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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道德經注

노자도덕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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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하니 以百姓心爲心이라
[注]動常因也
49.2 善者 吾善之하고 不善者 吾亦善之하니
[注]各因其用하면 則善不失也니라
49.3 德善이라
[注]無棄人也
49.4 信者 吾信之하고 不信者 吾亦信之하니 德信이라
聖人在天下 歙歙하여 爲天下渾其心하니 이라
[注]各用聰明하니라
49.5 聖人皆孩之하니라
[注]皆使和而無欲 如嬰兒也하니라
夫天地設位하고 聖人成能하며 人謀鬼謀하니 百姓與能者라하니
하니 能大則大 資貴則貴니라
物有其宗하고 事有其主하니
如此 則可充目而不懼於欺하고 塞耳而無戚於慢하니라
又何爲勞一身之聰明하야 以察百姓之情哉리오
[注]夫以明察物하면 物亦競以其明應之하고 以不信察物하면 物亦競以不信應之하니라
夫天下之心不必同한대 其所應不敢異하면 則莫肯用其情矣러니 甚矣로다 害之大也 莫大於用其明矣로다
夫在智則人與之訟하고 在力則人與之爭하니라
智不出於人而立乎訟地 則窮矣 力不出於人而立乎爭地 則危矣니라
未有能使人無用其智力乎己者也하니 如此則己以一敵人하나 而人以千萬敵己也니라
若乃多其法網하고 煩其刑罰하며 塞其徑路하고 攻其幽宅하면
則萬物失其自然하고 百姓喪其手足하며 鳥亂於上하고 魚亂於下니라
[注]是以聖人之於天下 歙歙焉 心無所主也 爲天下渾心焉 意無所適莫也
無所察焉하면 百姓何避리오 無所求焉하면 百姓何應이리오
無避無應이면 則莫不用其情矣니라
人無爲舍其所能하여 而爲其所不能하고 舍其所長하여 而爲其所短하나니
如此 則言者言其所知하고 行者行其所能하고
百姓各皆注其耳目焉하나니 吾皆孩之而已러라


