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은 앞 장에서 논의하였던 도가의 중심 주제 무위無爲를 계속하여 다루고 있다. 도道를 행한다는 것은 일부 유자儒者들이 하듯 배움과 ‘사물에 대해 알기(knowing-that)’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차라리 자기-최소화(self-minimization)이다. 완벽한 성인은 스스로의 생각, 말, 행동을 비워야만 한다.
《노자》가 정치적 관점으로부터 이러한 실천을 본다는 것은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명백해진다. 무위란 성인 통치자의 실천이다. 성인 통치자는 국가에서 어떤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는 사회라는 바퀴의 바퀴살이 되지 않기 때문이며, 그는 지도자의 자리 - 이른바 바퀴의 축 - 를 차지할 유일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어떤 특수한 의무를 수행한다면 그는 더 이상 지도자로서 적절한 자리에 있지 않게 될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 이러한 무위는 제48장이 명백하게 논의하고 있듯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모든 의무가 실현되고 모든 행위가 조화롭게 수행되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즉 무위함으로써 성인 통치자는 그의 나라에서 어떤 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게 없도록 하는 것이다.
注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자신이 능한 것을 증진하고 자신이 익힌 것을 보태고자 힘쓴다는 뜻이다.
注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허무虛無’로 돌아가고자 힘쓴다는 뜻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무위無爲에 이르면 하는 게 없으나 하지 못하는 게 없다.
注
따라서 함이 없어야 하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천하를 취하는 것은 늘 일삼음이 없음으로 하니
注
〈천하를 취하는 것은〉 움직일 때에 늘 〈상황과 사물에〉 따른다는 뜻이다.
注
자신으로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