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구 : 아주 가늘게 내리는 가랑비와 미세하게 부는 산들바람은 실내에서는 알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다. 하지만 끊임없이 동그랗게 퍼지는 연못의 파문을 보면 비가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무 가지에서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4 구 : 꽃이 웃는다고 표현하더라도 사람처럼 웃는 것이 아니므로 꽃의 웃음소리는 들을 수 없고, 새가 운다고 표현하더라도 역시 새의 눈물은 볼 수 없다. 이 구절 역시 김인후의 《백련초해》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화소함전성미청花笑檻前聲未聽 : 꽃은 난간 앞에서 웃어도 소리는 들리지 않고, 조제림하루난간鳥啼林下淚難看 : 새는 숲 속에서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