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注]大盈充足하여 隨物而與로되 無所愛矜이라 故若沖也라
注
[注]大巧는 因自然以成器하고 不造爲異端이라 故若拙也라
注
[注]大辯은 因物而言호대 己無所造라 故若訥也라
45.6 躁勝寒하며 靜勝熱이니 淸靜하면 爲天下正하리라
注
[注]躁罷然後에 勝寒하고 靜無爲로 以勝熱하니라
첫째 부분은 《노자》의 다른 부분들 예를 들어 제6장과 제2장 같은 부분들과 공명共鳴하는데, 비어 있음의 고갈되지 않는 성질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전혀 지치거나 피로함이 없이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그 주된 기능으로 ‘비어 있음’을 갖는다. 여기서 우리는 제2장에 나오는 그릇, 문, 창을 떠올릴 수 있다.
둘째 부분은 제25장에서 “크다는 것은 간다는 뜻이고, 두루 다닌다는 것은 멀어진다는 뜻이고, 멀어진다는 것은 되돌아온다는 뜻이다.”라고 한 것과 공명한다. 여기서 ‘큰[대大]’ 것이란 그 시작으로 돌아오는 원의 그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선형적으로 전개되는 듯이 보이더라도, 거대한 우주적 시나리오로서 도는 ‘굽어 있다.’ 도는 낳고 낳고 또 되돌아오는 순환이다. 비슷하게 성인의 기술 또한 역설적이다.
서툴러 보이는 것은 바로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특수한 기능을 훈련하지 않음으로써 성인 군주는 무위無爲에 거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특수 활동의 중심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가장 위대한 장인은 어떤 특수한 기술을 완성하지 않는다. 커다란 재능이 있다는 것은 어떤 특수한 특질이나 재화를 이렇게 가지고 있지 않음에 있다.
크게 이룬 것은 모자란 듯하나 그 쓰임이 낡지 않고,
注
사물에 따라서 이루되 하나의 형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모자라는 듯한 것이다.
크게 찬 것은 비어 있는 듯하나 그 쓰임이 다하지 않고,
注
크게 채워져 충족되어 사물에 따라 주되 아끼고 자랑할 것이 없다. 그래서 빈 듯한 것이다.
注
사물에 따라 곧아지지만 곧음이 한 가지에만 있지 않다. 그래서 구부러진 듯한 것이다.
注
크게 정교한 〈기술은 사물의〉 자연스러움을 따라 그릇을 만들지 독특한 것을 고안해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엉성한 듯한 것이다.
注
뛰어난 언변은 사물에 따라서 말하되 스스로 조작하는 게 없다. 그래서 어눌한 듯한 것이다.
부지런한 움직임은 추위를 이기고, 고요히 가만 있음은 더위를 이기니, 맑고 고요히 가만 있으면서 〈백성을 부리는 일을 하지 않으면〉 천하가 바르게 된다.
注
바쁘게 움직인 후에야 추위를 이겨내고, 고요히 가만히 있음으로써 더위를 이겨낸다.
이로 미루어보면 맑고 고요히 가만 있으면서 〈백성을 부리는 일을 하지 않으면〉 천하가 바르게 된다.
고요히 가만 있으면 사물의 참됨을 보전하고, 바삐 움직이면 사물의 본성을 해친다.
그러므로 오로지 맑고 고요히 가만 있으면서 〈백성을 부리는 일을 하지 않아야만〉 위에서 말한 ‘큰 것들’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