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 :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의 모습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봉우리를 이루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2 구 : 비온 뒤라든가 특히 해가 있을 때 가랑비가 내리게 되면 해의 반대 방향에는 일곱 가지 고운 빛의 무지개가 둥글게 피어난다. 이 반원형의 무지개를 간혹 다리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무지개를 보고 홍교(虹橋-무지개 모양으로 된 다리)를 만들기도 한다. 시인 역시 무지개를 보고 다리를 연상해서 “백 척의 다리”라고 표현한 것이다. 3 구 :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라던 초목의 잎사귀는 가을이 되면서 단풍이 되어 온 천하를 울긋불긋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이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점차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그런데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는 정확히 언제까지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어떤 잎은 서리를 맞아야 단풍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잎은 서리를 맞고도 길이 푸른색을 간직하는 잎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시인은 대체로 서리 오기 전까지 낙엽이 지고, 앙상한 초목의 가지에 서리가 내리면서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4 구 : 겨우내 황량하게 잠들었던 산과 들은 봄을 맞으면서 조금씩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봄비가 내리게 되면 산과 들은 온통 푸른 빛과 붉은 꽃 빛으로 물들면서 새로운 생명의 약동을 시작한다. 그래서 시인은 봄에 자연이 깨어나는 것을 ‘봄 꽃이 비 온 뒤에 붉어진다’고 함으로써 산하 대지의 생명활동이 시작되는 봄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