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事之際에 或有思慮不及하야 遂成過差어나 或由同寅하고 或由吏胥하야 致有罪責이어든 苟能奮然自任하야 引咎自歸니라
使其事有可解하고 理有可言이면 則當一力勇往하야 以解其紛하고 果不可爲라도 亦委之理而已니라
如其事由我敗하고 謀出我心이어늘 而乃文己之非하고 飾己之過하야 移怒他人하야 使彼獨當其罪면 寧不有愧於心乎며 神人寧不鑑之乎아
縱使苟免於一時라도 豈能終免於他日이리오 若此者는 斷不可爲也니라
일을 처리할 때에 혹 생각이 미치지 못해서 마침내 일이 잘못되었거나 동료나 이서吏胥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죄를 지은 책임이 있으면, 진실로 당당하게 나서서 자기가 책임지고 허물을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
만약 그 일이 해결할 수 있고 사리로 볼 때 말로 해명할 수 있으면 힘을 다해 용맹하게 나서서 그 분규紛糾를 풀고, 만약 풀 수 없을지라도 사리에 맡겨야 한다.
만약 그 일이 나로 인하여 실패했거나 그 계책이 내 생각에서 나왔는데 나의 잘못을 위장하고 나의 과실을 문식해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여 다른 사람이 그 죄를 혼자 떠맡게 한다면, 어찌 마음에 부끄럽지 않겠으며, 어찌 신神과 사람들이 보고 있지 않겠는가.
비록 한때에는 벗어날 수 있더라도 어찌 훗날까지 끝내 벗어날 수 있겠는가. 이런 짓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