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政之初는 吏民觀瞻之始也라 一有失措이면 侮笑隨之니 故若動止와 若衣冠과 若几榻과 若筆墨器用等物을 皆宜一一謹細하야 不使有失이니라
其或行步蹉跌과 珮簡墜遺와 几榻損折과 筆墨汚涴와 燭滅燈然等事는 皆非吉兆니 雖出偶然이라도 不若戒謹而先點檢之爲佳也니라
정무政務를 처음 볼 때에는 아전과 백성들이 처음 지켜보는 때이다. 한 가지라도 처신을 잘못하면 업신여기고 비웃으므로 행동거지와 의관衣冠과 궤几와 의자와 붓과 먹과 기물 등을 모두 하나하나 삼가고 세밀히 살펴서 실수가 없게 해야 한다.
혹시 걷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패옥珮玉이나 간첩簡帖을 떨어뜨려 잃어버리거나 궤几나 의자가 손상되고 부러지거나 붓과 먹이 더러워지거나 촛불이 꺼져서 등불을 켜는 일 등은 모두 길조吉兆가 아니니, 우연히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경계하고 삼가서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