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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蘇轍(1)

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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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氣岸自別하니 劉長安 恐不得不斂袵自謝리라
聞之호니 物之所受於天者異 則其自處必高하고 自處旣高 則必趯然有所不合於世俗이라하나이다
蓋猛虎處於深山하여 向風長鳴하면 則百獸震恐而不敢出하고 松栢生於高岡하여 散柯布葉하면 而草木爲之不殖하나니 而爾則不吾抗也니이다
夫才不同이면 則無朋이요 而勢遠絶이면 則失衆이니 才高者 身之累也 勢異者 衆之棄也니이다
昔者 伯夷叔齊 已嘗試之矣니이다
하니 夫以其冠之不正也 舍之而去 則天下 無乃無可與共處者耶잇가
擧天下而無可與共處 則是其勢豈可以久也리잇가
苟其勢不可以久 則吾無乃亦將病之리잇가
與其病而後反也 不若其素與之之爲善也니이다
伯夷叔齊 惟其往而不反이라
是以 爲天下之棄人也니이다
以伯夷之不吾屑而棄伯夷者 是固天下之罪矣 而以吾之潔淸而不屑天下 是伯夷亦有過耳니이다
有之하니 曰 大辯 若訥하고 大巧 若拙이라하나이다 何者 懼天下之以吾辯而以辯乘我하고 以吾巧而以巧困我니이다
以拙養巧하고 以訥養辯이니 此又非獨善保身也 亦將以使天下之不吾忌하여可長久也니이다
今夫天下之士 已略觀之矣니이다
於此 有所不足이면 則於彼 有所長이요 於此 有所蔽 則於彼 有所見이니 其勢然矣니이다
仄聞執事之風컨대 明俊雄辯 天下無有敵者 而高亮剛果하여 士之進於前者 莫不振慄而自失이요 退而仰望才業之輝光하고 莫不逡巡而自愧라하나이다
蓋天下之士 已大服矣 而轍 願執事 有以少下之하여 使天下樂進於前而無恐이요 而轍 亦得進見左右하여 以聽議論之末이면 幸甚幸甚


