 以盡力於 而今也 以吏多之故 積勞者久而不得遷하고 去官者久而不得하며 又多爲條約以沮格之하니이다
선비 중에 처음으로 벼슬길에 나가 관리가 된 자는 생업生業전리田里를 팽개치고 국사에 전력하나, 지금은 관리가 많다는 이유로 수고한 지 오래지만 아직 승진되지 못하고 있고, 벼슬에서 떠난 자는 오래도록 조용調用되지 못하고 있으며, 게다가 조약을 많이 만들어서 벼슬길을 막고 있습니다.
減罷其하고 破壞其次第하여 使之窮窘無聊일새 求進而不遂하니 此其爲怨 豈減於布衣之士哉리잇가
벼슬에 기용될 대상자를 줄이거나 없애고, 벼슬에 승진되는 차례를 파괴하여 궁색하고 무료하게 하기 때문에 아무리 승진을 구하나 이루지 못하니, 그에 대한 원한이 어찌 포의지사布衣之士만 못하겠습니까?
均之二怨 皆將不免이니이다
다같이 두 가지 원한은 모두 장차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나 使新進之士日益多하여 國力匱竭而不能支하니 十年之後 其患必有不可勝言者리이다
그러나 신진사류들이 날마다 늘어나 국력이 고갈되어 지탱할 수 없게 만드니, 10년 뒤에는 그 화환禍患에 반드시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臣願陛下親斷而力行之하노이다
그러므로 소신은 폐하께서 결단하여 힘써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苟日增之吏 漸以衰少어든 則臣又將有以治其舊吏하여 使諸道 每歲終任其所部하고 各任其屬하고
날로 늘어가던 관리가 점차 적어지거든 소신은 또 장차 예전부터 있어온 관리를 다스릴 생각으로 제도諸道의 각종 직무를 담당하는 관리들은 매년 관장하는 부서를 맡게 하고, 군수郡守감군監郡은 각자 분담한 소속을 맡게 하면서 말하기를
自今以前에는 未有以至某 已至若干者니라 二者 皆自上鈞其輕重而裁之니라
“오늘 이전까지는 사죄私罪로써 어떠한 불법을 범한 자와 부세의 정액수입을 탐장한 죄를 약간도 지은 자가 있지 않으니, 이 두 가지는 모두 위에서 경중을 따져서 처리하였다.
已而以他事發커든 則與之同罪하되 雖去官與赦라도 不降也라하리이다
이윽고 다른 일로써 〈이상 두 가지 비리가〉 발각되거든 범법자와 동등한 죄를 적용하되 비록 관직에서 떠났거나 사면을 받은 경우라 하더라도 죄를 경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할 것입니다.
夫以私罪至某하고 贓罪正入已至若干하여 其爲惡也著矣로되 而上不察이면 則上之不明 亦可知矣니이다
사죄로써 어떠한 불법을 범했거나 부세의 정액수입을 탐장한 죄를 약간 지어 그 악행이 드러났는데도, 위에서 살피지 않았으면 윗사람이 밝지 못함을 또한 알 수가 있습니다.
雖與之同罪라도 而不過리이다
그러므로 비록 범법자와 동등하게 죄를 다스린다 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今世之法 任人者 任其終身하고 苟其有罪어든 終身鈞坐之니이다
오늘날의 법은 사람에게 관직을 맡길 경우 종신토록 맡기고, 죄를 짓거든 종신토록 모두 죄인으로 묶어놓게 되어 있습니다.
夫任人之終身 任其未然之不可知者也 任人之歲終而無過 任其已然之可知者也니이다
사람에게 종신토록 관직을 맡기는 것은 알 수 없는 미래를 임용의 근거로 삼는 것이고, 1년 동안 과실이 없는 사람에게 벼슬을 맡기는 것은 이미 발생하여 알 수 있는 성적을 임용의 근거로 삼는 것입니다.
