號令出於上司는 非爲國이면 卽爲民이라 吾爲其部屬이니 所宜遵而行之者也라
比見悻悻之輩
컨대 恃其小才
하야 外假廉潔
하며 妄肆聦察
하야 抗拒上司
하며 不遵所行
하고 反訐其
라
上司知此
면 亦搆其非
하야 彼此移文
하며 互相捃
하야 同歸于盡然後已焉
이라
一則敎民不恭이요 一則致己之禍라 大不可也니 切宜戒之니라
상사上司에서 내려온 호령號令은 국가를 위한 일이 아니면 백성을 위한 일이다. 나는 그 부속部屬의 신분이니 의당 그대로 따라서 행해야 한다.
요즈음 소인배들을 보건대 작은 재주를 믿고서 겉으로 청렴결백한 것처럼 꾸미며, 총명한 재주를 함부로 부려서 상사上司의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이 행할 바를 준행하지는 않고 도리어 상관의 비위非違를 들추어낸다.
상사上司가 이것을 알면 그 또한 부속部屬의 잘못을 찾아내서 서로 간에 공문이 오가고 서로 잘못을 끌어모아서 함께 파멸에 이르고야 말게 된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백성에게 불공不恭을 가르치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재앙을 초래하는 것이다. 크게 옳지 않으니 매우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