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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蘇轍(1)

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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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論三國而獨挈劉備하니 亦堪輿家取窩之說이니라
天下皆怯而獨勇이면 則勇者勝이요 皆闇而獨智 則智者勝이니라
勇而遇勇이면 則勇者不足恃也 智而遇智 則智者不足用也니라
夫唯智勇之不足以定天下 是以 天下之難 蜂起而難平이니라
悲夫
世之英雄 其處於世 亦有幸不幸耶로다
漢高祖唐太宗 是以智勇獨過天下而得之者也 曹公孫劉 是以智勇相遇而失之者也 以智攻智하고 以勇擊勇이니라
此譬如兩虎 齒牙氣力 無以相勝이니 其勢足以相擾 而不足以相斃니라
當此之時하여 惜乎無有以漢高帝之事 制之者也니라
天下之人 以爲遂無漢矣니라
夫人之勇力 用而不已 則必有所耗竭이요 而其智慮久而無成이면 則亦必有所倦怠而不舉니라
彼欲用其所長以制我於一時하고 而我閉門而拒之하여 使之失其所求하고 逡巡求去而不能去하니 而項籍固已憊矣니라
今夫曹公孫權劉備 此三人者 皆知以其才相取하고 而未知以不才取人也니라
世之言者曰 孫不如曹 而劉不如孫이니라
劉備唯智短而勇不足이라
有所不若於二人者 而不知因其所不足以求勝이니 則亦已惑矣니라
蓋劉備之才 近似於高祖 而不知所以用之之術이니라
昔高祖之所以自用其才者 其道有三焉耳니라
하고 廣収信越出奇之將하여 以自輔其所不逮하고 니라
此三事者 三國之君 其才皆無有能行之者 獨有一劉備近之而未至하고 其中猶有之心하니 欲爲椎魯而不能純하고 欲爲果鋭而不能逹이니라
二者交戰於中하여 而未有所定이니라
是故 所爲而不成하고 所欲而不遂니라
棄天下而入巴蜀이니 用諸葛孔明治國之才하여 而當紛紜征伐之衝하니 則非將也 不忍忿忿之心하여 而自將以攻人하니 니라
嗟夫
方其奔走於之間하고 하고하며
而終不知所以自用之方이니라 夫古之英雄 唯漢高帝爲不可及也夫


08. 삼국三國에 대한
삼국三國을 논하되 유비劉備만을 거론하였으니, 또한 감여가堪輿家(풍수지리가)가 와혈窩穴(묏자리)을 취하는 식의 논설이다.
천하天下 사람들이 모두 겁쟁이고 혼자만이 용맹을 가졌다면 용맹을 가진 자가 이기고, 천하 사람들이 모두 혼암하고 혼자만이 지혜를 가졌다면 지혜를 가진 자가 이긴다.
그러나 용맹을 가진 자가 용맹을 가진 자를 만나면 그 용기는 족히 믿을 것이 못 되고, 지혜를 가진 자가 지혜를 가진 자를 만나면 그 지혜는 족히 쓸 것이 못 된다.
지혜와 용맹은 족히 천하天下를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이 못 되니, 이러므로 천하天下이 벌처럼 일어나서 평정하기 어렵다.
일찍이 듣건대 “옛날 영웅英雄다운 임금은 지혜를 가진 사람과 용맹을 가진 사람을 만남에 지혜롭지 못하고 용맹스럽지 못한 태도로 대한 연후에 진정한 지혜와 큰 용맹을 발휘해 보인다.”고 한다.
아! 슬프다.
역대 영웅英雄들은 세상에 처하여 행복을 누린 자도 있었고, 불행을 겪은 자도 있었도다.
고조高祖 태종太宗은 바로 지혜와 용맹이 홀로 천하에 뛰어나서 천하를 얻은 자들이고, 조조曹操손권孫權유비劉備는 바로 지혜와 용맹을 가진 자가 서로 만나서 천하를 잃은 자들이니, 지혜로써 지혜를 공격하고 용맹으로써 용맹을 공격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두 마리의 범이 서로 겨룸에 치아齒牙기력氣力이 서로 이길 수가 없으니, 그 형세는 서로 소란만 피우기에 족하고 서로 죽이기엔 부족한 것과 같다.
이때에 고제高帝의 일로써 제재하는 자가 없었던 것이 애석하다.