臣請得以較之 任其未然之不可知 雖聖人이라도 有所不能이요 任其已然之可知 雖衆人이라도 能之니이다
소신이 그것을 비교해보면, 알 수 없는 미래를 임용의 근거로 삼는 것은 아무리 성인聖人이라 하더라도 능숙하게 할 수 없는 바가 있고, 이미 발생하여 알 수 있는 성적을 임용의 근거로 삼는 것은 아무리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今也 任之以聖人之所不能이로되 旣不敢辭矣 而況任之以衆人之所能 顧不可哉리잇가
지금은 성인도 능숙하게 할 수 없는 바로써 임용하되 감히 사양하지 않거늘, 하물며 일반인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써 임용하는 것은 어찌 불가한 일이겠습니까?
則亦不患其不知也 患其知而未必皆按하며 曰 是無損於我 而徒以爲怨云爾라하나이다
안찰하는 관리는 또한 관원의 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고 알면서 반드시 다 안찰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나에게 손해될 것이 없고 한갓 원한만 살 뿐이다.”라고 합니다.
今使其罪及之 其勢將無所不問이니이다
지금 그 죄가 자신에게 미치게 한다면 그 형편은 장차 관원의 비리를 문책하지 않을 바가 없을 것입니다.
陛下誠能擇奉公疾惡之臣而使行之하시고 陛下厲精而察之하사 去民之患 如除腹心之疾이시면 則其以私罪至某 贓罪正入已至若干者 非復過誤 適陷於者也 苟遂放歸하여 終身不齒하여 使姦吏有所懲이면 則冗吏之弊 可去矣리이다
폐하께서 진실로 나라를 위해 힘쓰고 악을 미워하는 신하를 골라서 안찰하는 일을 행하게 하시고 폐하께서 정신을 가다듬어 살피시어 백성의 근심을 제거하기를 마치 복심腹心의 질병을 제거하듯이 하려고 하신다면, 그 사죄로써 어떠한 불법을 범한 자와 부세의 정액수입을 탐장한 죄를 약간 지은 자들은 다시 과오를 범한 것이 아니라 다만 가혹한 법조문에 빠진 자들이니, 그들을 놓아 보내 종신토록 벼슬에 등용되지 못하게 하여 간교한 관리들로 하여금 징계하는 바가 있게 하신다면, 쓸데없는 관리가 많은 폐단을 제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冗兵之說曰
쓸데없는 군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臣聞 國朝創業之初 四方割據하여 中國地狹하고 兵革至少라가
소신은 듣건대 “국조國朝가 창업한 초기에는 사방에서 땅을 분할하여 웅거하였기 때문에 중국이 땅은 좁고 군대는 지극히 적었다가,
其後 蕩滅諸國하여 拓地旣廣이요 兵亦隨衆이니
그 뒤에 여러 나라를 소탕해 멸망시켜서 개척한 땅이 이미 넓어지고 군사도 따라서 많아졌는데,
之間 天下之兵 僅三十萬이나 方此之時 屯戍征討하여 百役竝作이로되 而兵力不屈하니
옹희雍熙 연간에 천하의 군사가 겨우 30만 명이었음에도 이때에 둔수屯戍하고 정토征討하는 등 각종 전역戰役이 아울러 일어났지만 병력이 모자라지 않았으니,
未嘗有兵少之患也라하니이다
일찍이 군사가 적은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 합니다.
以來 契丹內侵하고 叛逆이니이다
함평咸平경덕景德 이후로 거란契丹이 내지를 침략하고 계천繼遷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每有警急 將帥不問得失하고 輒請益兵이라 於是 召募日增하여 而兵額之多 遂倍前世니이다
매양 급변이 있을 때마다 장수가 득실은 따지지 않고 곧 지원병을 청하였는지라, 이에 소모병召募兵이 날로 늘어나서 병액兵額의 많음이 결국 앞 세대보다 배나 되었습니다.
其後之間 竊發 復使諸道 點民爲兵하니 而沿邊所屯 至七八十萬이라 自是天下 遂以百萬爲額이니이다
그 뒤 보원寶元경력慶曆 연간에 원호元昊가 난을 일으키자 다시 백성을 동원하여 군사를 만들었으니, 연변에 주둔한 군사가 70~80만 명에 이르렀는지라, 이때부터 천하가 결국 백만으로 군사의 수를 삼았습니다.
雖復近歲無事 而關中之兵 至於二十八萬이니이다
근년에 와서는 비록 사변이 없으나 관중關中의 군사가 28만 명에 이릅니다.
