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美言之면 則可以奪衆貨之賈하니 故曰 美言하면 可以市也요
尊行之면 則千里之外應之니 故曰 可以加於人也라하니라
62.7 雖有拱璧하고 以先駟馬나 不如坐進此道니라
注
言故立天子하고 置三公하여 尊其位하고 重其人이 所以爲道也라
物無有貴於此者니 故雖有拱抱寶璧하야 以先駟馬而進之나 不如坐而進此道也니라
62.8 古之所以貴此道者는 何오 不曰以求得이요 有罪以免耶아 故爲天下貴니라
注
[注]以求則得求요 以免則得免이니 無所而不施라 故爲天下貴也니라
이 장에서 말하는 ‘이것’은 왕필王弼과 여러 편집자들이 그들의 주석에서 말하고 있듯이 도道이다. 그럼에도 제62장을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셋째 부분은 군주에게 보옥寶玉이나 말[마馬]과 같은 통상적인 선물을 제공하는 것보다 도의 가르침을 선물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선물 증여는 훌륭한 상담보다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고전古典’ 중국 문헌에서 흔히 보이듯이 제62장은 그 다음에 ‘고대古代(antiquity)’를 현자賢者가 지배한 모범사회로 지적하고 있다. 그들은 과거 군주들의 위대한 선례를 따르도록 조언하고 있다.
첫 번째와 특히 두 번째 부분은 ‘아름다운 말’, ‘훌륭한 행위’ 그리고 심지어 ‘좋은 사람’조차 반드시 선善하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아름다운 말은 어떤 것을 팔 때 쓰이는 것이며, 또한 공손한 행동은 완전히 알랑거림일 수 있다. ‘선善(goodness)’이란 전략적으로 사용될 수 있고 또한 그 반대의 것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는 똑같이 그 반대도 참일 수 있다는 말이다. 말도 잘하지 못하고 행동도 미숙한 사람이 가장 나쁜 종류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읽다 보면 첫째와 둘째 부분은 유자儒者와 그들의 예의 바른 행동에 대한 주장을 암묵적으로 비판하는 것일 수 있다. 선하고 공손하게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표면적이거나 또는 심지어 더 나쁜 기만적인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注
‘오奧’는 ‘가려준다’는 뜻이니, 덮어 가려줄 수 있다는 말이다.
〈도에 대해〉 멋지게 말하면 시장에서 장사할 수 있고, 〈도를〉 받들어 행하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注
도는 앞서지 않는 것이 없으니 만물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이보다 귀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비록 진귀한 보옥으로 치장한 말이 있더라도 그것에 짝할 수 없다.
멋지게 말하면 뭇 재화를 파는 상인의 〈마음도〉 빼앗을 수 있으니 그래서 “멋지게 말하면 시장에서 장사할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을 받들어 행하면 천리의 밖에서도 응하니 그래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注
선하지 않은 사람도 마땅히 도를 보존하여 쫓겨남을 면하게 해야 한다.
비록 보석을 끌어안고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앞세워 바치더라도 가만히 앉아 이
도道를
진상進上하는 것만 못하다.
네 마리 말을 끄는 마차(《오경도휘五經圖彙》)
注
그러므로 천자를 세우고 삼공을 두어 그 지위를 존숭하고 그 사람을 중시하는 것이 도를 행하는 것임을 말한 것이다.
만물 가운데 어떤 것도 이보다 귀한 것은 없는 까닭에 비록 보옥寶玉을 끌어안고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앞세워 진상하더라도 가만히 앉아서 이 도를 진상하는 것만 못한 것이다.
옛날 이 도를 귀하게 여긴 까닭은 무엇인가? 구하면 〈이 도로〉 얻을 것이요 죄가 있어도 〈이 도로〉 사면을 받는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천하에서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注
이로써 구하면 구하게 될 것이요, 이로써 면하면 면하게 될 것이니, 베풀지 못할 것이 없는 까닭에 천하에서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