옛날 항적項籍백전백승百戰百勝위력威力을 타고 제후諸侯권병權柄을 거머쥐고는 큰 소리로 꾸짖으며 그 폭조暴躁한 성격을 드러내고 서쪽을 향해 고조高祖를 맞아 공격하니, 그 기세가 신속하고 맹렬하기가 마치 표풍飄風취우驟雨와 같았다.
이 당시 천하天下 사람들은 결국 이 없어지리라고 여겼다.
그러나 고제高帝는 지혜롭지 못하고 용맹스럽지 못한 몸으로 그 요충지를 막고 머뭇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으니, 그 완둔頑鈍하고 추로椎魯함이 족히 천하天下에 비웃음을 살만 하였으나 결국은 항씨項氏를 꺾어 그의 죽음을 기다렸으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사람의 용력勇力은 계속 쓰면 반드시 고갈되고, 지려智慮는 오래도록 성취함이 없으면 또한 반드시 권태倦怠할 때가 있어서 그 지려智慮를 쓰지 못하는 법이다.
상대방은 그의 장점을 써서 나를 일시에 제재하려고 하고, 나는 성문을 닫고 그를 막아서 그가 구하는 바를 잃게 하고, 슬슬 물러가기를 구하나 물러갈 수 없게 하였으니, 항적項籍이 이미 피곤에 지친 것이다.
조조曹操손권孫權유비劉備 이 세 사람은 모두 그 재능으로써 서로 취할 줄만 알고, 재능이 아닌 것으로써 사람을 취할 줄은 몰랐다.
세상에서 말깨나 하는 자들은 ‘손권孫權조조曹操만 못하고 유비劉備손권孫權만 못했다.’라고 한다.
유비劉備는 지혜가 짧고 용맹이 부족하였다.
그러므로 두 사람만 못한 점이 있었으나 그 부족한 점을 이용하여 승리를 구한 줄은 몰랐으니, 또한 이미 미혹된 것이다.
대개 유비劉備의 재능은 고조高祖와 근사하였으나 운용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옛날 고조高祖가 그 재능을 운용하는 데에는 그 방법이 세 가지가 있었을 뿐이다.
첫째는 형세상 우세한 곳을 먼저 점거하여 천하의 형세를 과시한 것이고, 둘째는 한신韓信팽월彭越 같은 출중한 장수를 널리 수용하여 자기의 부족한 점을 보충한 것이고, 셋째는 과예果銳하고 강맹剛猛를 가졌으면서도 쓰지 않고 항적項籍창광猖狂한 기세를 호되게 꺾은 것이다.
이 세 가지 일은 삼국三國의 임금이 그 재능을 모두 행할 수 있는 자가 없었고, 오직 유비劉備 한 사람만이 그에 접근했지만 도달하지는 못하였고 그 중에 오히려 흐뭇해하는 마음을 가졌으니, 노둔하려고 해도 순진할 수가 없고, 과예果鋭하려고 해도 달할 수가 없다.
이 두 가지가 마음속에서 교전을 벌여 평정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무슨 일을 해도 이루지 못하고,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성취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결국 천하天下를 버리고 파촉巴蜀으로 들어갔으니 전략상 알맞은 땅이 아니었고, 제갈공명諸葛孔明의 나라 다스리는 재능을 이용해서 어지럽게 정벌征伐하는 충돌을 당해냈으니 올바른 장수가 아니었고,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여 그 단점을 가지고 스스로 장수가 되어 남을 공격하였으니 이 의기意氣는 족히 숭상할 것이 못 된다.
아! 슬프다.
원소袁紹원술袁術의 사이에서 분주할 때, 여포呂布에게 곤욕을 치렀고, 형주荆州에서 낭패를 당하였다.
그러나 유비劉備는 백 번 패했어도 그 뜻이 꺾이지 않았으니, 고조高祖의 기풍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끝내 스스로 운용하는 방법은 알지 못하였으니, 옛날의 영웅英雄은 오직 고제高帝만이 따를 수 없는 분이었다.


역주
역주1 三國論 : 이 〈三國論〉도 응당 소싯적 작품일 것이다. 三國은 東漢 뒤에 출현한 魏‧蜀‧吳를 가리킨다.
