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子由 欲感悟主上하여 察臣下之情하여 以收其御臣下之術이니라
然이나 通篇論古處透하고 而影今處不切하니 此其所以不及구양자歐陽子也니라
夫天下之術은 臣固已略言之矣니 而又將竊言其情이리이다
今使天子皆得賢人而任之면 雖可以無憂乎其爲姦이나 然이나 猶有情焉이니 而不可以不知니이다
臨財推之하여 以讓其親하고 見位去之하여 以讓其下일새
進而天子禮焉이면 則以爲歡하고 進而不禮焉이면 則雖逼之나 而不食其祿하고
若是而天子不知焉하고 而豢之以厚利면 則其心赧然有所不平이니이다
人有好爲厚利者하니 見祿而就之하여 以優其身하고 見利而取之하여 以豐其家일새 良田大屋을 惟其與之면 則可以致其才라하나이다
如是而天子不知焉하고 而强之以名高면 則其心缺然하여 有所不悅於其中이니이다
人惟無好自勝也니 好自勝而不少柔之면 則忿鬪而不和니이다
人惟無所相惡也니 有所相惡而不爲少避之면 則事其私怒而不求成功이니이다
蓋臣聞之컨대 天下之姦雄은 其爲心也甚深하고 而其爲迹也甚微하여 將營其東이면 而形之於西하고 將取其右면 而擊之於左라하나이다
古之人에 有欲得其君之權者하니 不求之其君也하고 優游翶翔而聽其君之所欲爲하여 使之得其所欲하고 而油然自放하여 以釋天下之權이니이다
天下之權이 旣去其君하여 而無所歸然後에 徐起而收之라
夫人旣獲此權也하면 則思專而有之하고 專而有之면 則常恐天下之人이 從而傾之니이다
夫人惟能自固其身而後에 可以謀人이니 自固之不暇而欲謀人也는 實難이니이다
幸而有好善之心이면 則天下之小人이 皆將賣之以爲姦이니이다
天下之善도 固有可以謂之惡이요 而天下之惡도 固有可以謂之善者니 彼知吾之欲爲善也면 則或先之以善하고 而終之以惡하며 或有指天下之惡하여 而飾之以善이니이다
人之將欲爲此釁也하고 將欲建此事也면 必先得於其君이니이다
故로 古之姦雄은 劫之以其所必不能이니 其所必不能者를 不可爲也면 則將反而從吾之所欲爲니이다
故로 聖人見其初而求其終하고 聞其聲而推其形이니이다
臣欲天子明知君子之情
하여 以養當世之賢公名卿
하고 而深察小人之病
하여 以絶其自進之漸
이니 此亦天下之至明也
니이다
자유子由는 주상主上을 감오感悟시켜 신하의 정상을 살펴서 신하를 통솔하는 방법을 거두게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전편을 통하여 옛 일을 논한 부분은 투철透徹하고, 지금 일을 논한 부분은 절실하지 못하니, 이래서 구양자歐陽子(歐陽修)만 못하게 된 것이다.
장차 천하를 통솔할 방법을 구하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천하의 모든 정상에 밝아야 합니다.
먼저 천하의 모든 정상에 밝지 못하면 방법이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천하를 통솔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신臣이 이미 대충 말씀드렸으니, 또한 그 정상에 대하여 넌지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가사 천자天子께서 모두 현인賢人을 얻어 직책을 맡겼다면 비록 그 간사한 짓을 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지만, 오히려 ‘정상’이란 것이 있으니, 그것을 몰라서는 아니 됩니다.
신臣은 듣건대 ‘사람 중에는 명예를 높이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으니,
재물을 대하면 밀쳐서 친한 사람에게 양보하고, 관직을 보면 버려서 아랫사람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므로,
출사出仕하여 천자天子가 예우하면 기뻐하고, 출사하여 천자가 예우하지 않으면 아무리 강요해도 그 녹봉祿俸을 먹지 않고,
염치廉恥의 절의만을 힘써 행하여 천하에 들날린다.’고 합니다.
〈그 정상이〉 이와 같거늘, 천자天子께서 그것을 모르고 두둑한 녹봉으로 대우하면 그의 마음이 부끄러워 불평하는 바가 있게 마련입니다.