03. 유장안劉長安에게 올린 서찰
〈문장의 내용상〉 의기意氣가 유별나니, 유장안劉長安이 부득불 옷깃을 여미고 사죄하였을 듯싶다.
저는 들으니 “하늘로부터 특이한 재질을 타고난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처지를 높이려고 하고, 자신의 처지가 이미 높아지고 나면 반드시 세속과 합하지 않는 바가 있다.”고 합니다.
대개 사나운 범이 깊은 산에 있으면서 바람결을 따라 길게 울어대면 온갖 짐승들은 벌벌 떨며 감히 나오지 못하고, 소나무와 잣나무가 높은 산에서 자라 가지와 잎을 펼치면 그 밑에 있는 풀과 나무는 번식하지 못하니, 이 경우는 범과 소나무와 잣나무가 뭇짐승과 풀과 나무를 항거하는 것이 아니고, 뭇짐승과 풀과 나무가 범과 소나무와 잣나무를 항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주가 월등하면 동류가 없고, 위세가 당당하면 대중을 잃으니, 재주가 높은 것은 몸에 누가 되고, 위세가 특수한 것은 여러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 백이伯夷숙제叔齊가 이미 시험해본 일입니다.
백이와 숙제는 시골 사람과 함께 섰을 때에 시골 사람이 쓴 갓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시골 사람을 버리고 가버렸으니, 그 갓이 단정하지 못한 이유로 버리고 가버린다면 천하에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온 천하에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 위세가 오래갈 수 있겠습니까?
그 위세가 오래갈 수 없다면 내가 또한 장차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두려움을 겪고 나서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애초에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만 못할 것입니다.
백이와 숙제는 자신의 깨끗함을 지키기 위하여 멀리 떠나가버리고 여러 사람들과 서로 어울리는 위치로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천하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백이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백이를 버리는 사람은 본시 천하의 죄인이거니와, 자신이 깨끗하다고 해서 천하의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백이에게도 역시 허물이 있는 것입니다.
옛말에 “최고의 웅변은 마치 말더듬이 같고, 최대의 기교는 마치 졸렬한 것 같다.”라는 말이 있으니, 그것은 무엇을 뜻함인가 하면, 천하 사람들이 나를 웅변가라고 해서 웅변으로 나를 올라타고, 나를 기교한 사람이라 해서 기교로 나를 곤욕스럽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졸렬함으로써 기교를 기르고, 말더듬이로써 웅변을 기를 것이니, 이것은 또 나의 몸만 잘 단속해서 명석하게 몸을 보전하기 위함이 아니라, 또한 장차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질투하지 못하게 해서 나의 몸을 깨끗이 하는 도리道理가 장구히 유지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천하의 선비들을 저는 대충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 부족한 점이 있으면 저기에 장점이 있고, 여기에 가리워지는 바가 있으면 저기에 나타나는 바가 있으니, 그 형세가 자연 그러한 것입니다.
집사執事에 대한 풍문을 적이 듣건대, 그 명석하고 준수함과 날카로운 언변은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고, 또한 탄솔坦率하고 상랑爽朗하며 강의剛毅하고 과단성이 있으므로 집사 앞에 나아간 선비들은 벌벌 떨어 정신을 잃지 않은 자가 없고, 집사의 곁에서 물러가서 집사의 재예와 학업의 찬란한 광채를 우러러보고는 주저주저하며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가 없다고 합니다.
아마 천하의 선비들은 집사에 대하여 이미 크게 심복을 한 모양이니, 저는 원컨대, 집사께서는 몸을 낮추어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즐겁게 집사의 앞에 나아가 두려움이 없게 하는 동시에, 저도 집사를 가서 뵙고 훌륭한 의론을 들을 수 있게 해주신다면 몹시 다행이겠습니다.


역주
역주1 上劉長安書 : 嘉祐 年間에 유씨 성을 가지고 장안에서 벼슬한 사람은 劉敞 하나뿐이었으니, 유장안은 劉敞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유창(1019~1068)은 자는 原父, 호는 公是로서 嘉祐 5년(1060) 9월부터 8년(1063) 8월까지 永興軍을 맡아 다스렸는데, 영흥군의 소재지가 장안에 있었다. 옛날 사람들은 언제나 官地를 가지고 일컬었기 때문에 유장안이 곧 유창이었음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유창은 학문이 해박하였기 때문에 歐陽修가 매번 의문이 있을 때마다 그에게 물어서 해결했다고 한다.
역주2 : 특이한 재질을 타고난 사람에 비유한 猛虎‧松栢을 가리킨다.
역주3 : 俗人에 비유한 百獸‧草木을 가리킨다.
역주4 昔者……舍而去之 : 《孟子》 〈公孫丑 上〉의 “악을 미워하는 마음을 미루어 시골 사람과 섰을 때에 시골 사람이 쓴 갓이 단정하지 못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 자리를 떠나가 마치 자신을 더럽힐 듯이 생각했다.[推惡惡之心 思與鄕人立 其冠不正 望望然去之 若將浼焉]”에서 온 문장이다.
역주5 古語 : 《老子》를 가리킨다.
역주6 其道 : 몸을 깨끗이 하는 道理를 가리킨다.
역주7 古語에………이리이다 : 張伯行의 《唐宋八家文鈔》에서 “文氣가 峭勁하고 筆鋒이 銳利하다. 다만 拙로써 巧를 기르고 訥로써 辯을 길러 또 權術法門에 들어갔으니, 讀者는 그것을 몰라서는 안 된다.[文氣峭勁 筆鋒犀利 但以拙養巧 以訥養辯 又入權術法門矣 讀者不可不知]”라고 비평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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