역주2 古者……乃可得而見也 : 才能과 武勇이 남보다 뛰어난 君王은 지혜롭지 못하고 용맹스럽지 못한 방법으로 지혜가 있고 용맹이 있는 사람을 대한다. 그런 연후에 재능을 표현하여 진정한 지혜와 뛰어난 용맹을 발휘해 보인다는 말이다.
역주3 相捽 : 서로 격투를 벌이는 것이다.
역주4 昔者……西向以逆高祖 : 項籍(項羽)은 몸소 70여 차례 전쟁을 하였다. 닥치면 반드시 깨뜨리고 공격하면 반드시 굴복시켰으며 패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項籍은 關中에 들어간 뒤에 여러 장수들을 分封하고 자기는 西楚霸王이 되기까지 하였다. 그가 처음 군사를 일으킬 때에 秦의 장수 章邯과 아홉 번 싸워서 다 이기니, 諸侯들이 그를 보면 설설 기고 감히 우러러보지 못하였으며, 또한 諸侯上將軍이 되자, 諸侯들이 모두 歸附하였다. 그의 힘은 큰 솥을 들 수 있고, 기운은 세상을 덮었다. 漢 高祖 劉邦은 당시 項籍이 봉해준 漢王이 되어 巴蜀漢中에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서쪽을 향해 漢 高祖를 맞아 공격했다.’라고 한 것이다.
역주5 高帝以其不智不勇之身……而卒能摧折項氏而待其死 : 漢 高帝 劉邦은 자기가 전략을 세우지도 못하고 싸우면 패배한 적도 많았으나 項籍이 서쪽으로 진출하는 길목을 막았다. 劉邦은 이기면 동쪽으로 진출하고 패하면 성벽을 굳게 지키는 등 어리석은 듯한 지혜를 표현하였으나 결국은 項籍을 꺾고 垓下에서 포위하여 그를 죽게 하였다.
역주6 先據勢勝之地 以示天下之形 : 동쪽으로 章邯 등을 치고 먼저 關中에 들어간 일을 가리킨다.
역주7 有果鋭剛猛之氣而不用 以深折項籍猖狂之勢 : 項籍과 전투를 하지 않고 그 銳鋒을 피하면서 결국 項籍의 猛烈한 氣勢를 호되게 꺾은 일을 가리킨다.
역주8 翹然自喜 : 자기가 일반 사람과 다른 점을 흐뭇해함을 가리킨다.
역주9 非地 : 전략상 요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역주10 犯其所短 : 자기의 지혜롭지 못하고 용맹스럽지 못한 단점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역주11 不忍忿忿之心……則是其氣不足尚也 : 《三國志》 〈蜀書 先主傳〉에 “처음에 先主가 孫權이 關羽를 습격한 것에 분노하여 장차 동쪽을 정벌하려고 했는데, 7월에 드디어 여러 군사를 거느리고 吳나라를 쳤다. 孫權이 편지를 보내 和親을 청하였으나 先主는 너무도 화가 나서 허락하지 않았다.”란 내용이 보인다.
역주12 二袁 : 袁紹와 袁術을 가리킨다.
역주13 方其奔走於二袁之間 困於呂布 : 《三國志》 〈蜀書 先主傳〉에 “劉備가 徐州에 있을 때 袁術이 와서 공격하였다. 劉備가 袁術과 서로 버티고 있는 동안에 呂布가 그 허점을 타서 下邳를 습격하고 劉備의 妻子를 사로잡아 갔는데, 劉備는 呂布에게 和親을 청해서 그 妻子를 돌려받았다. 劉備는 뒤에 또 袁紹와 和親하여 함께 曹操를 공격하였다. 뒤에 또 劉備는 袁紹와 헤어졌다.”란 내용이 보인다.
역주14 狼狽於荆州 : 劉備가 荊州에 들어갔을 때 曹操의 공격을 받아 長坂坡에서 대패하여 처자를 버리고 도망한 일을 가리킨다.
역주15 百敗而其志不折 不可謂無高祖之風矣 : 《三國志》 〈蜀書 先主傳〉에서 陳壽는 劉備에 대하여 “先主의 弘毅하고 寬厚한 아량은 선비를 대우할 줄 알았으니, 대개 高祖의 기풍과 영웅의 기량이 있었다.”라고 평하였다.
역주16 此三事者………인저 : 呂祖謙의 《古文關鍵》에는 “이 편은 開闔‧抑揚法을 보여주었다.[此篇 要看開闔抑揚法]”라고 비평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소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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