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人謂同僚之契와 交承之分은 有兄弟之義라 至其子孫하야도 亦世講之라하니 其說何邪오
蓋同寅者는 同食君祿하며 同仕一處하며 同署其牘하며 同任其責하며 同掌其政하며 同莅其民하니
則宜同心同志同慮同謀하야 有善則同立美名하고 有過則同分其咎라 不宜分纖芥之彼我하며 不宜有一事之相推라
職高者卽兄이요 職卑者卽弟니 謙其禮遜其言하야 一動之間에 恭敬和睦하야 以實以誠하고 一堂之中에 藹然春風하야 以和以樂하야 使吏胥皁隷之輩로 絶無分毫可間之言이니
然後官政所成이 無不善之功하고 下民觀感에 無不和之俗이니 此至善之道也라
比見昧理之人
컨대 不推是理
하야 或恃其職之高
하며 或
其己之能
하며 或肆其強
하며 或欺其懦
하며 或持其短
하며 或妬其廉
이라
往往言貌如睦이나 心實不和하야 一有過差에 互相毁訐하며 甚則公堂之上에 彼此厲聲하고 出言語罵를 有若仇敵하야 不恤下民之恥笑하야 有同村野之匹夫라
又甚則動公文하야 或相論告하야 遂致禍生하야 以及其妻子하니 宜至死而後已리니 皆不和之所致也라
書曰同寅協恭하사 和衷哉하소서라하니 世之同寅者 果能協和하야 彼此恭敬하며 彼此謙讓하며 彼此含忍하야
有不能者어든 則善以敎之하고 有過差者어든 則宛曲以語之하야 使表裏始終을 一以誠心相交면 斯盡善矣니라
옛사람이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무슨 말인가?
공경을 함께한다는 것은 임금의 녹祿을 함께 먹고, 같은 곳에서 벼슬하며, 같은 문서에 서명하고, 그 책임을 같이 지고, 그 정무를 같이 관장하며, 그 백성을 같이 다스리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을 함께하고 뜻을 함께하고 생각을 함께하고 꾀하는 것을 함께하여, 선善이 있으면 아름다운 이름을 함께 세우고 허물이 있으면 그 허물을 함께 나누어 져야 한다. 털끝만큼이라도 피아彼我를 나누어서는 안 되며, 한 가지 일이라도 서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직위가 높은 자는 형이 되고 직위가 낮은 자는 아우가 되니, 그 예禮를 겸손히 하고 그 말을 겸손히 하여 한번 움직일 때에도 공경하고 화목하여 진실하고 성실하게 해야 하고, 한 관서 안에서 봄바람처럼 화기로워서 온화하고 화락하여 이서吏胥나 노복奴僕들이 털끝만큼이라도 이간하는 말을 절대로 할 수 없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한 뒤에야 관官의 정사가 이루어져서 불선不善한 일이 없고, 백성들이 보고 느껴서 불화不和한 풍속이 없을 것이니, 이것이 지선至善의 도道이다.
요즈음 사리에 어두운 사람들을 보건대 이 이치를 미루어 생각하지 못해서 그 직위가 높은 것을 으스대기도 하고,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기도 하며, 자기의 강한 권세를 멋대로 휘두르기도 하고, 약한 자를 속이기도 하며, 남의 단점을 꼬투리잡기도 하고, 남의 청렴함을 질투하기도 한다.
그래서 왕왕 말과 얼굴은 화목한 것 같지만 마음은 실제로 화목하지 않아서 한 가지라도 잘못이 있으면 서로 헐뜯고 비방하며, 심하면 공당公堂에서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욕하기를 마치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하여 백성이 비웃는 것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시골의 필부匹夫와 같다.
더 심하면 공문서를 올려 서로 상대의 잘못을 논고論告해서 마침내 화禍를 일으켜 처자妻子에게까지 미친다. 그리하여 의당 죽은 뒤에야 그칠 것이니, 이것은 모두 화목하지 않은 소치이다.
≪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세상의 동료 된 자들이 서로 화합하여 서로 공경하고 서로 겸양하며 서로 인내해서,
못하는 자가 있으면 잘 가르쳐주고 잘못한 자가 있으면 완곡하게 말해주어 겉과 속이 같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성심誠心으로 서로 대한다면, 이것이 지극히 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