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은 惡盈而好謙이라 故日中則昃하고 月盈則虧라 地는 惡盈而好謙이라 故山峻者寡하고 水流必下라 人而不謙이면 則必驕傲하나니 驕傲는 凶德也라 凶德在身이면 未有禍不及者라
故易卦三百六十에 而獨謙卦六爻皆吉하니 此何理焉고 夫能謙能和는 至善之道也니 蓋有仁義禮智四德이 存乎其中故也라
吾居富貴之中하고 位庶民之上하야 而能以謙和下士면 則人孰不加敬於我하야 而成我之賢德哉리오 昔唐堯는 大聖人爲天子로되 而史猶書其德 曰允恭克讓이온 況凡人哉아
故曰謙謙君子니 有終이니 吉이라하니라 世之食祿者는 愼不可以爵位驕人也니라
해가
중천中天에 오르면 기울고 달이 만월이 되면 이지러진다. 땅은 가득찬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이 높으면 깎이고 물이 흐르면 반드시 아래로 향한다. 사람이 겸손하지 않으면 반드시 교만해지니, 교만은
흉凶한
덕德이다. 흉한 덕이 몸에 있으면
화禍가 미치지 않는 경우가 없다.
帝堯圖
그러므로 ≪주역周易≫의 괘卦 360개 중에 겸괘謙卦만 여섯 효爻가 모두 길吉하니 이것은 무슨 이치인가? 능히 겸손하고 능히 온화함은 지극히 선한 도道이니, 이는 인의예지仁義禮智 네 가지 덕德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부귀富貴하게 살고
서민庶民의 위에 있으면서 능히 겸손하고 온화함으로 선비들에게 자신을 낮추면 누군들 나를 공경하여 나의 어진 덕을 이루어주지 않겠는가. 옛날
요堯임금은
대성인大聖人으로서
천자天子가 되었지만
사관史官이 그
덕德을 기술하기를
라고 하였으니, 더구나
범인凡人은 말할 것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
겸괘謙卦의
효사爻辭에〉
라고 하였다. 세상에 나라의 녹봉을 받는 자들은 삼가서
작위爵位를 가지고 남에게 교만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