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莫大於分이요 分莫大於名이라 故名有貴賤之殊면 則分有高下之別이라 爲人之上이면 復有在吾之上者하고 爲人之下면 復有居吾之下者焉이라
故吾居上하야 而欲下人之盡禮於我면 則爲吾上者도 亦必欲吾之盡禮於彼니 此理勢之必然이요 禮分之所定也라
故奉上之道는 惟在恪守吾職이니 不可恃才以凌之며 不可倚勢以慢之며 不可越禮而傲之며 不可肆惡而害之니라
一見之間에 禮必加敬하고 一語之際에 言必致恭하야 以謙以誠하고 以和以正이니 能如是면 可謂善事上者리라
예禮는 신분身分보다 큰 것이 없고, 신분은 직명職名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직명에 귀천貴賤의 다름이 있으면 신분에 고하高下의 구별이 있다. 다른 사람의 윗사람이 되면 다시 나의 위에 있는 사람이 있고, 남의 아랫사람이 되면 다시 나의 아래에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내가 윗자리에 있으면서 아랫사람이 나에게 예를 다하기를 바라면 나의 윗사람도 반드시 내가 자기에게 예를 다하기를 바랄 것이니, 이는 이치와 형세상 필연적이고 예와 분수에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윗사람을 받드는 도리는 오직 나의 직분을 공경히 지키는 데에 달려 있으니, 재주를 믿고서 윗사람을 능멸해서는 안 되고, 권세에 기대서 태만해서는 안 되며, 예를 넘어서서 오만해서는 안 되고, 악행을 저질러 해쳐서는 안 된다.
한 번 볼 때에도 반드시 더욱 예로써 공경하고, 한 번 말할 때에도 반드시 공손히 말해서 겸손하고 정성스러우며 온화하고 바르게 해야 하니, 능히 이렇게 하면 윗사람을 잘 섬긴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