擧雍熙天下之衆하여 適以備方今關中一隅之用하니 兵多之甚 於此見矣리이다
옹희雍熙 연간의 천하 군사들을 다 들어다가 관중 한 귀퉁이에 쓰는 꼴이 되었으니, 군사가 너무도 많다는 것을 여기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나 臣聞 方今宿邊之兵 分隷堡障하고 戰兵統於將帥者 其實無幾
그러나 소신은 듣건대 “지금 변방에 주둔한 군사는 보장堡障에 나뉘어 소속되고 장수에 통솔된 전병戰兵은 기실 얼마 되지 않으므로,
每一見賊 賊兵常多하고 我兵常少하여 衆寡不敵으로 每戰輒敗하니
매번 적을 볼 때마다 적병은 항상 많고 아군은 항상 적어서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매번 싸울 때마다 패하게 되니,
往者 將帥失利하고 未有不以此自解者也라하니이다
이전에 장수들이 패전하고는 이것으로 해명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합니다.
夫祖宗之兵 至少로되 而常若有餘하고 今世之兵 至多로되 而常患於不足하니 此二者 不可不察也니이다
조종의 군사는 지극히 적었으나 항상 남음이 있는 것 같았고, 지금 세상의 군사는 지극히 많으나 항상 부족함을 걱정하니, 이 두 가지는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兵法有之曰 興師十萬하여 出征千里하면 百姓之費 公家之奉 日費千金하고 內外騷動하며 怠於道路者 七十萬家어늘 而愛爵祿百金하고 不能知敵之情者 不仁之至也
손자병법孫子兵法》 〈용간用間〉에 “군사 10만을 일으켜 천리를 출정하자면 백성이 부담하는 비용과 국가가 내는 경비가 날마다 천금을 허비하고 안팎이 소동하게 되며, 도로에서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데에 동원되어 생업을〉 게을리 하는 자가 70만 가호나 있게 마련인데, 작록爵祿백금百金을 아까워하여 적의 실정을 능히 알지 못하는 것은 불인不仁함이 지극한 것이다.
三軍之事 莫親於間이요 賞莫重於間이라하니 間者 三軍之司命也니이다
그러므로 삼군三軍의 일은 간첩보다 더 친밀해야 할 대상은 없고, 상은 간첩보다 더 후중하게 주어야 할 대상은 없다.”고 한 말이 있으니, ‘간첩’이란 것은 바로 삼군의 운명을 맡은 것입니다.
臣竊惟컨대 祖宗用兵 至於以少爲多하고 而今世用兵 至於以多爲少하니 得失之原 皆出於此니이다
소신은 가만히 생각하건대, 조종의 용병은 적은 숫자로써 많은 성과를 얻었고, 지금 세상의 용병은 많은 숫자로써 적은 성과를 얻으니, 득실의 근원은 모두 여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何以言之 臣聞 太祖 用李漢超馬仁瑀韓令坤賀惟忠何繼筠等五人하여 使備契丹하고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소신은 듣건대 “태조太祖께서는 이한초李漢超마인우馬仁瑀한령곤韓令坤하유충賀惟忠하계균何繼筠 등 5명을 써서 거란을 방비하게 하고,
用郭進武宋琪李謙溥李繼勳等四人하여 使備河東하고
곽진무郭進武송기宋琪이겸부李謙溥이계훈李繼勳 등 4명을 써서 하동河東을 방비하게 하고,
用趙贊姚內斌董遵誨王彦升馮繼業等五人하여 使備西羌하시되
조찬趙贊요내빈姚內斌동준회董遵誨왕언승王彦升풍계업馮繼業 등 5명을 써서 서강西羌을 방비하게 하되,
皆厚之以關市之征하고 饒之以金帛之賜하시며
모두 관시關市의 세금으로 후하게 대우하고, 금백金帛을 하사하여 생활을 풍부하게 해주었으며,
其家屬之在京師者 仰給於縣官하고
경사京師에 있는 그들의 가속家屬현관縣官에게 생활비를 지급받게 하고,
貿易之在道路者 不問其商稅라하니이다
무역하느라 도로를 오가는 가속에게는 상세商稅를 묻지 않았다.” 합니다.
