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 : 봄이면 온 세상이 파릇파릇한 새싹으로 가득하다. 산도 들도 모두 초록으로 물들인 것 같다. 하지만 농사철이 시작되면 농부들은 쟁기로 밭과 논을 갈고 씨앗을 뿌린다. 이 때 파릇파릇한 새싹들은 쟁기에 의해 갈아 엎어지게 되면서 봄빛도 함께 묻힌다. 2 구 : 우물에 잠긴 달은 손으로 뜰 수 있으니 두 손으로 물을 한웅큼 받쳐들면 물 위에 비친 달빛이 마치 두 손으로 달을 뜬 것과 같다. 위의 1, 2구 역시 김인후의 《백련초해》의 다음 구절에서 인용한 글이다. 경전야수매춘색耕田野叟埋春色 : 밭가는 농부는 봄빛을 묻고, 급수산승두월광汲水山僧斗月光 : 물긷는 산승 달빛 함께 떠오네. 3, 4 구 : 정자와 누각이 있는 풍경 속에서 강 위로 뜨는 달과 눈 속의 매화를 매개로 주변의 경치를 묘사하고 있다.