이상적인 통치자는 개인적인, 자기만의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 그는 공동체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의 마음은 어떤 개인적인 것으로부터도 비어 있으며, 그는 그 자신의 감정을 가지지 않으므로 그는 마음속에 모든 다른 것들의 마음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는 세상과 함께 스스로를 융합할 수 있다. 그는 하나의 정치적인 본체 속으로 사람들을 결합하지만 여전히 이 통합 안에서 다른 부분으로 남겨진다. 모든 사람들은 그를 에워싸고 중심에 있는 그에게로 향해 규합된다. 마치 아이들이 아버지를 향하고 그의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말이다. 오직 그만이 사회의 중심부에 있는 혼자만의 공간에 머무른다.
통치자는 모든 자리 가운데 가장 낮은 곳을 취하기 때문에 그의 자리는 또한 특별하다. 역전의 전략에 따르면, 이것은 물과 여성의 이미지로 설명되는데 통치자는 ‘낮은 곳에 기대어’ 그의 절정의 힘과 잠재력을 나타내는 전조前兆가 된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사람들에게 위로부터의 ‘압력’을 가하지 않고 다만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성인은 고정된 마음이 없으니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성인은〉 움직일 때에 늘 〈상황과 사물에〉 따른다는 뜻이다.
뛰어난 자에 대해 나는 그를 뛰어난 사람으로 대접하고, 뛰어나지 못한 자에 대해 나는 또한 뛰어난 사람으로 대접하니
〈도를 행하는 성인이〉 각각 저마다의 쓰임새에 따르면 〈만물 각각의〉 뛰어남을 잃지 않는다.
〈이것이〉 덕 있는 자의 뛰어남이다.
〈도를 행하는 군주는〉 다른 사람을 버림이 없다는 뜻이다.
믿음직스러운 자에 대해 나는 그를 믿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자에 대해 나는 또한 믿으니 〈이것이〉 덕 있는 자의 믿음이다.
성인은 천하에 있으면서 〈천하 백성들과〉 화합하여 천하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천하 백성의 마음과〉 뒤섞으니, 백성이 모두 그에게 이목을 집중한다.
각각 총명함을 쓴다는 뜻이다.
성인은 〈백성을〉 모두 어린아이로 여긴다.
〈성인은 백성들을〉 모두 어린아이와 같이 화합하고 욕심이 없게 만든다는 뜻이다.
무릇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서〉 “천지는 만물 각각의 자리를 베풀어주고 성인은 만물 각각의 타고난 능력을 이루어주며 사람이 도모하고 귀신도 도모하니 백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다 내어준다.”고 했으니,
능력이 있는 자는 〈그에 합당한〉 자리를 주고 자질이 뛰어난 자는 〈그에 합당하게〉 취하여 쓰니, 능력이 크면 크게 쓰고 자질이 귀하면 귀하게 대한다.
만물에는 으뜸 되는 것이 있고 일에는 주인이 있으니
이와 같이 한다면 〈군주가〉 면류관冕旒冠의 술[면류冕旒]이 눈을 가려도 〈신하가〉 속일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고, 귀막이 솜[주광黈纊]이 귀를 막아도 〈신하가〉 태만하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어찌 다시 제 일신의 총명함을 수고롭게 해서 백성의 실정을 〈까칠하게〉 살피겠는가!
면류관冕旒冠(《삼재도회三才圖會》)면류관冕旒冠(《삼재도회三才圖會》)
무릇 〈군주가 자신의〉 밝음으로 만물을 〈까칠하게〉 살피면 만물 또한 다투어 자신들의 밝음으로 그에 응하고, 〈군주가〉 불신不信하는 마음으로 만물을 살피면 만물 또한 다투어 불신하는 마음으로 그에 응한다.
대저 천하의 마음이 반드시 같지는 아니한데 저들이 응하는 바를 감히 다르게 하지 못하면 제 마음을 드러내려 하지 않을 것이니, 심하구나! 폐해가 큼이여! 〈군주가 자신의〉 밝음을 쓰는 것보다 큰 게 없도다.
무릇 지혜에서는 사람들이 그와 송사訟事하고, 힘에서는 사람들이 그와 더불어 다툰다.
지혜가 남보다 못한데 법정에 서면 궁색해지고, 힘이 남보다 못한데 싸움터에 서면 위태로워진다.
아직까지는 다른 사람이 그 지혜와 힘을 자신에게 쓰지 못하게 만든 사람은 없으니, 이와 같이 한다면 나는 혼자 다른 사람을 대적하지만 다른 사람은 천만의 〈사람이〉 내게 대적하게 된다.
만약 이에 법망을 촘촘히 하고 형벌을 세세하게 하며 〈사람들이 도망할〉 좁은 길까지 막고 숨겨진 은신처까지 공격한다면,
만물은 자연스러움을 잃고 백성들은 수족을 둘 곳을 잃으며 새들은 위에서 어지러이 날고 물고기들은 아래에서 혼란스럽게 헤엄친다.
이 때문에 성인이 천하에 화합함은 마음에 〈사적인〉 주장이 없는 것이요, 천하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천하 백성의 마음과〉 뒤섞음은 그 뜻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림이 없는 것이다.
〈성인이 법망과 형벌로 까칠하게〉 살피는 것이 없으면 백성들이 왜 피하려 하겠는가! 〈성인이 불신하는 마음으로〉 구하는 것이 없으면 백성들이 왜 〈불신으로〉 응하겠는가!
〈백성들이〉 피하는 일도 없고 〈불신으로〉 응하는 일도 없으면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일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버리고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일이 없으며, 자신이 뛰어난 것을 버리고 모자라는 것을 하는 일도 없다.
이와 같이 한다면 말하는 자는 자신이 아는 것을 말하고, 행하는 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행하고,
백성들은 각각 자신의 이목을 〈성인에게〉 집중하니 나는 〈백성들을〉 모두 어린아이로 여길 뿐이다.


역주
역주1 聖人無常心 : 帛書本에는 “聖人恒無心”으로 되어 있다.
역주2 百姓皆注其耳目 : 저본에는 있으나 생략된 판본도 있다. 道藏集注本에서는 아래의 注文이 이 구절에 대한 注이다.
역주3 能者與之 資者取之 : 이것이 왕필의 ‘適用’의 논리이다. 적용이란 각각이 지닌 재능과 능력에 따라 주어져야 할 자리가 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가 제대로 기능하는 요체는 바로 ‘적용’에 있다. 적용을 하면 관리의 부패도 없고, 자연스럽게 통치자는 할 일이 없게[無爲] 된다. 그런데 왕필의 ‘무위’ 해석의 특징을 이루는 ‘적용’은 그 출전이 《노자》에 있지 않다. 왕필이 말하는 적용의 핵심인 ‘各得其所’는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論語》 〈子罕〉에서 공자는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후에 악곡이 바르게 되어 雅와 頌이 각각 제자리를 얻게 되었다.[吾自衛反魯 然後樂正 雅頌各得其所]”고 말한다. 왕필은 공자의 이 말을 음악에 관한 언명이 아니라 정치의 요체를 담은 의미로서, 즉 ‘의리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역주4 冕旒 : 冕은 직사각형의 판을 가리키고, 旒는 앞뒤로 구슬을 꿰어 늘어뜨려 장식한 冠이다.
역주5 黈纊 : 면류관 양쪽으로 늘어뜨려 귀에 닿게 달아 맨 솜으로 만든 방울을 가리킨다.
역주6 [其] : 저본에는 없으나 道藏集注本에는 ‘其’가 있고, 앞의 ‘以其明應之’에 짝하므로 ‘其’를 보충하였다.

노자도덕경주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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