사람 중에는 두둑한 녹봉을 좋아하는 자가 있으니, 녹봉을 보면 출사하여 몸을 윤택하게 하고, 이익을 보면 취하여 가정을 풍족하게 할 마음을 가지므로, 좋은 전토와 큼직한 집만 주면 그 재주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정상이〉 이와 같거늘 천자天子께서 그것을 모르고 명예를 높이기를 강요하면 그의 마음이 불만스러워 심중에 기뻐하지 못하는 바가 있게 마련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이기기를 좋아하지 말아야 하니, 스스로 이기기를 좋아하고 조금도 부드럽지 않으면 싸움을 벌여 화목하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서로 미워하지 말아야 하니, 서로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조금도 회피하지 않으면 개인간의 원한이나 일삼고 국가사업의 성공에 대한 것은 무관심하기 마련입니다.
본래 강한 사람은 꺾을 수 없고, 본래 겁이 많은 사람은 강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강하게 만들면 장차 이길 수 없고, 꺾으면 장차 떨치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몇 가지는 모두 그 재주를 구해 쓰면서 그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천하의 간웅姦雄들을 제어하기 위한 〈방법은〉 아닙니다.
신臣은 듣건대 ‘천하의 간웅姦雄들은 흉측한 마음이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음모하는 형적이 몹시 은미하여, 장차 동쪽을 경영하려고 하면 서쪽에서 형적을 드러내고, 장차 오른쪽을 취하려고 하면 왼쪽을 공격한다.’고 합니다.
옛날 사람 중에 그 임금의 정권을 빼앗으려고 하는 자가 있었으니, 그는 그 임금에게 〈정권을 직접〉 빼앗지 않고 우회적으로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서 임금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그대로 들어주어, 임금으로 하여금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실컷 얻고 나서 스스로 방일放逸하여 천하를 관리하는 권병權柄을 포기하게 합니다.
천하를 관리하는 권병이 이미 그 임금에게서 떠나서 돌아갈 바가 없게 된 연후에 서서히 일어나서 거두었습니다.
그러므로 능히 그 권병을 취하였으나 그 임금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옛날 사람 중에 이런 일을 한 자가 있었으니, 이임보李林甫가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무릇 사람은 일단 권병을 얻고 나면 전유할 것을 생각하고, 전유하면 항상 천하 사람들이 따라서 패망시킬까 두려워하기 마련입니다.
무릇 사람은 자신을 안전하게 가진 뒤에야 남을 돌봐줄 수 있으니, 자신을 안전하게 가질 겨를도 없으면서 남을 돌봐주려고 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옛날의 권신權臣은 항상 천하에서 시끄럽게 일어나는 분쟁을 환영하였습니다.
천하에서 서로 다투는 일이 풀리지 않으면 그 형세상 관심이 자기에게 미칠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오래 거처하고 떠나지 않았습니다.
옛날 사람 중에 이런 일을 한 자가 있었으니, 또한 이임보李林甫가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역대 임금들 중에는 진정으로 선善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 이가 없었습니다.
요행히 선善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천하 소인小人들이 모두 그를 팔아서 간사한 짓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선善을 좋아하는 이름만 있고 선善을 하는 실상은 살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천하의 선善도 본디 악惡이라 이를 만한 것이 있고, 천하의 악惡도 본디 선善이라 이를 만한 것이 있으니, 저들 소인이 내가 선善을 하고 싶다는 것을 알면 혹은 먼저는 선善을 하고 나중에는 악惡을 할 것이며, 혹은 천하의 악惡을 온통 선善으로 위장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옛날 사람 중에 이런 일을 한 자가 있었으니, 석현石顯이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장차 쟁단爭端을 일으키려고 하거나 사업을 하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그 임금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일을 이루려고 하나 임금이 좋아하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옛날의 간웅姦雄은 반드시 가능치 못한 일을 가지고 겁을 주었으니, 그 가능치 못한 일을 할 수 없으면 장차 돌아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따르기 마련입니다.
옛날 사람 중에 이런 일을 한 자가 있었으니, 여희驪姬가 진晉 헌공獻公을 설득하여 늙어서 화禍를 피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그 시초를 보고서 그 종말을 짐작하고, 그 소리를 듣고서 그 형체를 상상합니다.
능히 사람을 변고가 없는 속에서 살폈기 때문에 천하 사람들이 속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변고가 없는 것엔 반드시 변고가 발생할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명철한 임금이 위에 있으니, 천하의 소인들이 엎드려 있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소인이라고 어찌 천하에 뜻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들춰서 그의 정상을 보고, 발로하여 그의 병폐를 적중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부끄러워 움츠리고 감히 진출하지 못하였습니다.
신臣은 천자天子께서 군자君子의 정상을 밝게 알아서 당세의 현공賢公‧명경名卿을 양성하시고, 소인小人의 병폐를 깊이 살펴서 그들이 스스로 진출할 조짐을 끊게 하려고 하는 것이니, 이는 또한 천하의 지극한 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