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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道德經注

노자도덕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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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將欲取天下而爲之
29.2 天下 神器
[注]神 無形無方也
合成也 無形以合이라 故謂之神器也
29.3 爲者 敗之 執者 失之니라
[注]萬物 以自然爲性이라 故可因而不可爲也 可通而不可執也
物有常性이로되 而造爲之 故必敗也
物有往來로되 而執之 故必失矣니라
29.4 故物 或行或隨하며 或歔或吹하며 或强或羸하며 或挫或隳
是以 聖人 去甚하고 去奢하고 去泰하니라
[注]凡此諸或 言物事逆順反覆이나 不施爲執割也
聖人達自然之하고 暢萬物之情이라
故因而不爲하고 順而不施하여 除其所以迷하고 去其所以惑이라
故心不亂而物性自得之也


제29장은 매우 정치적政治的 성격性格이 강한 논의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이 장은 ‘억지로 하려는 것’ 혹은 이 번역에서 ‘자연스러움에 거슬러 하려는 것’이라 옮긴 ‘’에 대한 반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는 분명 무위無爲 사상의 일종이며 더불어 인순因順 사상의 표현이다.
인순因順이란 순응을 의미한다. 하지만 같은 인순因順이라해도 김홍경의 《노자》에 따르면 “유가의 인순은 주희朱熹가 말하듯이 이치[]에 따르고, 《노자老子》의 인순은 에 따른다. 유가의 이치도 도라 할 수 있고, 도도 이치라고 할 수 있지만 구체적 함의는 다르다. 유가의 도는 결국 이고, 도가의 이치는 결국 반례反禮이다.” 《노자老子》의 본문本文은 분명 이런 취지를 드러내는 듯하다.
하지만 왕필王弼은 이와 다른 방향에서 풀이한다. 왕필王弼은 《노자老子》가 도를 따르라는 주장을 ‘만물의 자연스러운 본성[만물자연지성萬物自然之性]’을 따르라는 말로 대신한다. 그런데 이러한 본성은 곧 성명性命이다. 그것은 곧 유가적 함의를 지닌다. 이렇게 본다면 왕필王弼은 《노자老子》를 《주역周易》과 《중용中庸》의 언어言語를 통해 결국 를 따를 것을 주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장차 천하를 취하고자 하면서 〈자연스러움에 거슬러〉 행동한다면
란 조작하고 〈자연스러움에 거슬러〉 한다는 뜻이다.
나는 그것이 불가능할 뿐임을 안다. 천하는 신령한 그릇이니
신령함[]이란 형체도 없고 방향도 없다.
그릇[]은 합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천하는〉 형체가 없이 합해졌기 때문에 신령한 그릇이라 했다.
〈본성을 거슬러〉 할 수는 없다. 〈본성을 거슬러〉 하려는 자는 패할 것이요 잡으려 하는 자는 잃을 것이다.
만물은 자연스러움을 본성으로 삼기 때문에 〈그 본성을〉 따를 수는 있어도 〈그 본성을 거슬러〉 할 수는 없으며 통할 수는 있어도 잡을 수는 없다.
만물은 늘 〈자연스러운〉 본성이 있지만 〈그 본성을〉 조작하거나 〈거슬러〉 하기 때문에 반드시 실패한다.
만물은 오고 감이 있지만 그것을 잡기 때문에 반드시 잃게 된다.
그러므로 세상의 만물이란 혹은 가고 혹은 따르며 혹은 내쉬고 혹은 들이쉬며 혹은 강하게 하고 혹은 약하게 하며 혹은 꺾고 혹은 무너뜨리기도 한다.
이러한 까닭에 성인은 지나친 것, 사치스러운 것, 태만한 것을 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란 것들은 다음과 같은 말이다. 만물만사란 거스르기도 하고 따르기도 하며 되돌아오기도 하고 덮어지기도 하지만 잡거나 잘라버리지는 않는다.
성인은 자연스러운 본성에 통달하고 만물의 실정을 꿰뚫고 있다.
그래서 〈그 본성에〉 따르지 〈거슬러〉 하지 않으며 순응하지 베풀지 않아 그 미혹되는 까닭은 제거하고 유혹당할 원인은 없애버린다.
그래서 〈백성들의〉 마음이 혼란스러워지지 않고 만물의 본성이 저절로 얻어진다.


역주
역주1 [爲 造爲也] : 저본에는 없으나, 道藏集注本에는 이 4자가 있다. 樓宇烈은 이를 생략하였지만 바그너는 아래의 注29.3에 “物有常性 而造爲之”라고 한 것을 지적하며 이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보았다. 또 注5.1에 “天地任自然 無爲無造 萬物自相治理”라 하였는데 이를 참조하면 注文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마땅한 듯하다.
역주2 吾見其不得已 : 帛書本에는 ‘吾見其弗得已’로 되어 있다. 뜻은 같다.
역주3 不可爲也 : 帛書本에는 ‘非可爲者也’로 되어 있다. 뜻은 차이가 없다.
역주4 (至)[性] : 저본에는 ‘至’로 되어 있으나, 陶鴻慶의 설에 따라 ‘性’으로 바로잡는다.

노자도덕경주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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