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구 : 이 구절은 맹호연(孟浩然)의 〈숙건덕강(宿建德江)〉이라는 시 구절의 일부이다. 저녁무렵 안개가 걷히고 달이 뜨면서 어둑어둑한 넓은 광야에서 지평선 끝을 바라보면 마치 하늘과 땅이 닿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유난히 하늘이 낮아 보이고, 맑은 날 밤에 강가에 가보면 강물에 달이 비춰져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이 달이 가까이 있어 보임을 말하고 있다. ※ 맹호연(孟浩然, 689~740) 성당(盛唐)시대의 시인. 호연(浩然)은 이름인지 호(號)인지 확실치 않으나 통설에는 이름이 호(浩)이고 자(字)는 호연(浩然)이라고 한다. 호북성(湖北城) 양양(襄陽)사람이다. 몇 번 관직을 얻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여러 곳을 방랑하다가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였다. 40세에 장안에서 과거를 보았으나 실패하였다. 다만 시의 능력은 인정이 되어 장구령(張九齡), 왕유(王維) 등과 친교를 맺었다. 일생을 관직 없이 지냈고 문집으로는 《맹호연집(孟浩然集)》4권이 있다. 숙건덕강宿建德江 이주박연저移舟泊煙渚 : 안개 낀 강가에 머물려 배를 옮기니, 일모객수신日暮客愁新 : 저문 날 나그네 시름 새삼스러워. 야광천저수野曠天低樹 : 들이 넓으니 하늘이 나무 위로 낮게 보이고 강청월근인江淸月近人 :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을 가까이 하네. 3, 4 구 : 봄과 가을에 하늘을 보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떼지어 날아가는 기러기 떼들을 볼 수 있는데, 마침 그 때 바람이라도 불면 마치 바람이 기러기 떼를 몰고가는 것같이 느껴진다. 검은 빛 바다 위를 홀로 저어가는 밤 배를 외로이 하늘에 떠있는 달만이 쓸쓸하게 전송하고 있음을 표현하였다. 3, 4 구 역시 김인후의 《백련초해》에 다음과 같이 실려있다. 풍구강상군비상風驅江上羣飛上 : 바람은 강 위의 떼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고 월송천애독거주月送天涯獨去舟 : 달은 하늘가에 홀로 가는 배를 전송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