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 將欲歙之인댄 必固張之며 將欲弱之인댄 必固强之며 將欲廢之인댄 必固興之며 將欲奪之인댄 必固與之니
注
因物之性
하여 令其自戮
이니 不假刑爲大
하여 以除
物也
라 故曰 微明也
라하니라
足其張하여 令之足이로되 而又求其張이면 則衆所歙也요
其張之不足
하여 而改其求張者
면 愈益而己反危
하니라
만약 당신이 성공하고자 한다면 제36장이 진술하듯이 당신은 역설逆說의 전략을 완성해야만 한다. 통치의 기술 그리고 권력을 취하고 유지하는 수단은 도道의 역설적인 기능에 일치시키는 능력에 근거한다.
지나치게 확장된 것은 결국에는 스스로 몰락하게 될 것이다. 너무 강해진 것은 결국에는 스스로를 약하게 할 것이다. 정치에서 사람들은 먼저 취임했거나 강해진 사람들을 떠나게 하거나 약화시킬 수만 있다. 당신이 지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물을 주거나 호의를 보여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장의 메시지인 듯하며, 제36장의 전반부는 이러한 전략적 방식으로 한비자韓非子에 의해 해석되었다.
이러한 규칙들을 다른 사람을 극복하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그러한 규칙들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당신에게 대적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이러한 역설의 전략의 완성은 도의 작동원리에 대해 ‘미묘한 밝음[미명微明]’을 갖게 한다. 역전逆轉(reversal)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규칙은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결국에는 강하고 딱딱한 것을 이겨내리라는 것이다.(이에 대해서는 제76장과 제78장을 보라.)
또 하나의 전략적 격률格率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물속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과 같아 스스로를 드러내게 되면 실패하거나 무너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스스로를 활짝 열어 드러내는 군주는 그로 인해 스스로를 약화시키게 된다.(이에 대해서는 제24장을 보라.)
이와 비슷하게 무기를 보여주는 것 또한 피해야 한다. 이것은 오로지 전시체제로 가게 만들 것이며 전쟁의 가능성 또한 늘어난다.(이에 대해서는 제31장, 제68장, 제69장, 제80장을 보라.)
전쟁에서 이기는 전략, 즉 첫째 부분에서 언급된 격률과 같은 전략들은 전쟁이 불가피할 때에만 사용되어야 한다. 선호할 만한 선택은 무엇보다 하나도 갖지 않는 것이다.
장차 움츠러들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벌리게 하고 장차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하며 장차 없애려면 반드시 먼저 높이고 장차 빼앗으려면 반드시 먼저 주어야 할 것이다.
注
장차 강량强梁한 것을 없애고 사납고 어지러운 것을 제거하려면 마땅히 이 네 가지 처방으로 해야 할 것이다.
〈이 네 가지 처방은〉 만물의 본성에 따라 스스로 해치도록 만드는 것이니 형벌에 의존하는 것을 크게 생각하여 강량한 만물을 제거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미묘한 데서 밝다.”고 한 것이다.
그 벌림을 충분히 하여 만족하게 해주었는데 다시 더 벌리기를 바란다면 뭇사람들에 의해 움츠러들게 될 것이다.
이와 달리 벌린 것이 부족한 것을 다시 움츠러들게 하여 벌려지기를 구하는 것을 고치고자 한다면 〈상대에게〉 더욱 유익해지지만 나는 도리어 위태롭게 될 것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날 수 없으며 나라를 이롭게 하는 물건은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注
‘이로운 그릇[이기利器]’이란 ‘나라를 이롭게 하는 그릇’이다.
오직 만물의 본성에 따를 뿐 형벌을 빌려서 만물을 다스리지 않는다.
그릇을 볼 수 없으나 만물이 각각 제자리를 얻게 되면 그것이 곧 나라의 이로운 기물이다.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형벌에 맡기는 것이다. 형벌로 나라를 이롭게 하면 〈나라를〉 잃을 것이다.
물고기가 연못에서 벗어나면 반드시 잃게 되는 것이다.
나라를 이롭게 하는 기물과 형벌을 세워 사람들에게 보이면 또한 반드시 잃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