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구 : 이 구절은 당경(唐庚)의 〈취면시(醉眠詩)〉에서 인용하였다. 하늘이 처음 열리고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에 어디 지금 세상과 같은 어지러운 소음이 있었으랴? 세상을 떠난 깊은 산 속의 고요함은 문득 태고와 같은 적막감을 갖게 한다. 한편 소년에겐 젊음이 있어 아직 살아갈 날이 많으므로 남은 시간에 있어서 만큼은 부자이다. 해가 길어지면 대낮에서부터 저물녘까지는 한참 남게된다. 소년에게 아직 살아갈 날이 많듯이……. 3, 4 : 일상 생활에서 잊고 지내던 하늘과 땅, 이 우주의 광대함을 어느날 문득 조용히 사색하는 가운데 깨닫게 되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세월의 유장함을 한가로움 속에서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 당경(唐庚, 1071~1121) 사천성(四川省) 단릉(丹稜)사람. 자(字)는 자서(子西). 벼슬은 승의랑(承議郞)을 지냈다. 그는 자기의 시를 여러번 고치면서 완성시켰다고 한다. 그의 시는 간결하고, 세련되며, 예리하고 힘찬 것이 특징이다. 취면醉眠 산정사태고山靜似太古 : 산이 고요하니 태고와 같고 일장여소년日長如少年 : 해는 길어서 소년과 같구나. 여화유가취餘花猶可醉 : 남은 꽃에 그래도 취할만 하니 호조불방면好鳥不妨眠 : 예쁜새 단잠을 방해하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