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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道德經注

노자도덕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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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은 이상적인 도가적道家的 국가國家를 묘사하고 있다. 절제 있는 사회(a society of moderation)는 세계와 평화롭게 산다. 모든 것이 현존하지만 그것 가운데 많은 것이 결코 사용되지 않는다. 제74장에서 보았듯이 백성들이 “죽음을 무겁게 여기기에” 군대와 사형제도는 그것들이 금지하는 기능을 실현하고 따라서 결코 실행에 옮겨지지 않는다.
내적內的으로든 외적外的으로든 무력武力을 사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얻기 어려운 재화(luxury goods)나 자신의 마을을 떠나고자 하는 욕구도 없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 남아 있으면 어떠한 갈망도 일어나지 않는다.(이에 대해서는 제46장을 보라.) 이렇게 하여 모든 기능들이 실현된다.
그러한 나라에서 만족滿足이 있다. 역전의 규칙과 나란히 속박은 만족으로 변화한다. 음식, 의복 및 생필품이 제공됨으로써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에 이르게 된다.
그 나라는 가장 고대적古代的이고 가장 단순한 형태의 문자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것은 또한 가장 단순한 형태의 행정과 통치로 회귀한다. 이것은 《역경易經》에서 발견되는 전설을 가리키는 유가儒家의 정치적 이상에 대한 암시적인 비평이다.
유가에 따르면 사회란 고대의 성인 군주에 의해 세워지는데 이들 성인 군주들은 ‘문명화된’ 사회의 기본 요소를 발명한 작제자作制者이다. 다음 글은 이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아주 오랜 옛날 매듭을 묶어서 통치 목적에 사용하였다. 그 후대의 성인들은 이것들을 문자 기록으로 바꾸어 많은 관리들을 다스렸고 다수의 백성들을 단속하였다.”(《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이 문장과 연결하여 읽을 때 《노자》 제80장은 명백하게 ‘유가 이전의’ 통치 형태로의 회귀를 주창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80.1 小國寡民호되
나라의 규모를 작게 하고 백성의 수를 적게 하되,
[注]國旣小하고 民又寡라도 尙可使反古어늘
나라가 이미 작고 백성이 또 적더라도 〈옛 성왕이 다스리던〉 옛날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況國大民衆乎리오 故擧小國而言也하니라
하물며 나라가 크고 백성이 많은 경우에는 어떠하겠는가! 그래서 작은 나라를 들어 말한 것이다.
백성들에게 열 가지 백 가지 〈이로운〉 기물이 있다 해도 쓰지 않게 하고,
[注]言使民雖有什佰之器 而無所用之當하니 何患不足也리오
백성들에게 열 가지 백 가지 〈이로운〉 기물이 있다 해도 쓸 곳이 없게 하니, 어찌 부족함을 걱정하겠는가를 말한 것이다.
80.3 使民重死而不遠徙하라
백성들로 하여금 죽음을 중히 여겨 멀리 이사 다니지 않도록 하라.
[注]使民不用하고 惟身是寶하며 不貪貨賂
백성들로 하여금 〈이로운 기물을〉 쓰지 않고 오로지 제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값비싼 재화를 탐하지 않게 한다.
故各安其居하고 重死而不遠徙也
그러므로 각자 제 거처를 편안히 여기고 죽음을 중히 여겨 멀리 이사 다니지 않는 것이다.
80.4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이나 無所陳之하라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탈 일이 없고,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그것을 쓸 일이 없게 하라.
使復結繩而用之하라
백성들로 하여금 다시 새끼를 꼬아서 〈문자생활에〉 쓰게 하라.
甘其食하고 美其服하며 安其居하고 樂其俗하라
그 음식을 맛있게 여기도록 해주고, 그 옷을 아름답게 여기도록 해주며, 그 거처를 편안하게 여기도록 해주고, 그 풍속風俗을 즐겁게 여기도록 해주어라.
隣國相望하고 호대 民至老死不相往來리라
〈그러면〉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다 보이고 닭 울고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들이 늙어서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注]無所欲求니라
〈백성들이〉 바라고 구하는 것이 없다.
역주
역주1 使[民]有什佰之器而不用 : 저본에는 ‘民’이 없으나 아래 注文에 의거하여 보충한다. 河上公本에는 ‘使有什百 人之器而不用(〈백성들을〉 열 명 백 명 단위로 조직하고 농사꾼을 아무 때나 부리지 않는다.)’으로 되어 있고, 帛書本에는 ‘使什百人之器毋用(열 명 백 명을 감당할 인재가 쓰일 일이 없게 한다.)’으로 되어 있다.
역주2 (人)[民] : 저본에는 ‘人’으로 되어 있으나, 注80.1과 經80.3에 ‘民’이라 하였으므로 이에 따른다.
역주3 鷄犬之聲相聞 : 이 표현은 《老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孟子》 〈公孫丑 上〉에도 유사한 표현이 나온다. “닭이 울고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려 사방의 국경에 도달하니, 齊나라는 이만 한 백성을 가지고 있다.[鷄鳴狗吠 相聞而達乎四境 而齊有其民矣]”고 하였는데, 이는 仁政만 행하면 되는 최상의 상태를 의미한다. 王弼은 이런 맥락에서 이 구절을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노자도덕경주 책은 2019.06.07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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