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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道德經注

노자도덕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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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古之善爲 微妙玄通하여 深不可識이니라
夫唯不可識이라 强爲之容이라 豫兮若冬涉川하며
[注]冬之涉川 豫然欲度하며 若不欲度하니 其情不可得見之貌也
15.2 猶兮若畏四隣하며
[注]四隣 合攻中央之主하니 猶然不知所趣向者也
上德之人 其端兆不可覩 趣不可見 亦猶此也
15.3 儼兮其若하며 渙兮若氷之將釋하며 敦兮其若樸하며
曠兮其若谷하며 混兮其若濁이니라
[注]凡此諸若 皆言其容象不可得而形名也
15.4 孰能濁以靜之徐淸하며
孰能安以久動之徐生하리오
[注]夫晦以理 物則得明하고 濁以靜하면 物則得淸하고 安以動하면 物則得生하니
此自然之道也 孰能者 言其難也 徐者 詳愼也
[注]盈必溢也
15.6 夫唯不盈이라 故能蔽호대 不新成하니라
[注]蔽 覆蓋也


제15장에서는 군주君主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왕필王弼은 군주는 속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겨울에 살얼음이 낀 개울을 건널 때 속으로는 골백번 망설이면서 고개를 갸웃거려서도, 얼굴에 두려운 표정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자칫 ‘미묘하고 그윽이 통달해서 깊이를 알 수 없다.’고 한 것은 음흉함과는 거리가 있다. 또 그 다음 왕필의 주석을 보면 ‘사방에서 힘을 모아 공격을 해 온다.’고 되어 있다. 혼란스러웠던 전국시대에 만백성을 책임져야 하는 군주라는 위치에 서 있으려면 자기의 의중을 쉽게 드러내 상대방에게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되었을 것이다.
그 다음에 군주의 자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한다. “손님처럼 조심하고, 얼음이 녹듯이 흩어지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진실되고, 계곡같이 비고, 탁한 듯이 섞여 있어야 한다.” 자기만을 고집스럽게 내세우기보다는 자유자재로 자기를 변용하라는 말처럼 보인다. 때로는 자기를 낮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혼탁’해지길 요구한다. 맑고자 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속성일진대, 혼탁해져서 다른 이를 맑게 해주라니! 지도자가 되기 참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왕필은 ‘탁이정濁以靜 물즉득청物則得淸(스스로를 혼탁하게 함으로써 고요하게 하면 다른 사람이 맑아질 수 있다.)’이란 구절을 통해 탁류파濁流派(조조曹操 정권)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왕필은 이러한 도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은 신하들에 대해서도 덮어둘[] 뿐, 자신이 새롭게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하가 잘못했을 때 벌로 징치懲治하는 상사도 있을 것이고, 덮어줌으로써 부하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상사도 있을 터인데, 어떤 게 더 효과적인 방법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여기서는 후자의 경우를 선호하는 듯 여겨진다.
예로부터 선비 노릇을 잘하는 사람은 미묘하고 그윽이 통달하여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대저 헤아릴 수 없기에 억지로 다음과 같이 형용할 뿐이다. 머뭇거리는 모습이 겨울에 〈살얼음이 언〉 시내를 건너는 것 같으며,
겨울에 〈살얼음이 언〉 시내를 건널 때에는 머뭇거리며 건널까 말까 하니 그 사정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모습이다.
망설이는 모습이 두려워 사방의 주위를 살피는 것 같으며,
사방이 중앙의 군주를 함께 공격해 오니 망설이는 모습이 어느 쪽을 향해 나아갈지 알지 못한다.
뛰어난 덕을 지닌 사람은 그의 속내의 조짐을 볼 수 없으니, 그의 뜻을 눈치챌 수 없는 것이 또한 이와 같다.
근엄한 모습이 마치 손님과 같고, 흩어지는 모습이 마치 녹으려 하는 얼음과 같고, 도타와 보이는 모습이 마치 질박한 통나무와 같고,
텅 빈 듯한 모습이 마치 빈 계곡과 같고, 혼탁한 모습이 마치 흙탕물과 같다.
무릇 여기의 모든 ‘(~와 같다)’은 모두 그 모습과 형상이 일정하게 형체화되고 이름 지어질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어느 누가 〈자기를〉 흐리게 만들어 더러움을 가라앉히고 물을 서서히 맑게 할 수 있는가?
어느 누가 〈자기를〉 안정시켜 오래가게 하며 천천히 〈다른 이들을〉 잘살게 할 수 있겠는가?
대저 어둠으로 다스리면 다른 사람이 밝음을 얻고, 스스로를 혼탁하게 함으로써 고요하게 하면 다른 사람이 맑아질 수 있고, 스스로를 안정시킴으로써 움직이면 다른 사람이 잘살게 된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도이다. ‘누가 할 수 있는가[숙능孰能]’라고 한 것은 그 어려움을 말한 것이고, ‘천천히[]’라고 한 것은 상세하고 신중하게 하는 것이다.
이 도를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은 〈결코〉 채우고자 하지 않으니,
채우면 반드시 넘치게 된다.
대저 오로지 채우고자 하지 않는 까닭에 〈만물을〉 덮어줄 뿐 새롭게 이루지 않을 수 있다.
’는 덮어준다는 뜻이다.
관주의기觀周欹器(《성적도聖蹟圖》)관주의기觀周欹器(《성적도聖蹟圖》)


역주
역주1 : 傅奕本, 帛書本에는 ‘士’가 ‘道’로 되어 있다.
역주2 (者)[若] : 저본에는 ‘者’로 되어 있으나, 永樂大典本에 의거하여 ‘若’으로 교감한 武英殿本에 의거하여 ‘若’으로 바로잡는다.
역주3 (德)[意] : 저본에는 ‘意’가 ‘德’으로 되어 있으나, 陶鴻慶의 설을 따라 ‘意’로 바로잡는다. 注17.6에 같은 표현이 나온다.
역주4 (容)[客] : 저본에는 ‘容’으로 되어 있는데 帛書本, 竹簡本, 傅奕本 등이 ‘客’으로 되어 있다. 樓宇烈은 ‘容’ 그대로 보았으나 바그너는 ‘客’으로 보았다. 앞뒤 문장을 고려할 때 ‘사방의 주위[四隣]’, ‘얼음[氷]’, ‘통나무[樸]’, ‘계곡[谷]’, ‘흙탕물[濁]’ 등 구체적인 상황이나 사태에 비유하고 있으므로 ‘客’으로 바꾸어 읽는 편이 자연스럽다.
역주5 保此道者……不新成 : 《淮南子》 〈道應訓〉에서는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敝而不新成”이라고 되어 있으며, 孔子와 宥卮라는 그릇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孔子가 桓公의 사당에서 宥卮라는 그릇에 물을 부었더니 가득 차면 바로 뒤집어졌다. 자공이 그 뜻을 묻자 공자는 무릇 사물은 왕성해지면 쇠퇴하는 법이니,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듯이 하고, 많이 알고 달변인 사람은 어눌한 듯이 하고, 武勇이 뛰어나고 용감한 사람은 두려운 듯이 하고, 부귀한 사람은 검소함을 유지하며, 온 세상에 덕을 베푸는 사람은 겸양하는 태도를 지켜야 위태롭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회남자》는 《노자》의 이 말을 인용한다.

노자도덕경주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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