此十四人者 皆富厚有餘하여 其視棄財如棄糞土하고 賙人之急 如恐不及이니이다 是以 死力之士 貪其金錢하여 捐軀命冒患難하고 深入敵國하여 刺其陰計而效之니이다
그러므로 이 14명은 모두 부후富厚하여 여유가 있었으므로 재물을 버리기를 마치 분토糞土를 버리듯이 하여 남의 위급함을 구호하되 행여 미치지 못할 것처럼 하였으니, 이 때문에 사력을 다하는 인사들이 그 금전을 탐하여 목숨을 버린 채 환난을 무릅쓰고 깊숙이 적국에 들어가 음계陰計를 써서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至於飮食動靜에도 無不畢見하니 每有入寇 輒先知之 其所備者寡하되 而兵力不分하니 敵之至者 擧皆無得而有喪이니이다
음식飮食동정動靜과 같은 것에 이르러서도 모두 살펴보지 않은 것이 없었으므로 매번 적군이 쳐들어오는 일이 있게 되면 먼저 알았기 때문에 준비한 바는 적었으나 병력이 분산되지 않았으니, 쳐들어온 적은 거개가 얻은 것은 없고 상실한 것만 있었습니다.
是以 當此之時 備邊之兵 多者 不過萬人이요 少者 五六千人이니이다
이 때문에 이때에는 변방을 수비하는 군사가 많은 경우는 만 명을 넘지 않았고, 적은 경우는 5, 6천 명이었습니다.
以天下之大로되 而三十萬兵 足爲之用이니이다
천하의 큰 나라로서도 30만의 군사만으로 만족하게 썼던 것입니다.
今則不然하여 一錢以上 皆籍於三司하고 有敢擅用이면 謂之自盜하며
지금은 그렇지 않아, 1 이상은 다 삼사三司에 기록하고, 감히 마음대로 쓰는 일이 있으면 ‘자도自盜’라고 이르며,
而所謂 多者不過數千緡이로되 在焉이며
소위 ‘공사전公使錢’이란 것은 많은 경우도 수천 꿰미에 불과하건만, 일체의 수요需要가 거기에 포함되어 있으며,
又伺其出入而繩之以法이니이다
감사가 또 그 돈의 출입을 지켜보고 법으로써 규제합니다.
至於用하여는 則曰 官給라하나 夫百餠之茶 數束之綵 其不足以易人之死也明矣니이다
간첩을 이용하는 일에 있어서는 “관부에서 다병茶餠채단綵緞을 지급한다.”고 하지만, 백 덩어리의 다병과 몇 묶음의 채단은 사람의 목숨과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이 분명합니다.
是以 今之爲間者 皆不足恃 聽傳聞之言하고 採疑似之事하며 其行 不過於出境이요 而所問 不過於 得有하여 以欺其將帥則止矣 非有能知敵之者也니이다
이 때문에 지금 간첩이 된 자들은 모두 믿을 수가 없으니, 전해지는 말이나 듣고, 반신반의한 일이나 채취하며, 그 발걸음은 국경을 나가는 데에 불과하고, 묻는 대상은 숙호熟戶에 불과하니, 그의 입을 빌어 장수를 속이는 정도로 끝이지, 적의 실제 상황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敵之至情 旣不可得而知 常多屯兵하여 以備不意之患이니 以百萬之衆으로도 而常患於不足 由此故也니이다
적의 실제 상황을 들어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군사를 많이 주둔시켜 뜻밖의 우환에 대비하게 되니, 백만대군을 가지고도 항상 부족함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이 때문입니다.
陛下何不權其輕重而計其利害니잇가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그 경중을 헤아리고 그 이해를 계산하지 않으십니까?
夫關市之征 比於茶綵則多 而三十萬人之奉 比於百萬則約이니이다
관시關市의 세금은 다병茶餠채단綵緞에 비하면 많으나, 30만 명의 군사에 드는 비용은 백만 명의 군사에 드는 비용에 비하면 약소합니다.
衆人 知目前之害하고 而不知歲月之病이니이다
뭇사람은 목전에 닥치는 해에 대해서만 알고 일정한 세월이 경과한 후에 생기는 병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