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處患難之中은 如墮深井之內하야 非藉他人援而拔之면 則莫能出也라
凡有處困之人이 謁於吾者는 彼以吾在仕途하고 身享富貴하야 有祿可周濟하고 有力可擧揚이라 故來訴情이니 豈得已也아
須察彼人者素誠何人也하야 而延接之禮를 不可以輕이요 徐察其來心實將何求也하야 而周急之義를 不可以吝이라
夫否極必泰니 人之出處를 豈能必哉리오 漂母一飯韓信하야 而獲千金之報하니 人豈能必哉리오
사람이 환난 가운데에 있는 것은 깊은 샘 안에 빠진 것과 같아서 다른 사람이 손을 내밀어 꺼내주는 도움을 받지 못하면 나올 수 없다.
대저 곤궁에 처한 사람이 나를 찾아오는 것은, 내가 벼슬에 있고 부귀를 누리고 있으므로 녹봉이 있어서 구제해줄 수 있고 역량이 있어서 꺼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와서 곤궁한 사정을 호소하는 것이니, 어찌 제지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반드시 저 사람이 평소 참으로 어떤 사람인지를 살펴서 접대하는 예禮를 경솔하게 해서는 안 되고, 그가 나를 찾아온 마음이 실제로 무엇을 구하는지를 서서히 살펴서 곤궁에 처한 사람을 구제해주는 의리를 아껴서는 안 된다.
대저
사람의
출처出處를 어찌 기필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일을 어찌 기필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